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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

죽은 조비오 신부가 산 전두환을 잡다 - 조비오 신부 증언을 욕한 전두환

by 원시 2019. 3. 16.

죽은 조비오 신부가 산 전두환을 잡다. 김영삼과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적 셈법으로 풀어준 전두환을 고 조비오 신부가 다시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다. 죽음이 삶을 이길 수 있는 건, 오직 인간사회만에서 가능한 것인가를 잠시 생각하다. 일제 시대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해 싸우면서 죽을 때, 조선인들은 그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죽음'이란 '새로운 정신의 지평'이라 했던 헤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조야하게 말하면 죽은 자가 산 자를 이길 수도 있는 게 사회적 삶의 현실이다. 산 자가 죽은 자와 싸워 패배할 수도 있다.  


전두환과 그 비서 민정기씨는 민심을 역행했다. 왜 전두환 깡패 패거리들은 '전두환 회고록'을 출간하는 오만을 연출했는가? 그리고 헬기 사격을 은폐하려고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다. 성직자가 아니다"라고 욕했는가?  1212 군사쿠테타와 광주학살자라는 오명을 씻고, 이순자가 떵떵거리며 말했던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임을 억지로 우겨보려고 "전두환 회고록"을 출판했다. 연희동 두더지 소굴에서 매일 매일 '역전'을 획책하는 꿈을 꾸고 있으니까 가능했던 반동적 도발이었다. 


죽은 자에 대한 명예 훼손죄로 전두환은 다시 법정에 섰다. 1980년 5월 21일 전두환이 정호용을 광주에서 직접 만나, 도청 앞 계엄군 발포를 명령했다는 소문은 무성했다. 이와 더불어 헬기 사격에 대한 증언들은 많았지만, 전일빌딩에서 기관총 총알들과 흔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입증을 하고 있지 못했다. 두 가지 다 '증거'를 확보해야 했다. 그래야 518 광주 학살자의 이름을 '전두환'이라고 공식적으로 쓸 수 있다. 


조비오 신부 등을 비롯 8명 광주 시민들이 지금까지 헬기 기관총 사격을 봤다고 증언했다. 증언자들이 말한 헬기 사격 시간은 5월 21일 오후 1시에서 3시 반 사이, 장소는 도청 근처 광주천변이었다. (광주천 불로교 상공) 그리고 세번 기관총 난사가 있었다고 증언자들이 동일하게 진술했다.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의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던 전두환 회고록이 전두환을 다시 법정에 세웠고, 김용장 씨 등 증언으로 전두환이 5월 21일 오후 점심시간에 광주에 직접 와서 정호용을 만나 발포 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을 나오게 만들었다.


역사적 진실은 살인자, 범죄자들이 말과 행동을 통해서, 또 그것들을 바로 잡으려는 사람들의 실천과 고민을 통해서 밝혀진다. 


1997년 12월 대선 이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내란과 뇌물수수로 무기징역을 받은 전두환을 사면시켰다. 정치적 오판이자 역사적 과오이다. 


죽은 조비오 신부가 김대중 김영삼 두 대통령의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게 만들고, 5월 21일 도청앞 발포 책임자가 '전두환'이라고 역사책에 쓸 수 있을 것인가? 


 -  빚만 지고 말았습니다. 한번 찾아뵙겠다는 인사만 드린 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조비오 신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http://mn.kbs.co.kr/news/view.do?ncd=4158883

단독] ‘헬기 사격’ 증언마다 일치…전두환 재판에 영향 줄 듯

입력 2019.03.15 (21:19)수정 2019.03.15 (21:55)뉴스 9


[앵커]


이 같은 정선덕 씨의 증언은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과 일치합니다.


국방부 헬기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도 같습니다.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말한 전두환 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화 기자입니다.


[연관기사][단독] “5월 21일, 내가 헬기 사격 받았다”…목격자의 생생 증언


[리포트]


고 조비오 신부는 88년 청문회와 자신의 저서, 95년 검찰 조사 등을 통해 일관되게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80년 5월 21일 오후 1시 반에서 3시 사이, 장소는 광주천 불로교 상공입니다.


[故 조비오 신부/1989년 2월/국회 광주청문회 : "헬기가 불로교쯤의 상공에서 아주 그냥 지축을 울리는 그런 기관총 소리가 '드드드드득' 세 번 울리고 동시에 불이 푹 나갔었죠."]


정선덕 씨도 총상을 입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오후 3시쯤 광주천을 따라 이동하다 세 차례 헬기 사격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신부가 목격한 헬기 사격 횟수와 시간, 장소 모두 일치합니다.


지난해 2월 국방부 헬기 특조위는 고 조비오 신부 외에도 또 다른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해당 시점과 공간을 특정했습니다.


정 씨의 증언과 맞아 떨어집니다.


[김희송/前 국방부 특조위 조사관/전남대 5·18 연구교수 : "조비오 신부님의 증언과 군 작전 그 다음의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 관련된 부분들을 종합해 보면 헬기 사격은 5월 21일 존재했다..."]


5월 21일 총상을 입은 남편 이동근 씨의 병원 기록도 당시 정 씨가 광주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헬기 사격을 받았다는 증언에 신빙성을 높여줍니다


정 씨가 본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헬기 500MD가 당시 광주에 배치된 것은 군 문서와 조종사 증언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헬기 특조위 조사 당시 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을 목격한 증인은 8명입니다.


여기에 헬기로부터 사격을 받았다는 정 씨가 새롭게 증언하면서 헬기 사격을 부인하고 있는 전두환 씨의 재판에도 적지않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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