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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2011

한 가지 빼고 다 동의할 수 없지만, <정경섭>은 솔직하기라도 하다

by 원시 2019. 1. 26.

2011.02.09 18:17


한 가지 빼고 다 동의할 수 없지만, <정경섭>은 솔직하기라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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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섭>님이 하도 열심히 많이 쓰셔서 간단히 비평을 쓰다. 




토론주제들이 하도 많아서, 문단 문단마다 논쟁 및 해명할 게 많다. (*나중에 하기로 하고) 동의하는 것 한 가지가 있다. 나머지는 거의 동의하기 힘들고, <정경섭> 진단 및 대안에 찬성하기도 힘들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가 다른 부분도 있지만, 사실 자체가 좀 부정확한 것들도 너무 많다. 




여튼, 동의하는 부분은 아래 <파란색> 부분이다.  그런데, 그 문제의 원인과 근본적인 처방은 조금 다르긴 하다. <진보신당>을 뒤돌아보라. 혹은 지금도.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국회의원이었던 노회찬, 심상정 투 톱 시스템, 그러나 골을 넣기 위해서 이 투 톱이 서로 패스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정치의 발견>?  정치를 하건, 정치학을 하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읽어야 할 책이 바로 <맹자>이다. 플라톤의 <공화국>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더불어 <정치질을 잘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바로 <맹자>이다. 교리로 받들고 모셔라가 아니라, "역사적 흐름"과 "정치의 변천사"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맹자>를 모르고서, 또 사마천 <사기 열전>을 모르고서, 한국에서 아시아에서 정치를 한다?  된장국에 치즈 말아서 먹겠다는 레서피이다. 


 


<맹자>의 첫 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하필 왈리 : 하필이면 이익을 이야기하십니까 ? 양혜왕께서는> 요지는 이렇다. 왕부터가 이익을 이야기 하니, 그 밑에 신하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그 밑에 사 계층은 또 그들 이익을 추구하고, 그 밑에 인민은 또 그들의 이익을 추구하니, 이 나라의 모든 계급 계층들이 <공동체로서 국가>의 공동 선의 추구가 아니라, 자기 사적인 이익만들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인민은 사 계층을 죽이고 엎고, 사 계층은 봉건귀족들에 대항하고, 동네 제후들은 왕에게 대들고, 이게 나라의 혼란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맹자의 <사회 질서 파괴 = 전국시대 도래> 진단은, 아테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의 주된 테마인 <시민 내전의 종식, 즉 아래로부터 혁명, 중간층의 붕괴 등>과 정확히 일치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책은 요즘으로 치면 사회학 역사학 지리학 군사학 자료조사에 기초해서 쓴 원시-사회과학 책임. 

아테네 도시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부 시민 내전들=계급 계층 갈등들을 방지하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 책의 가장 큰 목표임) (*맹자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독자는 평민이 아니라 왕이나 군주, 당시 통치지배계급임) 




여튼, 맹자나 아리스토텔레스나 다 옆으로 치우자. 대신, 진보신당을 보라. 리더들이 자기 갈 길이나 자기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니, 시도당이나 당협이나, 개인 당원이나, "다 같이 잘 살기 위해서, 다 같이 밥그릇을 키우기 위해서" 정당 생활을 하겠는가?  




맹자나 아리스토텔레스를 집어 던지자. "콩 심는데 콩나고, 팥 심는데 팥난다" 우리 속담이면 충분하니까.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도 있으니까. 




<정경섭>님의 파란색 진단에 대한 원인 분석은 => http://www.newjinbo.org/xe/430384


2009.11.28 (노회찬은 아침에 울고, 심상정은 밤에 울다 ) 글쓴이의 견해는 이렇다.




------------(정경섭 마포 위원장의 글 : 파란색만 동의, 나머지는 다음에 비판하겠음) 




독자적 생존 전략 제시하라"




[위기의 진보신당①] 독자파에게…"실력은 없고, 피해의식만 넘쳐"




지난 1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진보신당은 충주호 리조트에서 전국 광역 및 당협위원장 워크숍을 개최했고 난 거기에 참여했다. 그곳은 지금까지 그럭저럭 유지해온 진보신당이 퇴보를 하고 있다는 걸 절감했던 자리였다.




그나마 있었던 실력도 점차 엷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단 당협위원장 워크숍뿐 아니다. 오는 3월에 열릴 예정인 당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진보신당이 어디로, 어떻게 가려고 하는 건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하다.




민주노동당과 분당하는 과정에서 “얼어 죽더라도 나가자”라고 호기롭거나 혹은 비장하게 외쳤지만, 이제는 실제로 얼어 죽고, 굶어 죽게 생겨버렸다.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게 요즘의 솔직한 심정이다. 진보신당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당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과, 그 상황을 통한 예측, 그리고 예측에 부응하는 해결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




때로는 양비론도 필요하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진보신당 내부의 소위 통합파, 독자파에게 나의 문제의식을 던져보려 한다. 




독자파에게




이른바 독자파에게 먼저 얘기하겠다. 먼저 당협위원장 수련회에서 느꼈던 그들의 자주파에 대한 태도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의 독자생존을 고민하고, 그걸 관철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점이 잘못됐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들은 여전히 민주노동당에 대한 피해의식만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건 가히 일종의 트라우마다. 그 트라우마가 학생운동 때부터 생긴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집단적 치유가 필요할 정도로 보인다. 자주파로 통칭되는 세력을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방안도 없어 보이고, 오직 그들과 같이 하면 우리가 죽는다는 두려움뿐인 것 같다. 




사람으로 치자면 과거에 몇 대 맞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폭력의 기억이 또는 예상되는 폭력이 무서워 슬슬 골목길로 피해다는 형이다. 과거에 자기를 때린 사람하고 붙으면 자신 없지만, 그 사람만 없으면 격투기 일인자 효도르와도 한판 붙을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다.




그 무시무시하고 패권으로 똘똘 뭉친다는 자주파의 민주노동당도 투표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고작 50%를 갓 넘는 수준이다(당비를 내지 않아 당권이 없는 당원도 30% 정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투표도 외면하고 있는 나머지 50%에게 다가가 그들을 내편으로 만들 용기도 없는 걸까? 나머지 50%를, 그리고 새로운 진보정당이 됐을 때, 유입될 대중을 내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지는 없는 걸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만약 당원들을 설득하지 못해서 자주파에게 밀리면, 깨끗이 승복하고 더 유연하고 치열하게 당원들을 흡입하며, 당내 정치를 하는 게 페어플레이다. 또 그런 페어플레이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는 게 당내 정치다. 세상 어느 진보정당에도 이런 당내 정치, 당내 권력투쟁은 존재한다.




자주파 '정도'도 극복 못한다면...




이숙정 시의원 사태에서 보듯 여전히 자주파는 고쳐야 할 점이 많다. 한계도 많고, 북한 문제에 대해 전혀 대중적이지 못한 입장을 가진 자주파 '정도'도 당내에서 극복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존의 보수세력과는 어떻게 싸울 수 있을까.




애초에 진보정당을 만든 것이, 우리가 옳다고 폼만 잡다가 끝낼 생각이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골치아픈 논쟁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권력을 잡기 위해 비굴함까지 감내하는 역사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 사안은 전혀 비굴할 필요도 없다. 와신상담, 권토중래 뭐 이정도 마음가짐이면 충분하다.




진보정치도 정치의 영역 안에 속해 있다. 정치의 속성 중 하나인 진흙탕 싸움도 기꺼이 나서야 한다는 거다. 고결한 척 해봐야 소용없다. 어차피 계급,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그 반대세력과 피터지게 싸워야 하고, 때로는 뒤통수, 앞통수 가리지 않고 공격해야 한다.




우리가 정당을 택한 이상 일정 부분 얼굴에 진흙을 묻히고 전투를 치를 각오는 해야 한다. 그것이 당 안이건, 당 밖이건 상관없이. 그런 면에서 강고할 것 같은 그들 '독자파'는 애처로울 정도로 결기가 없다.




독자파들 중 일부는 가끔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출세주의‘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데 출세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통합을 원하는)당원들의 눈으로 보자면, 오히려 독자파가 그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잡고 싶어 하는 정치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통합이 되면 자주파의 패권으로 지역 위원장 자리 하나도 보전하지 못하고, 공직선거 후보는 꿈에도 꾸지 못할 테니 말이다.




"자주파는 적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자주파는 적이 아니다.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 그걸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대중들은 아는데 극단적인 자주파와 좌파만 모르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더 정확히 말하면 창당 초기 추진했던 진보의 재구성에 대한 독자파의 평가는 무엇인가. 북한에 종속되어 있는 자주파의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 사회의 진보세력이 함께 진보의 재구성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여전히 믿고 있는 걸까.




내 결론은 이미 진보의 재구성은 실패했다는 거다. 2008년 창당 이래 지난 3년간 진보신당은 꾸준히 확인해 왔다. 더 큰 진보정당, 새로운 진보정당은 그 파트너로 민주노동당이 함께 하지 않으면 어떤 세력(사회당은 예외로 하겠다)도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을 나오며 주창했던 ‘진보의 재구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민주노동당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없다. 우리 마음이야 좌파를 비롯해 북한에 반대하는 수많은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노동자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겠지만, 그건 지금까지의 진보의 재구성에 대한 전개과정을 평가하지 않고 내리는 순진한 바람일 뿐이다.




그렇다면 왜 실패했을까? 지도부의 의지가 부족해서? 물론 부분적으로 그런 것이 존재하겠지만, 그것만을 원인으로 삼는 순간 우리는 더욱더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




민주노동당과 함께 할 건지 말 건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진보신당은 사람을 모을 돈도, 사람들의 발과 입으로 내세울 의원도 없다. 대형 토론회는커녕 정책 워크숍 한 번 하려해도 주판을 두드려 봐야 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비전 하나만 믿고, 가난하고 소외된 정당에 힘을 실어 줄 세력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나마 진보신당만의 빛나는 비전이 있기는 한 건가? 힘없는 정당이 함께하지 않는 사람을 원망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빅텐트론 운운에 우리는 책임없나




우리는 민주당을 포함한 빅텐트 론이 나오면 분개한다. 그런데 이런 얘기까지 나오게 된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우리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가 실력 있는 독자정당이었다면 이런 논의가 나오지도 않는다.




과거 민주노동당이 7~8%의 지지율 정도가 되었던 때에도 진보정당의 통합 논의가 나왔던 적이 있었는지 회상해 보자. 당시 사회당도 있었지만 통합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현실정치에서 어쨌거나 민주노동당이 한 몫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과 사회당과의 통합논의가 나온 것은 (마치 지금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처럼) 둘 다 지지율이 대충 그렇고 그랬던 2002년 지방선거 전후에 있었던 일이다.




얘기의 핵심은, 우리의 실력이 초라하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외부와 내부에서 통합논의가 자연스럽게 돌출된다는 것이다.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이런 '비참한' 국면을 등장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세력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 이 시점에서 통합이냐라며 항변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불가피한 측면으로 받아들이고 때로는 ‘방어’를, 때로는 ‘정치’를 해야 한다. 당의 핵심 정치인 몇 명이 통합의 화두를 던졌다고 해서, 그것에만 격분하지 말자는 얘기다.




통합이나 연합 논의를 우리는 피할 수 없고,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 상황을 인정하고 대응을 해야 한다. 우리가 만든 상황이기에 외부에서 우리에게 압력을 넣고 있는 것처럼 사고하면 안 된다.




진보신당 내부의 패권적 행태




민주노총이 진보정당 통합을 강요하는 태도는 참으로 할 말을 잃게 만들지만, 우리는 외부에서 이런 논의를 부당하다며 항변할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이 작은 역량이라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진보정당 무용론 등이 더 이상 판을 치기 전에, 우리가 고사되지 않기 위해, 절실한 사유를 통해 진보신당의 ‘위치 선정’을 해야 한다.




독자파가 제시하는 진보신당의 ‘위치선정’은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 우리가 창당 정신에 따라 진보를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구도상 단시간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장기 항전 계획을 내놓을 수도 있다.




우리의 지지율은 2%다. 2% 정당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통해 4% 혹은 6%로 성장할지(그것도 민주노동당 등이 있는 상황에서) 생각해야 한다. 정말이지 이건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일이다.




애석하게도 우리의 실력은 아주 뛰어나지도 않다. 과거 민주노동당 내에서는 무능한 것이 곧 자주파였고, 패권 역시 자주파의 전유물이었다. 자주파 없이 당을 꾸리면 다 잘될 것만 같았다. 다툼도 없고, 패권주의도 없고, 실력도 만개할 것처럼 보였다.




냉정하게 진보신당 3년을 뒤돌아보자. 진보신당은 실력도 없었다. 진보신당 내에도 여전히 심각할 정도로 패권적인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 서울시당 지역조직만 예를 들어도 몇 개의 지역에서 크고 작은 다툼으로 서로에게 깊은 불신의 골을 만들었다.




진보신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 자주파의 패악이라며 오래된 과거에서 있었던 ‘용산사태’ 등을 들먹이는 걸 보면, 등골이 오싹하다. 제발 그러지 말자. 우리 안에서 있었던 다툼도 그에 못지 않았다.




독자파, 독자적 생존 전략 제시해야




차라리 과거 민주노동당에서는 정파들의 정치적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다툼이었다. 하지만 지금 진보신당 내부의 다툼들은, 설명하기엔 너무 길고, 이해하기엔 너무 난해한 다툼들이었다. 더욱더 큰 문제는 진보신당 내의 알력 다툼이 분명 심각한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당에서는 해결 방안을 내올 생각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라리 정파의 다툼이라면 토론회나 제도적 보완장치라도 만들 텐데.




독자파들은 실력도 없고, 패권도 여전하고, 다툼도 많은 이 조직이 독자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제시해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조직에 어떻게 팀웤을 불어넣으며 멀고도 험한 앞길을 헤쳐나갈지 연구해야 한다.




전국정당을 포기하고 십년을 바라보면서 지역생활 정당, 뉴미디어 정당으로 우리의 노선이 규정하는 것도 한 방안일 수 있다. 미니정당으로 전국정당을 포기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십년 바라보면서 차기 지방선거부터 시작할 수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정당, 우리가 다른 정당에 비해 잘 할 수 있는 온라인 정치의 극대화 등을 통해 천천히 성장하는 전략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변수가 있다. 정치 활동가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언제까지 그들이 버틸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당을 떠난다고 변절자라고 욕할 수준이 아니라는 거다. 조금 더 참고 버티라고 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당의 정치활동가들이 퇴장을 하고 당원들만 남는다면 지역에서 경쟁이 되질 않는다. 현장을 외면하는 정치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현장을 누가 다니나. 당원들이 다니기엔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그 정치활동가들이 버틸 수 있느냐도 중요한 변수로 고려해야 하고, 그에 대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버틸 수 있다.




그런데 당에서 제시한 사업계획은 여전히 재벌해체, 복지국가, 의료민영화 저지, 4대강 반대 등이다. 이전의 사업계획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고사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을 안해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잘 하는지 몰라서 문제다. 진보신당처럼 소수정당은 잘하는 걸 더 잘하는 전략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좀더 2% 정당에 맞는, 누가봐도 이 정도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안이 나와야 한다. 진보신당의 성장에 대한 로드맵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




독자적으로 당이 있는 것이 한국사회의 진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면, 이런 노선을 놓고 당원들에게 동의를 구해야 한다. 장기적인 생존 전망이나 새로운 정치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이 없다면 이런 노선은, 그냥 고사되자는 거나 같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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