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국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소년,청소년,청년기에 '공부하라'는 소리만 어른들이 했던 시절, 30~40세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지혜'를 말해주지 못했던 우리 사회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지킬 것과 도전할 것을 일러주신 채현국 선생님, 고맙습니다.
한국 전쟁의 아픔과 그 정치적 고통 때문에 젊은 생을 스스로 마감해야 했던 채현국 선생님의 이복 형의 이야기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썩어가는 이빨을 치료하지 않는 이유를 사람들이 물으니, 나이들어 많이 먹고 잘 먹는 게 좋은 게 아니라는 채현국 선생의 답변은 감당하기 힘든 '결단'이었습니다.
삶의 단순성에 대한 가치를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힘든데, 그 썩은 이를 드러내놓고 웃고, 친구들 후배들에게 많이 내어주고, 자신은 비워버린 그 애틋한 우정을 우리는 따라가기나 할 수 있을까요?
부끄럽습니다. 드러내보이지 않고 주어진 일을 해내도 진보의 배를 전진시키기 힘든 시절에 말입니다. 이렇게 보내드리게 되어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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