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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냥 운동권입니다.  (스틸 러빙 유)

 

운동권의 본질은 새 얼굴 발굴이었다. 프로야구 신인선발보다, 신동가수 발견보다 운동권의 정치적 우정을 목표로 한 새 얼굴과 새 몸에 대한 갈구는 더 컸다.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도,미래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이상과 실천능력이 더 커지면 커질수록 더 갈구는 ‘더 배고플’ 것이다.

 

운동권의 두번째 본질은 후배를 독립적이고 자율적 사고의 주체로 간주하고, 그들의 창의적 실천의 원동력인 자유정신을 적극적으로 현실화하는 조직을 만드는데 있다. 조인성의 ‘비열한 거리’ 조폭 조직, 우랑우탄 조카가 힘이 세져 삼촌 대가리를 돌로 치는 세계와 달라야 하다. 윗사람이 ‘지위’를 주고, 아랫사람이 명령에 복종하는 패거리가 운동권의 본질이 아니다. 자유를 향한 독립정신과 창의적 실천을 위한 공동학습과 토론이 운동권의 본질이다. 실천,학습,토론을 프로야구선수보다 더 지독하게 연습해야 하는 숙명이 운동권의 정체성이다.

 

이런 기초적인 운동권의 ‘가,나,다’를 다시 말하는 것도 씁쓸하다. 리버럴 민주당 586들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이후 본격적으로 ‘젊은 피’로 수혈되었다. 2011년 박근혜가 수혈한 젊은 피 ‘이준석’도 민주당 젊은 피와 본질적으로 같다.

 

1998년 이후 23년간, 민주당 586들은 ‘민주주의’를 공고화(consolidation)한 게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공고화’, 콘크리트쳤다. ‘새로운 얼굴’ 발굴은 안중에도 없었다. 왜냐하면 운동권일 때는, 백골단 전경에게 같이 맞을 수 있는 ‘후배들’이 필요했지만, 이제 맞을 일을 없기 때문이다.

 

2000년 민주노동당 이래, 현재 정의당까지, 국힘과 민주당과 다를까?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새 얼굴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국회의원 0석에다 너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4년 이후, 2012년 통진당사태까지 진보정당들도 민주당과 차별점이 흐려졌고, 그 정치적 패배주의 문화는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운동권에게 ‘의무’였던 새 얼굴의 발굴과 그 정치적 자율성의 확장, 이런 정치적 임무를 사보타지하거나 자기지위 확보보다 부차시했던 자들이, 부랴부랴 ‘청년 정치’를 부르짖는다 하여, 그게 성공할 리는 없다.

 

그냥 매년 매계절 매달 매일, 한 사람이라도 당원 1명이라도 절실하게 대하는 게, 그게 운동권이고, 스틸 러빙 유,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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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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