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고치는 사람들이 아침 햇살 속에 열심이다. 갑자기 사다리 탈 줄 아냐고 묻더니, 지붕 위로 데려가 줬다. 아래서 볼 때는 별로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올라가다가 보니 꽤 높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어질 어질 했다. 이탈리아 영어 섞어 써가면서 엄청난 빠른 속도로 지붕 수선을 했다. 이탈리아 포르투칼 이민자들은 이런 일반 주택 뿐만 아니라 지하철, 도로 같은 사회간접 자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옆집에 사는 도미니코 할아버지도 프랑크캐슬 지하철 역을 자기가 지었다고 이야기 한 적도 있다.
1. 지붕 수리기사 말에 의하면, 이 목재는 100년 넘게 버틴다고 한다.
2. 안전줄을 매고 지붕 꼭대기에서 일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3. 못 권총 : 따따닥 귀청 떨어진다.
4. 어딜가나 대장이 있는데, 아휴 목소리 컸다.
5. 일하는 속도가 엄청나다. 이유를 물어보니, 오후에 소나기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고, 얼른 끝내야 한다고 했다.
일기 예보에 민감한 노동이다.
6. 중간에 다리를 설치해서 일하는 게 인상적이다.
7. 지붕과 지붕 사이를 달려가는 영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 옆집으로 뛸 수는 있겠는데, 중간 사이 낭떠러지를 보니 현기증이 일어나다.
겨울이 길어서, 여름 내내 온통 시내가 다 공사중이다. 도로 지붕 할 것 없이.
어린시절 지붕에 고무 공이 올라가 버려서 사다리 놓고 지붕 위에 올라가곤 했다.
그 때는 빨간 기와였는데, 지붕 위로 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지붕 고치는 사람들, 못-권총을 들고, 바쁜 근육들이 휙 지나간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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