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은 민주당주도 위성정당에 의석을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이 없다.
조선일보 원선우 기자의 오보이다.
기사 정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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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위성정당 역풍… 정의·진보당 “12석 달라”
총선 ‘의석 배분’ 놓고 줄다리기
원선우 기자
입력 2024.02.17. 04:11
업데이트 2024.02.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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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 이언주, 7년만에 복당… 친문 “선거 도움 되겠나”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복당 선언을 한 이언주 전 의원과 차담회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한 뒤 ‘반(反)문재인’ 활동에 앞장선 이 전 의원의 복귀를 두고, 친문 의원들은 “선거에 도움이 되는 결정인지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문 이언주, 7년만에 복당… 친문 “선거 도움 되겠나”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복당 선언을 한 이언주 전 의원과 차담회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한 뒤 ‘반(反)문재인’ 활동에 앞장선 이 전 의원의 복귀를 두고, 친문 의원들은 “선거에 도움이 되는 결정인지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이하 민주연합)은 16일 온라인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창준위원장에는 민주당 정을호 국장을 선출했다. 민주연합엔 통합진보당 후신 진보당뿐 아니라 박석운·조성우·진영종 위원장의 연합정치시민회의 등 친북·반미 세력까지 참여하고 있다.
‘반윤(反尹) 세력 총결집’을 목표로 한 민주연합은 지역구·비례 공천을 통합하고 공동 정책·공약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물밑에선 ‘의석 나눠 먹기’ 논의가 치열하다. 특히 녹색정의당(6석)과 진보당(1석)이 민주당과 지역구·비례 배분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협상 규모는 녹색정의당 비례 2석, 지역구 5석 안팎, 진보당 비례 2석, 지역구 3석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정의당은 경기 고양갑 현역인 심상정(4선) 의원이 5선 도전을 공언한 상황이다. 인천 남동을(배진교)·광주광역시 서구을(강은미)·인천 연수을(이정미)·경남 창원성산(여영국) 등 전·현직 의원들의 희망 지역구도 윤곽이 나타났다. 녹색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에서 민주연합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미 민주연합에 합류한 진보당은 현재까지 85곳 지역구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상황이다. 진보당 안팎에선 “80개 넘는 지역구 중 3개만 요구하는 것도 아주 현실적인 요구”라는 말이 나온다. 야권에선 민주당이 진보당에 ‘양보’ 가능한 지역구로 현역 강성희 의원의 전북 전주을을 비롯, 경기 의정부을(김재연)·서울 관악을(이상규)·울산북(윤종오)·경기 화성갑(홍성규)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지지율 한자리인 군소 정당들에 무턱대고 끌려다닐 수는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은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에 지역구 16곳을 양보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당 127석, 통진당 13석였다. 야권 전체와 민주당은 패배였지만 통진당은 약진했다.
이미 85곳 지역구에 예비 후보를 낸 진보당과의 단일화 협상이 불발되면 야권 표가 갈려 국민의힘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의 골칫거리다. 민주당 후보들의 반발도 문제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전북 전주을엔 민주당 예비 후보만 7명이 등록해있다.
민주당이 최근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경기 고양갑, 이정미 전 대표의 인천 연수을 경선을 확정하면서도 강은미 의원의 광주 서구을을 전략 선거구로 비워둔 것 역시 이런 고민이 반영된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해석됐다. 결국 오는 3월 22일 후보 등록 직전까지 민주당과 군소 정당 후보 간 경선·무공천 등 단일화 논의로 야권은 몸살을 앓을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 연합도 좋지만 소수당의 무리한 요구에 끌려다녀야 하느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연합 창당발기인 대회에 민주당이 당직자들을 발기인으로 동원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민주당은 전날 “중앙당 당직자들은 창당 발기인 동의서를 제출해달라”며 동의서 직업란에 정당인·당직자가 아닌 다른 직업(회사원·자영업 등)을 기재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민주당 당직자들은 “허위 서류를 제출하라는 것이냐” “4년 전 위성정당에 의원을 꿔주더니 이젠 당직자까지 꿔주느냐” 등 반발했다.
진보당은 17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과의 ‘지분 협상’과 관련,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진보당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민주당과의 협상을 상호 비공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녹색정의당도 이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녹색정의당은 민주당이 주도해서 만들고 있는 민주개혁진보연합 정당 테이블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녹색정의당이 의석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선우 기자
정치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