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변화, 유튜버 범죄 종류. 범죄 발생 원인과 해법.
소셜 미디어와 민주주의 실천 공간 가능성과 한계.
유튜버 쯔양 협박자들의 실체. 유튜브 협박 사기 범죄 예방책은 무엇인가?
언론보도 자료.
경향신문 보도.
‘사이버 렉카’라는 흉기, 이번엔 ‘쯔양’ 협박 돈벌이
2024.07.11 21:48 입력
오동욱·이예슬 기자
악질 유튜버, 과거 들춰 조회수 장사…돈 갈취 정황도
“부끄러운 행동 안 했다” 변명…전문가 “명백한 위법”
검찰, 수사 나서…쯔양은 “전 남친이 폭행·착취” 공개
쯔양이 11일 자신의 채널에서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 협박, 착취를 당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쯔양이 11일 자신의 채널에서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 협박, 착취를 당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이 4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착취·협박을 당했다고 11일 밝혔다. 불법촬영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한 사실, 둔기로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긴 사실, 강요로 술집에서 일해야 했던 경험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쯔양이 먼저 밝히고 싶지 않았던 과거를 고백하고 나선 배경에는, 그의 과거를 약점 잡아 금품을 요구하고 협박한 사이버 렉카(온라인의 부정적 이슈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쯔양은 이날 새벽 유튜브 방송을 켜고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라는 곳에 올라온 이슈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방송을 급하게 켰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쯔양은 이 방송에서 전 남자친구 A씨를 만나게 된 경위, 그로부터 당했던 폭력, 헤어지자고 말한 후 당한 협박과 자신·가족들에게 쏟아진 위협을 하나씩 풀어냈다.
그의 고백은 앞서 가세연이 폭로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의 통화 녹취록에서 시작됐다. 가세연이 입수해 방송한 녹취록에서는 폭로 전문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논의하고, 실제 쯔양 측에 접근해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해 2월 만들어진 녹취록에는 유튜버 전국진씨(채널명 주작감별사)와 유튜버 이준희씨(채널명 구제역)가 쯔양의 과거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한 사실, 이를 통해 쯔양 측에 금품을 어떻게 요구할지 논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전씨는 “(폭로하기보다) 그냥 몇천(만원)을 시원하게 당기는 게 낫지 않으냐”라고 했고, 이씨는 “크게 하려면 이거 2억원은 받아야 할 거 같은데, 현찰로”라고 말했다. 나흘 뒤 이씨는 “이걸로 550(만원)을 받았고, 이후 영상을 업로드 안 한 걸로 550을 받았다”며 “유튜버들 오면 연락해주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대화에서는 폭로를 빌미로 한 금품 요구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케 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씨는 “(다른 사례에서) 취재 요청을 하면 먼저 선수 쳐서 자백하면서 해명하고 감성팔이 하더라. 예전에 ○○○한테 한 번 당했다”며 “고소당해봤자 끽 해봐야 벌금 몇백만원 나오고 끝난다”고 말했다.
사이버 렉카들은 의도에 따라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씨는 “그럼 쯔양 측엔 제가 (입을 다물기로) 잘 얘기 해놓겠다”며 “만약 일이 터지면 (쯔양 처지에서) 해명을 해줘야 한다. (유튜버) 두세 명만 (작업) 빡 하면 여론은 어차피 바뀐다”고 했다.
이 같은 사이버 렉카의 행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명백한 범죄”로 규정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변호사는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에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는 것이 공갈”이라며 “돈을 주지 않으면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하는 것은 공갈 혐의에 무리 없이 적용된다”고 했다. 곽 변호사는 “심지어 이번 건은 작정하고 덤빈 것”이라며 “양형 등에 있어서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이버 렉카가 1인 미디어로 활동할 때와 달리 무리를 이루면 피해자들은 엄청난 위협감을 느끼고 대응도 무력하다”며 “앞으로도 피해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부끄러운 돈을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언제가 그랬듯이 끝까지 가면 제가 다 이긴다”라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쯔양을 협박한 이들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해당 사건을 형사 3부에 배당했다. 쯔양 측은 별도 법적 조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7112148005
경향 신문 보도.
쯔양도 희생양…가짜뉴스서 협박·공갈로 ‘영역’ 넓힌 사이버렉카
2024.07.11 17:34 입력
오동욱 기자 이예슬 기자
검찰, 관련자들 수사 착수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이 4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착취·협박을 당했다고 11일 밝혔다. 불법촬영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한 사실, 둔기로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긴 사실, 강요로 술집에서 일해야했던 경험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쯔양이 먼저 밝히고 싶지 않았던 과거를 고백하고 나선 배경에는, 그의 과거를 약점 잡아 금품을 요구하고 협박한 사이버렉카(온라인의 부정적 이슈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쯔양은 이날 새벽 유튜브 방송을 켜고 “가로세로연구소라는 곳에 올라온 이슈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아서 방송을 급하게 켰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쯔양은 이 방송에서 전 남자친구 A씨를 만나게 된 경위, 그로부터 당했던 폭력, 헤어지자고 말한 후 당한 협박과 자신·가족들에게 쏟아진 위협을 하나씩 풀어냈다. 쯔양은 목이 잠긴 채 말을 이어가는 중간마다 한숨을 짓거나, 눈물을 흘리며 어렵사리 자신의 과거를 밝혔다.
그의 고백은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폭로한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의 통화 녹취록에서 시작됐다. 가세연이 입수해 방송한 녹취록에서는 폭로 전문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논의하고, 실제 쯔양 측에 접근해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해 2월 만들어진 녹취록에서 유튜버 전국진씨(채널명 주작감별사)와 유튜버 이준희씨(채널명 구제역)는 쯔양의 과거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한 사실, 이를 통해 쯔양 측에 금품을 어떻게 요구할지 논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전씨는 “(폭로하기보다) 그냥 몇천(만원)을 시원하게 당기는 게 낫지 않느냐”라고 했고, 이씨는 “크게 할려면 이거 2억원은 받아야 할 거 같은데, 현찰로”라고 말했다. 나흘 뒤 이씨는 “이걸로 550(만원)을 받았고, 이후 영상을 업로드 안 한 걸로 550을 받았다”며 “유튜버들 오면 연락해주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대화에서는 폭로를 빌미로 한 금품 요구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케 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씨는 “(다른 사례에서) 취재 요청을 하면 먼저 선수 쳐서 자백하면서 해명하고 감성팔이 하더라. 예전에 ○○○한테 한 번 당했다”며 “고소 당해봤자 끽 해봐야 벌금 몇 백만원 나오고 끝난다”고 했다. 전씨는 “(당신이) 터트리면 나는 협상력이 떨어지니까, 이 말씀 드리고 싶어서 전화드린 것”이라고 했다.
사이버 렉카들은 의도에 따라 여론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씨는 “그럼 쯔양 측엔 제가 (입을 다물기로) 잘 얘기 해놓겠다”며 “만약 일이 터지면 (쯔양 처지에서) 해명을 해줘야 한다. (유튜버) 두세 명만 (작업) 빡 하면 여론은 어차피 바뀐다”고 했다.
이 같은 사이버렉카의 행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명백한 범죄”로 규정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변호사는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에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는 것이 공갈”이라며 “돈을 주지 않으면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하는 것은 공갈 혐의에 무리 없이 적용된다”고 했다. 곽 변호사는 “심지어 이번 건은 작정하고 덤빈 것”이라며 “양형 등에 있어서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이버렉카가 1인 미디어로 활동할 때와 달리 무리를 이루면 피해자들은 엄청난 위협감을 느끼고 대응도 무력하다”며 “앞으로도 피해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사적 제재에 쏟아지는 열광을 먹고 큰 사이버렉카의 필연적 귀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평론가는 “처음에는 선악을 나눠 정의를 실현한다고 하지만 영향력이 커지고 이익이 따라오면서 범죄의 소지도 커진다”며 “사법 불신 등을 이유로 타인의 사생활을 파는 식의 사적제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구제역을 운영하는 이준희씨(왼쪽)와 유튜브 주작감별사를 운영하는 전국진씨(오른쪽).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구제역을 운영하는 이준희씨(왼쪽)와 유튜브 주작감별사를 운영하는 전국진씨(오른쪽). 유튜브 갈무리
이씨는 이날 “부끄러운 돈을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끝까지 가면 제가 다 이긴다”라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쯔양을 협박한 이들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해당 사건을 형사 3부에 배당했다. 쯔양 측은 별도 법적 조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7111734001
경향 신문 보도.
플랫
“두세 명만 작업하면 여론 바뀐다”…협박·공갈로 ‘영역’ 넓힌 사이버렉카
2024.07.11 18:13
플랫
플랫팀 여성 서사 아카이브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이 4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착취·협박을 당했다고 11일 밝혔다. 불법촬영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한 사실, 둔기로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긴 사실, 강요로 술집에서 일해야했던 경험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쯔양이 먼저 밝히고 싶지 않았던 과거를 고백하고 나선 배경에는, 그의 과거를 약점 잡아 금품을 요구하고 협박한 사이버렉카(온라인의 부정적 이슈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컷
이미지컷
쯔양은 이날 새벽 유튜브 방송을 켜고 “가로세로연구소라는 곳에 올라온 이슈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아서 방송을 급하게 켰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쯔양은 이 방송에서 전 남자친구 A씨를 만나게 된 경위, 그로부터 당했던 폭력, 헤어지자고 말한 후 당한 협박과 자신·가족들에게 쏟아진 위협을 하나씩 풀어냈다. 쯔양은 목이 잠긴 채 말을 이어가는 중간마다 한숨을 짓거나, 눈물을 흘리며 어렵사리 자신의 과거를 풀어냈다.
📌[플랫]“전 남자친구가 불법촬영, 폭행 당했다”…쯔양 ‘사이버렉카’ 의혹 고백
그의 고백은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폭로한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의 통화 녹취록에서 시작됐다. 가세연이 입수해 방송한 녹취록에서는 폭로 전문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논의하고, 실제 쯔양 측에 접근해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해 2월 만들어진 녹취록에서 유튜버 전국진씨(채널명 주작감별사)와 유튜버 이준희씨(채널명 구제역)는 쯔양의 과거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한 사실, 이를 통해 쯔양 측에 금품을 어떻게 요구할지 논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전씨는 “(폭로하기보다) 그냥 몇천(만원)을 시원하게 당기는 게 낫지 않느냐”라고 했고, 이씨는 “크게 할려면 이거 2억원은 받아야 할 거 같은데, 현찰로”라고 말했다. 나흘 뒤 이씨는 “이걸로 550(만원)을 받았고, 이후 영상을 업로드 안 한 걸로 550을 받았다”며 “유튜버들 오면 연락해주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대화에서는 폭로를 빌미로 한 금품 요구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케 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씨는 “(다른 사례에서) 취재 요청을 하면 먼저 선수 쳐서 자백하면서 해명하고 감성팔이 하더라. 예전에 ○○○한테 한 번 당했다”며 “고소 당해봤자 끽 해봐야 벌금 몇 백만원 나오고 끝난다”고 했다. 전씨는 “(당신이) 터트리면 나는 협상력이 떨어지니까, 이 말씀 드리고 싶어서 전화드린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구제역을 운영하는 이준희씨(왼쪽)와 유튜브 주작감별사를 운영하는 전국진씨(오른쪽).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구제역을 운영하는 이준희씨(왼쪽)와 유튜브 주작감별사를 운영하는 전국진씨(오른쪽). 유튜브 갈무리
사이버 렉카들은 의도에 따라 여론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씨는 “그럼 쯔양 측엔 제가 (입을 다물기로) 잘 얘기 해놓겠다”며 “만약 일이 터지면 (쯔양 처지에서) 해명을 해줘야 한다. (유튜버) 두세 명만 (작업) 빡 하면 여론은 어차피 바뀐다”고 했다.
이 같은 사이버렉카의 행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명백한 범죄”로 규정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변호사는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에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는 것이 공갈”이라며 “돈을 주지 않으면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하는 것은 공갈 혐의에 무리 없이 적용된다”고 했다. 곽 변호사는 “심지어 이번 건은 작정하고 덤빈 것”이라며 “양형 등에 있어서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이버렉카가 1인 미디어로 활동할 때와 달리 무리를 이루면 피해자들은 엄청난 위협감을 느끼고 대응도 무력하다”며 “앞으로도 피해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사적 제재에 쏟아지는 열광을 먹고 큰 사이버렉카의 필연적 귀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평론가는 “처음에는 선악을 나눠 정의를 실현한다고 하지만 영향력이 커지고 이익이 따라오면서 범죄의 소지도 커진다”며 “사법 불신 등을 이유로 타인의 사생활을 파는 식의 사적제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랫]“묻고 싶다, 영상을 제작할 때 피해자에게 미칠 영향 고민한 적 있나”
이씨는 이날 “부끄러운 돈을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언제가 그랬듯이 끝까지 가면 제가 다 이긴다”라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쯔양을 협박한 이들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해당 사건을 형사 3부에 배당했다. 쯔양 측은 별도 법적 조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오동욱 기자 5dong@khan.kr ·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han.kr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7111813001
한국일보. 쯔양 관련 보도.
40억 뺏기면서도 보육원 후원한 쯔양…"5년간 끊긴 적 없어"
입력
2024.07.12 12:00
수정
2024.07.12 16:12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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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부터 월 315만 원 후원
직접 방문해 청소, 셰프 초청하기도
"천사 같은 사람…엄정 처벌했으면"
올해 1월 유튜버 '쯔양'이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을 방문한 모습. 상록보육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월 유튜버 '쯔양'이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을 방문한 모습. 상록보육원 제공
유튜버 쯔양이 전 남자친구에게 방송 수익금 등 40여억 원을 갈취당하면서도 서울의 한 보육원에 5년 넘게 한 달도 쉬지 않고 정기 후원을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곳에 기부한 금액만 2억 원에 달한다.
12일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에 따르면 쯔양은 2019년 5월부터 매달 315만 원씩을 이곳에 후원했다. 보육원과 별다른 인연은 없었지만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원 요청'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부정하 상록보육원 원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저희가 보호하는 아동이 29명으로 늘어 정부 지원금만으론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홈페이지에 315만 원이 필요하다 올렸더니 쯔양이 보육원에 찾아와서 '제가 그만큼 매달 후원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후 몇 달간 쯔양은 일행 4명과 함께 보육원을 직접 방문해 청소를 하는 등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방송을 하며 알게 된 유명 요리사들을 초대해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부 원장은 "금방 친해져서 아이들도 쯔양한테 매달려 놀아달라고 하고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2020년 8월 유튜버 '쯔양'이 뒷광고 논란을 겪을 때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 아이들이 보낸 편지. 상록보육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8월 유튜버 '쯔양'이 뒷광고 논란을 겪을 때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 아이들이 보낸 편지. 상록보육원 제공
2020년 '뒷광고 논란'으로 3개월간 방송을 중단했을 때도 쯔양은 월 100만 원씩 후원을 계속했다. 당시 여러 유명 유튜버가 광고비를 받았다는 점을 밝히지 않은 채 광고 목적의 영상을 제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자 방송을 중단하고 자숙했다. 40여 명의 보육원 아이는 "힘내라"는 응원 편지를 쯔양에게 보냈고, 쯔양은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답장을 적어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방송 복귀 후엔 후원 금액을 월 420만 원으로 늘렸다.
"진작 못 알아차려서 미안해"
2023년 9월 16일 유튜버 쯔양의 방송. 오른쪽 팔목에 방어흔으로 추정되는 멍이 들어있다. 쯔양 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9월 16일 유튜버 쯔양의 방송. 오른쪽 팔목에 방어흔으로 추정되는 멍이 들어있다. 쯔양 유튜브 캡처
부 원장은 수년을 알고 지낸 쯔양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몰랐다는 사실에 미안해했다. 그는 "쯔양이 표정 한 번 찌푸린 적 없어 눈치를 못 챘다"며 "천사 같은 사람을 괴롭힌 놈들 모두 제대로 처벌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육원 사람들 전부 쯔양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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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로 2억 받아야"... 쯔양 협박 의혹 '사이버렉카'에 누리꾼 경악
'천만 구독자' 쯔양, "전 연인에 4년간 폭행·협박 당하며 40억 뜯겨"
누리꾼들도 쯔양의 과거 영상에서 교제폭력의 흔적이 나타났는데도 진작 알아차리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수십 개의 영상 속 쯔양의 팔 곳곳에 방어흔(피해자가 가해자의 공격에 저항하거나 막으려 한 흔적)으로 보이는 멍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밴드나 파스를 붙이고 방송을 진행한 경우도 잦았다. 당시 일부 해외 구독자들은 영어로 "누군가 팔을 세게 잡은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는 등 우려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쯔양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교제폭력과 금전 갈취를 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부 '사이버 레커'(부정적 이슈에 관한 폭로 영상을 제작해 이익을 얻는 유튜버)들이 이런 쯔양의 과거를 약점 잡아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209240001327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한국일보 보도.
'쯔양 협박 모의' 사이버 레커 처벌은? "돈 안 받았어도 공갈미수죄 적용 가능"
이현주 기자 입력 2024.07.12 15:00 수정 2024.07.12 18:25 7 2
공갈죄 징역 10년 이하 처벌 가능
여러 명이 공동공갈했다면 가중처벌
2023년 9월 16일 유튜버 쯔양의 방송. 오른쪽 팔목에 방어흔으로 추정되는 멍이 들어있다. 쯔양 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9월 16일 유튜버 쯔양의 방송. 오른쪽 팔목에 방어흔으로 추정되는 멍이 들어있다. 쯔양 유튜브 캡처
유튜버 쯔양이 4년간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과 갈취를 당해온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쯔양의 사생활을 폭로해 돈을 뜯어내려 한 '사이버 레커'(부정적 사안을 폭로하는 영상으로 이익을 얻는 유튜버)들도 공갈죄나 공갈미수죄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안준형 변호사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유튜버들(사이버 레커)이 쯔양의 비밀을 폭로한다는 조건으로 (쯔양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면 공갈죄가 성립된다"고 말했다. 이어 "혹은 돈을 받지 않았더라도 돈을 받을 목적으로 연락을 취해 일종의 협상을 한 적이 있다면 공갈미수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갈죄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공갈죄는 반의사불벌죄 아냐"
아울러 안 변호사는 "공갈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검찰에서 수사해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쯔양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 착취 등을 당한 사실을 알렸으나, 자신을 상대로 한 협박과 금품 갈취 등을 논의한 사이버 레커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쯔양의 법률 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현재 쯔양 본인의 피해가 너무 큰 상황이라 (사이버 레커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의견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게티이미지뱅크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10일 사이버 레커로 알려진 유튜버 전국진, 구제역, 카라큘라 등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며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고 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공갈죄 실형률 높아... 큰 처벌 받을 수 있어"
여러 명의 사이버 레커가 모의해 쯔양을 공동으로 협박했을 경우 공동공갈죄로 가중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안 변호사의 견해다. 안 변호사는 "공갈죄는 실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공갈 행위가)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굉장히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는 역할을 '정의를 구현한다'라는 유튜버들이 하고 있으니, 굉장히 지탄받아야 될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쯔양을 협박하려 한 유튜버들을 공갈죄로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접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최순호)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213210004221
조선일보 보도.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7/13/GGTTJSGUOVEWPAKUUKQV2FI5CI/
야수들의 돈벌이 놀이터로… 쯔양 사건서 드러난 유튜브 민낯
쯔양 협박 사태로 드러난 '사이버 레커'들 실체
김광진 기자
주형식 기자
박강현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4.07.13. 00:36
업데이트 2024.07.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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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010만을 보유한 ‘먹방 여신’ 유튜버 쯔양을 협박하기로 모의한 사건으로 유튜브 세계의 민낯이 드러났다. 폭로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들은 쯔양이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과 협박당했다는 사실을 약점으로 잡아 거액을 편취하려고 했다. 한국인들이 월 평균 40시간 이상 이용하고 있는 유튜브가 ‘야수들의 돈벌이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이 조회수를 올리려고 가짜 콘텐츠와 폭로성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얻는 범죄 혐의 행위를 벌이는데도 유튜브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스포츠 스타·연예인·정치인 등의 치부를 들춰내거나 이를 영상으로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뜯어낸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범죄 의혹 등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유명 유튜버 엄태웅(30)씨를 구속 기소했다. 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구독자 29만명을 가진 엄씨는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신모씨의 고등학교 선배인 A씨에게서 신씨와의 친분이나 A씨의 별도 범죄 의혹을 방송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버들의 폭로성 콘텐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유튜버 ‘잼미’는 일부 유튜브에 의해 극단적 페미니스트 성향이라는 지목을 받은 뒤 인터넷상에서의 ‘사이버 불링’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유튜버를 강력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사흘 만에 10만명 넘게 동의를 받았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수익 올리려고 조작 영상까지 제작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쯔양 협박 모의’ 녹취에는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등 3명의 유튜버가 등장한다. 이들의 총 구독자 수는 12일 기준 16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들의 월 추정 수익은 약 3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최소 연 3억6000만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유튜브는 10분 분량 유튜브 영상에 광고가 붙고 200만뷰를 얻으면 200만원 정도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들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선정적인 영상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조작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2020년 12월 유튜버 A씨는 또 다른 유튜버 B씨가 지하철 역사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영상을 촬영했는데, 이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소속 역무원이 시위를 저지하며 자신들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후 인근 지구대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폭행을 당했으며, 역무원을 강력히 처벌하기 원한다”는 내용으로 신고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폭행은 없었으며 시위를 벌이면서 단속 나온 역무원의 폭행을 고의로 유도하는 것까지 모두 사전에 모의된 것이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작년 10월 유튜버 A·B씨에게 무고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6월 구독자 2만여 명의 한 유튜브 해외 토픽 채널에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의 한글 자막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기자가 “이강인이라는 한국 선수가 (PSG에) 오는 것은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이강인 선수를 평가절하하는 질문을 던졌고, 음바페는 고개를 저으며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다.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에 올 수 있는 것이다”로 답변한다. 이 영상은 ‘반일(反日) 코드’와 결합해 1100만명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음바페가 2021년 ‘유로 2020′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한 영상 앞부분에 일본 기자 음성을 만들어 넣은 조작된 영상이었다.
◇‘정의’로 포장해 기부금 챙기고 약점 잡아 돈 갈취
이들은 ‘우리 사회 정의 구현’이란 슬로건을 가지고 사람들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늘어난 조회수와 광고로 수입을 얻는다. 수의대생 유튜버 박모(30)씨는 유기 동물을 거둬 기르는 ‘천사 콘셉트’로 유튜브를 운영하다 거짓말이 폭로되며 사기 등 혐의로 기소당했다. 펫숍에서 구매한 동물들을 유기·파양 동물인 것처럼 유튜브 콘텐츠를 조작해 기부금을 챙긴 혐의다. 그는 사죄 영상을 통해 “(구조했다고 한) 레이, 노루, 절구가 펫숍에서 왔다는 보도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관심이 좋아 더 큰 채널을 바라게 됐고 그러면서 거짓 영상을 찍게 됐다”고 고백했다.
유튜버들의 공갈 및 협박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다. ‘탁재훈 사생활 폭로’ 등 수많은 연예인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시민들의 알 권리’를 주장하던 유튜버 김용호씨는 지난 2022년 8월 가수 김건모 전 아내 장모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박수홍 허위 사실 유포, 강요 미수,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김씨는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숨졌다. 그의 소식을 접한 다수의 커뮤니티에서는 “이게 사이버 레커의 말로”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만들고 무사할 줄 알았나” 등의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법적 처벌 받아도 계속 영상 만들어 올려
법적 처벌도 이들에겐 무용지물이다. 과거 130만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튜버 송모(31)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배달 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 내용물을 누가 빼 먹었다’는 영상을 올렸다. 당시는 배달원이 음식을 몰래 빼 먹는다는 이른바 ‘배달 거지’가 이슈가 된 상황. 송씨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제작했다. 하지만 이는 송씨가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일부러 음식을 빼 먹은 뒤, 지인과 미리 짜인 각본에 따라 통화를 나누고 마치 점주가 부적절한 응대를 한 것처럼 조작한 영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송씨는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2022년 10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럼에도 송씨는 현재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복귀해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쯔양 협박 모의에 연루된 구제역도 허위 사실 폭로 등으로 이미 재판 4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부산지방법원에서 손해배상 2000만원, 2022년 7월에는 수원지방법원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세연 녹취에서 구제역이 “고소당해 봤자 끽해야 벌금 몇백 나오고 끝난다”고 했던 발언으로 볼 때 그가 상습적으로 송사에 휘말려 왔음을 알 수 있다. 구제역은 이번 사태로 또다시 서울중앙지검 조사를 받게 됐다.
동아일보 보도.
돈벌려 허위 비방-폭로 협박, ‘렉카’에 멍든 유튜브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4-07-13 01:402024년 7월 13일 01시 40분
손준영 기자
최원영 기자
사회부
“쯔양측 용돈 챙겨줘” 녹취 또 공개… “과거 지켜준 대가, 곧 반환” 사과도
폭로전 속 피해자들 사생활 드러나… 전문가 “제재 강화할 특별법 필요”
前남친 “죽여버리기 전에 앉아”… “살려주세요” 쯔양측의 녹취도 나와
구독자가 1000만 명에 이르는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폭행 등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생태계를 극단적으로 오염시키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이버 렉카란 교통사고 현장에 앞다퉈 몰려드는 레커차(‘렉카’)처럼 가십거리에 몰려들어 폭로전을 일삼는 유튜버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자정 기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사이버 렉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거나 수익을 공개하는 등의 ‘유튜버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쯔양 소속사가 용돈도 많이 챙겨줘”
12일엔 쯔양이 전 남자친구 이모 씨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가 공개됐다. 쯔양 측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쯔양이 폭행을 당하는 듯 비명을 지르자 이 씨는 “이런 ×××아. 이러지 말랬지. 야, 이리와”라며 욕설을 했다. 쯔양이 “살려주세요. 잘못했어”라고 하자 이 씨는 “죽여버리기 전에 앉아”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유튜버들은 폭로전을 계속 이어갔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구제역’(본명 이준희)의 대화 내용을 11일 밤 추가로 폭로했다. 녹취에 따르면 구제역이 “월요일에 또 쯔양 소속사 이사님들 만나기로 했다”고 하자 카라큘라는 “거기 왜 뭐 가면 거기 뭐 좀 줘?”라고 물었다. 이에 구제역이 “주죠, 형님. 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용돈도 많이 챙겨줘요”라고 했다. 유튜버로 활동 중인 이근 전 해군 대위도 가세해 “구제역은 저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대서 (제가) 그 핸드폰을 박살 낸 적이 있다”며 “그 핸드폰을 (수리) 맡기다가 녹음파일들이 유출되어 (쯔양 사건이) 세상에 공개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라큘라는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구제역은 12일 “쯔양님의 과거를 지켜주는 업무의 대가로 받은 금원이었지만 현재 저는 해당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쯔양님께 받은 금원 전액은 빠른 시일 내에 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쯔양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협박 의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상당하고, 검찰이 사건을 배당한 만큼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난타전 속 피해자는 나 몰라라
문제는 유튜버들의 폭로와 난타전 속에 정작 피해자가 공개를 원치 않은 사생활 등이 알려지고 2차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쯔양 역시 “이 일이 알려지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도 원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가세연의 폭로로 어쩔 수 없이 공개했다. 현재 가세연과 카라큘라가 올린 영상의 조회수는 100만 회를 넘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사적 제재’에 나선 유튜버들도 여럿 등장했다. 유튜버 ‘나락보관소’는 2004년 경남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조회수가 폭발했다. 그러나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피해자의 ‘일상에서 평온할 권리’를 지켜 달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동의를 얻었다는 설명이 허위였던 것이다.
신상 공개 유튜브를 운영하는 엄모 씨(30)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이른바 ‘롤스로이스 남성’ 신모 씨(29)의 선배를 협박해 3억 원을 받아낸 혐의로 올 5월 구속 기소됐다. 엄 씨는 신 씨와의 친분 등을 유튜브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익명 유튜버의 경우 피해자가 법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 씨(20)는 허위 사실로 자신을 비방해 온 유튜브 ‘탈덕수용소’를 운영한 박모 씨(35)에게 소송을 내 1억 원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구글이 유튜버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미국 법원에서 신상 공개 명령을 받아내야 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버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만큼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명백히 위법하고 도덕에 반하는 경우에 수익 창출 중지를 포함해 수익이 어떻게 났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유튜브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콘텐츠 질이 현저히 나쁘다면 일정 기간 채널 비공개나 수익 중지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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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