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예방. 6층 이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소방시설법 2008년) 를 확대 적용, 소급 적용, 국가 지원 필요
화재 발생 2024.8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이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호텔
사망 7명 , 12명 부상
화재원인. 에어컨과 연관된 전기적 원인으로 추정. 불똥이 침구류에 튀어 화재 발생.
사망자 증가 원인. 화재 발생 810호 문을 열어둔 상태, 연기가 좁은 복도와 호텔로 확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호텔 (2004년 완공된 9층 호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 7명의 사망자 중, 에어매트로 떨어진 2명은 추락으로 숨졌고 나머지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에어매트 구조 방법. 에어매트 추락 사고 사망 문제점.
부천 호텔 화재
영세 업소라 비껴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일본은 이미 소급 적용 중
입력 2024.08.26 19:30
일본·독일 등 고층 건물 대상 소급 적용
대부분 노후 업소... 영세업자 비용 부담 문제
"계도 기간 주고 정부 차원 지원 있어야"
24일 오전 경기 부천시 중동 호텔에서 화재 조사관이 장비를 챙기고 있다. 지난 22일 이곳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에서 스프링클러 미비가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뒤늦게 법을 만들었으면서도 법을 소급 적용한 일본, 독일의 사례를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부천의 호텔은 9층짜리로 2004년 완공됐는데 6층 이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한 소방시설법 시행(2018년) 전 에 만들어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독일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은 1980~90년대부터 숙박업소에 스프링클러가 점진적으로 설치되다가 2000년대 초 의무화 규정이 완비됐다.
2003년 관련 법이 만들어진 일본은 다소 입법이 늦었다. 당초 일본 화재예방법·건축기준법에는 31m 이상 고층 건물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했다
. 그런데 2011년 법을 개정하면서 11층 이상이거나 면적 등 사유로 고위험으로 분류된 숙박업소에도 설치의무를 부여했다. 이때 법 개정 전 지어진 기존 건물에도 설치 의무를 소급해 부여했다. 독일도 2017년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를 계기로 일부 주에서 숙박업소를 비롯한 고층 건물에 대한 스프링클러 규제를 소급 적용한 바 있다.
미국은 국제소방법과 국립화재방지협회(NFPA) 101(생명 안전 코드)에서 독일은 산업 표준(DIN 규정)에서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미국은 주마다, 독일은 연방 주마다 다르지만, 각각 '5층 이상이거나 특정 면적 이상(약 700㎡)의 숙박업소', '4층 이상이거나 60명 이상 수용하는 숙박업소'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부천 화재를 계기로 2018년 개정된 소방법을 소급해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영세업자가 많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이 걸림돌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급 적용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비용 부담을 영세업자에 떠넘기지 않기 위한 현실적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일본, 독일 등에서는 스프링클러 설치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세금 공제 및 감면을 해주고, 소규모 사업자 대상으로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등 안전을 강화하면서도 영세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시행 전 3~5년간 계도 기간을 두는 경우도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건물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숙박업소 투숙자도 피난 약자로 분류해 예외적인 소급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원 방안을 마련해 숙박업자를 설득하고 계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유예 기간을 주고 업주에 과도하게 비용이 전가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설치 지원 사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
한국일보 보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82610340001323
<화재 원인> 에어컨 전기, 침구류 불똥
부천 호텔 화재 ‘에어컨 전기적 요인’ 추정...“투숙객 방 교체 직후 불” [영상]
“810호 문 제대로 안 닫혀 복도에 연기 빠르게 확산”
기자이승욱
수정 2024-08-24 09:49
22일 밤 큰 불이 나 7명이 죽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 23일 오전 소방·경찰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소방당국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의 원인으로 에어컨을 주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23일 “이번 화재와 관련해 810호 객실에 설치된 에어컨 전기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객실은 애초 객실을 이용하려던 투숙객이 방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 교체를 요구했던 곳이다. 소방 관계자는 “해당 투숙객이 방을 교체하고 직원이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올라가던 중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은 이 과정에서 810호 방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화재 연기가 해당 객실이 있던 7층 복도 등으로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호 경기남부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불이 난)810호실 문을 닫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투숙객이)문을 열고 나왔고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시시티브이 영상을 보면 (저녁7시)48분 정도에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찼다. 호텔 특징상 복도가 좁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이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찼다고 말한 시간은 소방당국이 추정하는 화재 추정시간에서 약 15분 가량 지난 시점이다.
경찰은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동안 호텔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투입됐다.
오석봉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 감식을 마치고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의 정확한 화재 원인 추정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집중했다”며 “화재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시시티브이, 목격자 및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날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2명 포함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고 약 3시간여만에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내부에 퍼지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화재 당일에는 이 호텔에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호텔 화재’ 25살 아들 문자…처음도 끝도 “사랑해 엄마”
기자이유진
수정 2024-08-26 22:12
22일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참사로 숨진 ㄱ(25)씨가 숨지기 전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연합뉴스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참사 희생자인 20대 남성이 숨지기 전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25일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 대학생 ㄱ(25)씨는 22일 호텔 7층 객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ㄱ씨의 어머니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내역을 보면, ㄱ씨는 22일 저녁 7시49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때가 불이 나고 15분 뒤였다. 2분 뒤인 7시51분에는 ‘나 모텔 불이 나서 죽을 거 같아’라고 보냈고 곧이어 7시57분에는 ‘엄마 아빠 00(동생 이름) 모두 미안하고 사랑해’라며 마지막 문자를 보냈다.
이같은 문자를 8시1분에 확인한 ㄱ씨의 어머니가 곧바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아들 어디야’라고 보낸 답장에도 ㄱ씨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의 유족들은 소방당국의 대처에 불만을 제기했다. ㄱ씨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다리차를 배치해서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아들은 살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소방 선착대가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7시43분인데 ㄱ씨가 7시57분까지도 어머니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22일 저녁 7시43분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서 큰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불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고 약 3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내부에 퍼지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7명의 사망자 가운데 에어매트로 떨어진 2명은 추락으로 숨졌고 나머지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놨다. 관계당국은 객실 내 에어컨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55291.html
전국전국일반
숙박시설 화재 매년 ‘거의 400건’…스프링클러는 없거나 무용지물
2017년 이전 기숙사·상가·호텔엔 의무설치 예외
기자임지선,허윤희
수정 2024-08-25 21:06
23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 등이 합동 감식 및 현장 정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숙박시설은 화재에 가장 취약한 건물이고, 인명 피해도 많지만 대다수 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모든 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1843건, 인명 피해는 387명(사망 32명 포함)에 이른다. 숙박시설 화재는 2019년 365건, 2020년 344건, 2021년 375건, 2022년 382건, 2023년 377건으로 해마다 300건이 넘었다.
그러나 이들 숙박시설은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스프링클러는 1981년 숙박시설의 11층 이상에만 설치하도록 첫 규정이 생겼고, 2005년 5월부터 11층 이상 숙박시설 모든 층에 설치하도록 했다. 이후 2017년 법 개정으로 이듬해부터 6층 이상 숙박시설, 기숙사, 상가 등 ‘특정소방대상물’의 모든 층에 설치가 의무화 됐지만 이전 시설은 소급적용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2017년 이전에 지어진 10층 이하 숙박시설은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7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의 한 호텔도 2003년 준공된 9층 건물이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이 6층 이상 10층 이하의 서울·경기지역 숙박시설 20곳을 점검했더니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전국에서 영업 중인 숙박시설 약 3만여개 중 2만8천여개 가량은 10층 이하의 건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서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상일 동의대 교수(소방방재행정학과)는 “스프링클러가 있고 없고는 정말 엄청난 차이라 만일 이번 사건에 스크링클러가 있었다면 초기에 불이 꺼지거나 연기를 막아줬을 것”이라며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전층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한 지 오래인데 우리도 소급 입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교수(소방방재학과) 역시 “스프링클러가 있었으면 이렇게 사고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래된 건물에까지 소급 적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만일 건물주 반발이 심하다면 지원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2018년 발생했던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공공성이 있는 병원과 어린이집의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를 소급 적용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올해들어서만 학교, 병원 등에 스크링클러 설치 의무를 좀더 강화하자는 법안이 7개나 발의된 상태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고동진 의원(국민의힘)이 숙박시설 등에 오는 2027년말까지 스프링클러를 신속하게 설치하도록 하는 ‘스프링클러 신속 설치 의무화 소급적용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임지선 김가윤 허윤희 기자 sun21@hani.co.kr
[단독] 8층 높이서 에어매트 가장자리에 떨어지자 ‘70도 들썩’
기자이준희
수정 2024-08-26 22:11
소방관들이 24일 대구 중구 중부소방서에서 열린 ‘화재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에어매트 점검 및 설치훈련’에서 에어매트 부분별로 더미가 떨어졌을 때 상황 등을 확인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음엔 에어매트가 뒤집혔다고 해서 이해가 잘 안 됐는데, 실제로 실험해보고 깜짝 놀랐어요.”
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다음날인 23일. 서울의 한 소방서는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를 소방서 뒷 마당에 설치해, 8층 높이에서 성인 여성 몸무게에 맞춘 훈련용 마네킹(더미)을 에어매트 가장자리로 떨어뜨렸다.
마네킹이 떨어지자 에어매트는 크게 들썩였다. 훈련을 지켜보던 구조대원과 출동대원 등 약 30여명 사이에선 “와” 하고 놀라움 섞인 탄성이 나왔다. 당시 훈련을 지켜본 소방관 ㄱ씨는 “에어매트가 약 70도까지 들어 올려진 듯 보였다”며 “뉴스에서 보던 상황을 실제로 눈 앞에서 확인하니 다른 소방대원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실험은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린 여성이 가장자리로 떨어지며 매트가 뒤집혔는데, 실제 이런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당시 상황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사다리차를 이용해 8층 높이를 맞추고, 평지, 경사지로 에어매트 설치 장소도 바꿔가며 실험했다. 이 소방서는 평소 에어매트를 펼치고 접는 등의 훈련은 했지만, 에어매트가 뒤집힐 가능성을 점검하는 실험은 처음이었다.
ㄱ 소방관은 “평지는 경사지보다는 에어매트가 들어 올려지는 각도가 조금 작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잘못 떨어지면 실제로 에어매트가 뒤집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부천 호텔 화재 이후 일선 소방서에서 에어매트 관련 점검에 나섰다. 26일 오후 2시 수원시 권선구 수원남부119안전센터에서 ‘에어매트 전개 훈련’이 진행됐다. 가로 6미터, 세로 4미터, 높이 2.1미터의 5층형 에어매트를 설치한 뒤 무게 25㎏의 마네킹 여러 개를 이용한 낙하 훈련이었다.
대구 중부소방서도 지난 24일 약 70㎏ 무게의 훈련용 더미를 소방서 옥상(3층 높이)과 망루(8층 높이)에서 에어매트에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당시 훈련을 지휘했던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더미가 에어매트 가장자리에 떨어졌을 때 실제로 사고 현장과 비슷하게 에어매트가 들린다든지 하는 사례가 발견돼 이 부분에 대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남녀 투숙객이 추락한 뒤 뒤집혀 있는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 연합뉴스
이번 실험은 일선 소방서가 실제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현장 안전 대책을 마련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 소방서는 에어매트 관련 훈련을 할 때 주로 설치하는 훈련을 한다. 직접 에어매트 위로 떨어지는 훈련도 하지만, 올바른 착지법을 숙달하는 차원이다. 현장에 진입한 구조대원도 에어매트로 뛰어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다칠 위험이 커 8층 높이에서 사람이 가장자리에 떨어지는 훈련 등을 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건으로 소방 당국 차원에서 에어매트 관련한 표준 매뉴얼이 없고, 소방서마다 제조사가 다른 에어매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소방청은 향후 에어매트 표준 매뉴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22일 부천 호텔 화재 때 807호 객실(7층)에 있던 남녀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숨진 바 있다. 당시 현장 에어매트는 다소 경사가 진 호텔 주차장 입구에 설치됐는데, 먼저 떨어진 여성이 매트 가장자리에 부딪히며 매트가 뒤집혔고, 뒤이어 뛰어내린 남성은 바닥에 떨어져 사망했다.
소방관들이 24일 대구 중구 중부소방서에서 열린 ‘화재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에어매트 점검 및 설치훈련’에서 에어매트 부분별로 더미가 떨어졌을 때 상황 등을 확인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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