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보도 요지
1.명태균이 대선 선거 중, 윤석열과 뒷좌석에 동승할 정도로 서로 친했다.
김건희씨는 노트북을 가져와, 명태균에게 정치적 현안을 묻고 상의했다.
2. 명태균과 윤석열(김건희)관계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이, 일관성 없고, 거짓 해명으로 드러나.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65330.html
한겨레 보도.
경선 뒤 명태균과 연락 끊었다’더니…또 들통난 거짓해명 [영상]
윤 대통령 녹취 공개에 해명도 의혹
이승준,장나래기자
수정 2024-10-31 21:11등록 2024-10-31 19:36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시작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당에 지시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31일 오전 언론 공지를 내어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공천 개입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회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글을 기자들에게 공유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녹음은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대통령실이 그동안 해온 해명과 배치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관계에 대해서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지만, 2022년 5월 이뤄진 이번 통화 녹음 공개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와 관련한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명씨를 알게 된 경위와 관련해 ‘국민의힘 입당 전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와 당 소속 정치인이 명씨를 집으로 데리고 와 두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명씨와 함께 윤 대통령을 집과 외부 장소에서 만난 정치인이 최소 4명인 것으로 언론 취재 결과 확인되면서 거짓 해명으로 드러났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육성 공개에 당혹해하면서도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 10여명과 오찬을 하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시 통화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시 (윤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화가 100통 넘게 왔고 다 기억할 수 없다. 명씨와 경선 때 관계는 끊었지만 취임 전날 축하 전화는 마다할 수 없어 (윤 대통령이) 받은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씨와 소통을 이어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에게 수많은 전화가 오는데 보통 덕담을 하면서 상대 기분이 상하지 않게 응대한다. 그런 것 아니겠냐”고 했다.
한편 이준석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해명하려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한 것을 두고 “저는 윤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쪽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며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변명하다니, 양두구육을 넘어 인면수심”이라고 적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65329.html
3.
‘김영선 공천’ 때 공관위원장 윤상현 “윤에 자료 안 가져가…립서비스”
[윤-명태균 녹취 파문]
서영지기자
수정 2024-10-31 19:33등록 2024-10-31 11:51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지시했다는 윤 대통령의 육성 녹음과 관련해 윤상현 의원이 31일 “립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윤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관위원장으로 대통령에게 (공천 관련) 자료를 가져간 사실이 없다. 당시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와 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공관위원은 11명이고, 공천할 땐 공천 기준과 원칙에 따라한 것이지, 누가 얘기한다고 휘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재보선을 한 달가량 앞둔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고,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2021년 대선 후보 당내 경선 이후 윤 대통령이 명씨와 거리를 뒀다는 그간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김영선 전 의원은 통화 다음날인 5월10일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공천이 확정됐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명씨가 하도 (김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고) 우니까 립 서비스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기여도, 대선 기여도, 여성, 경쟁력, 정체성 등 이런 걸 보면 누굴 공천해야 했냐”며 김 전 의원의 공천이 적합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65188.html
[단독] 명태균 파일…‘김건희 보고용’ 서울시장 여론조사 “1천개 돌려”
‘김건희 국정개입’ 의혹 일파만파
2022년 6·1 지방선거 이틀 앞두고
명씨, 미공표 여론조사 진행 드러나
김완,곽진산기자
수정 2024-10-30 15:13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사모님(김건희 여사)이 궁금해한다”며 미공표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명씨는 경남 창원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창원국가산단) 선정과 관련해 ‘김 여사 보고용’이라며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고, 지난해 말 여당 당무 감사에서 최하점을 맞은 김영선 전 의원을 위해 김 여사에게 줄을 댔다고도 밝혔다. 이는 2022년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말고도 김 여사의 정치, 행정 개입이 다방면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내용이어서 ‘김 여사 국정 개입’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21은 29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명씨와 강혜경(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자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씨의 통화 녹음 파일 여러개를 입수했다. 2022년 5월30일 통화에서 명씨는 강씨에게 “서울시장 선거, 서울에 한번 1000개 (여론조사를) 돌려보세요. 1000개 바로 해서 바로 오늘 달라고 하네. 사모님(김 여사)이 이야기해서 궁금하대요”라고 말했다. 당시는 2022년 6월1일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있었다. 한겨레21이 입수한 당시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58.0%-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 38.4%로, 실제 선거 결과(59.05%-39.24%)와 비슷했다.
명씨는 지난해 11월13일 강씨와 한 통화에서는 김 전 의원을 두고 “당무 감사 꼴등 했다며?”라며 “여사한테 구구절절 텍스트 문자로 보냈어. 여사가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언급된 국민의힘 당무 감사는 지난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이뤄진 전초전 격이었는데, 명씨가 김 여사를 통해 당무에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한다.
명씨는 또 2022년 11월23일 저녁 통화에서는 강씨에게 창원국가산단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며 “윤석열 사진을 위로 올려서 그 크기로 ‘국가산단이 필요합니다’ 넣어야 한다”며 “이건 부탁하는 거거든 사모(김 여사)한테”라고 말했다. 이 통화는 국토교통부 실사단이 창원 현지에 창원국가산단 부지 심사를 온 날 이뤄졌다. 그로부터 넉달 뒤인 지난해 3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신규 창원국가산단은 추진이 공식화됐고, 김 전 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읍 일대에 339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겨레는 명씨가 창원산단 대상지 선정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통화로 명씨의 ‘윗선’이 김 여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명씨는 정부 실사단이 현지를 찾았던 이날 낮 통화에서는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빨리 와요. (…) 왜 안 오냐고”라며 현직이던 김 전 의원을 질타하기도 했다.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을 지냈던 김태열씨는 한겨레21에 “2022년 연말 국토부 공무원들이 산단 입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할 때 명씨가 현장을 다 안내했다”고 증언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국토부 공무원을) 안내한 바 없고, 차 타고 쫓아다녔다. 난 공무원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통화 녹음 공개로 거짓 해명일 가능성이 커졌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6494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