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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정의당

[언론보도] 류호정, 장혜영, 조성주의 "세번째 권력" 제 3지대론 문제점(1). 노동조합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고, 20년간 제2의 단병호도,제2의 전봉준 김개남도 발굴하지 못함을 반성해야.

by 원시 2023. 11. 14.

1. 조성주의 주장 "노동조합의 이익을 수호하는데 그치는 정당이다"에 대해서. 

 

조성주는 문제 핵심을 짚지 못했다. 단병호 이후, 다양한 직종들에서 노동자 대표자들을 찾고 발굴하지 못했다. 노동조합과는 다른 '정당의' 노동자 정치학교는 지난 23년간 방치되었다.  총선-대선 일정에 분열,분당,재창당,재구성하다가 지난 20년이 흘렀다. 

 

민주노동당에서 정의당까지 진보정당들은 지난 23년간 '노동조합' 이익을 제대로 '정치화'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 내부 분화와 분열적 조건들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 한국인과 외국인, 남녀 )을 정치적 '연대'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이 문제는 한국 좌파만의 무능이 아니라,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현재 정의당의 지도부를 하청 노동자들이 친구로 생각하는가? "아니다"  간접고용노동자와 특수고용 노동자, 합쳐서 1천만명이 자기들 문제를 정의당 지도부와 머리를 맞대고, 제일 먼저 달려오는가? "아니다"
1) 당게시판에  다양한 직종들의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있는가? "없다"

2) 유투브 시대에, 직장인들과 직접 대화하는 당 대표나 미래 지도자들이 있는가? "없다"

 

서울 구로공단에 아시아 필리핀, 인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노동자들이 일하기 시작한 게 1990년대 말, 안산 반월의 경우는 1989년~90년 일 것이다. 30년이 지났다. 한국은 '아시아 노동자들의 평화로운 노동과 연대'를 필요로 한다. 이것에 성공하지 못하면 좌파,진보정당의 존재 의미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득표가 아니라, 노동현장의 노동자들의 정치의식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노 대립의 조건이 원청-하청 뿐만 아니라, 한국인 대 이주 노동자에서도 생기기 때문이다. 

 

도시 거주 한국인들은 한국 농촌에서 외국 노동자들이 재배하는 깻잎, 딸기, 고추, 미나리 먹고 산다. 30만명 몽골인들이 한국을 출입하며 단기,계약직, 계절노동을 하고 있다. (우춘희, 깻잎투쟁기: 캄보디아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한 1500일) 

 

몇 년 전까지만도 불황이었던 조선업이 다시 3년 넘는 선박수주로 한국 숙련공들이 부족한데, 월급이 너무 적으니 매주 60~70시간 잔업을 해야 생계가 유지되는 게 현실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싼값에 데려오지만 '산재 위험'은 더 커졌고,노동조건은 더 악화되고 있다. (이것이 '마르크스없는 신고전파 노동경제학' 교과서의 현주소이다. 이 지배계급의 노동경제학 교과서가 그대로 한국의 수 많은 직장들에서 현실이다.)  

 

민주노동당부터 정의당까지 지난 23년간 한국자본주의 축적구조, 노동고용방식의 변화에 따른 노동자들의 정치 참여의식 고취를 제대로 연구하고 실천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해야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들이  '민주당' '국민의힘'과 차원이 다른 '정당의 존재의미'를 갖게 된다. 

 

조성주, 류호정, 장혜영의 "세번째 권력"이 진보정당이 되려면, '권위주의적' 대 'Liberalist Pluralism (리버럴 다원주의)'를 대립항보다, 노동자의식들의 '분화', 그 분화로 인해 '다원화'된 노동자들의 의식과 생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노동자들의 '정치적 연대' 조건들을 실천해야 한다. 

인간 개성을 인정해주고, 다양한 가치들에 대한 '사회적 승인'을 하는 것은, 한국 좌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다. 왜 그런가? 우리는 1961년 박정희 516 군사쿠데타이후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이 종료되는 1992년까지 31년을 조성주가 말한 군사 파쇼와 독재 하에서 '개성'과 '다원주의적 가치들'의 중요성을 피부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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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민주당 세계관에 갇혔다’…정의당 틀 깨자는 ‘탈이념 제3지대론’

 

등록 2023-04-20 08:00

 

임재우 기자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세 번째 권력’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조성주·류호정·장혜영 공동위원장. 사진 ‘세번째 권력’ 제공.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선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의 출범식이 열렸다. 정의당의 장혜영·류호정 의원,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 등이 주축이 된 이들은 ‘정의당을 해체하자’는 정의당 의견그룹이다.

 

이들의 목표는 ‘낡은 진보정치 청산’이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노동조합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그치는 정당”, “민주당 왼쪽을 자처하며 잔여 권력을 기대하는 사실상의 위성정당”, “폐쇄적 운동권 정당”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끊임없이 지적돼온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진보정당의 틀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주 전 부의장은 “보수주의뿐 아니라 (운동권의) 구좌파(민중민주 계열)나 엔엘(NL, 민족해방 계열)도 ‘권위주의적 경향성’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정치인이라면 기존의 진보·보수에 모두 존재하는 권위주의에 맞서 자유주의적 다원성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 사이가 아니라, 권위주의·포퓰리즘과 자유주의·책임정치 사이에 전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수·자본·검찰을 거악으로 여겨온 진보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넘어, ‘대화가 가능한 정치’를 해보자고 주장한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동시에 초대한 출범식은 그들의 지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진보정당 안에서 ‘탈이념 제3지대론’이 나온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전까지 진보 진영에서 나온 제3지대론의 연합 상대는 많이 가도 ‘민주당 내부의 왼쪽’까지였다. 그런데 ‘세번째 권력’은 진보냐 보수냐를 뛰어넘자고 한다. 진보정당이 대안이 되지 못한 역사에 더해, 청년층의 탈이념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세번째 권력’에 참여한 이는 50여명으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의당 현역 의원 2명이 공동운영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고, 당 지도부인 이기중 부대표 등까지 참여하면서 당내 논란도 일고 있다. 정의당 당원인 정종권 <레디앙> 편집장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성찰과 모색’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 이런 흐름과 연동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은 ‘분당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당 일각의 의심은 강하게 부정했다. 류호정 의원은 “정의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당내에서 권한도 책임도 크다. 새로운 정치로 가는 전환을 함께 맞이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15일 공동위원장을 맡은 류호정·장혜영 의원, 조성주 전 부의장과 나눈 일문일답.

 

 

15일 정의당 주도의 정치그룹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의 출범식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거악 척결 세계관’ 끝내야…상대를 악마화하지 않는 정치하겠다”

 

—‘세번째 권력’과 기존의 진보정치가 구분되는 지점은 무엇인가.

 

조성주 전 부의장(이하 조)=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진보정치를 구성했던 지난 20년의 세계관이 ‘반독재 민주화’라는 큰 틀에서 ‘민주당의 세계관’과 구분되기 어려웠다고 본다. 거대한 악이 있고, 그 거악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시대정신 앞에서 모두가 총단결해야 한다는 거다. 1987년 민주화 이후의 세계관인데, 저희는 그런 거악이 없다고 본다. 나아가 거악이 있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라고도 본다. 그 거악이 군부독재였다가, 재벌이 됐다가, 검찰이 된 것인데, 그렇게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노동만 놓고 봐도, 노동시장과 기업·노동자들이 공존하면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재벌·기업·자본이라는 거악을 척결하는 방식으로 노동의 권리가 넓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진보정치’라는 이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조=‘진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많이 오염되어 있고, 그것만으로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보정치는 국유화와 공공성 등 ‘국가의 힘’을 통한 해법을 주로 제시해 왔는데, 불평등 문제는 그렇게 해결할 수 없다. 시장과 사회의 힘을 적절히 배합해야 하는데, 진보정치가 이를 굉장히 소홀히 해왔다.

 

—보수정당 소속이거나 이른바 ‘제3지대’에 있는 인사들에게도 문을 열어놓는 것인가.

 

장혜영 의원(이하 장)=저희는 ‘최대공약수’를 규정해보고 싶은 것이다. 지금은 모든 의제가 자신이 속한 진영의 시점으로 왜곡되고 있다. 우리의 진단에 동의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이전에 어떤 생각을 가졌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류호정 의원(이하 류)=이준석 대표가 축사에서 이야기했듯이 지금처럼 서로를 악마화하지 않는, 토론의 대상으로 만날 수 있는 상대방을 원한다.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 상대라면, 조금이라도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저희 역시 그런 상대가 되길 바란다.

 

—결국 우파로 가겠다는 선언과 무엇이 다르냐는 반응도 있다.

 

조=지금 한국사회 정치나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권위주의적 경향성에 대항해 어떻게 자유주의적 다원성으로 나아갈 것이냐다. 한국의 보수주의뿐 아니라 구좌파나 엔엘(NL)에도 ‘권위주의적 경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대갈등과도 연관된 문제다. 한국의 2030 엠제트(MZ) 세대와 기존 세대 사이에는 문화적 갈등도 있지만, 분명한 ‘가치적 갈등’도 있다. 예를 들어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 하키 단일팀 문제가 그랬다. 한국 사회의 새로운 정치인이라면 기존의 진보·보수에 모두 존재하는 권위주의에 맞서서 자유주의적 다원성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현상유지적 재창당으로 가면 정의당 소멸…이제 논쟁 시작할 것”

 

— ‘자강론’을 강조하는 이정미 대표의 재창당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장=지금 지도부의 인식은 ‘이대로 가다 보면 우리에게 기회 올지 모른다’로 보인다. 이런 현상유지적 인식으로 가면 당은 소멸한다고 본다. 우리가 스스로를 재구성해야만 살아갈 길이 있다. 치열한 논쟁이 있어야 하고, 그 논쟁의 중심에 비전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터놓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이 열려야 한다고 보는데, 현재 지도부는 그걸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

조=한 마디로 ‘나이브’하다. 재창당이 아니라 조직 재정비다. 기존의 진보정치를 해체하는 수준의 재구성이 있지 않으면 지금의 정의당 실력으로는 어떤 전략과 전술을 써도 (재창당에) 성공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조=한 가지 검토하고 있는 것은 ‘최저임금’에 대한 토론이다. 지금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2000원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영업자들은 결사반대한다. 이를 책임 있게 조정하고 대안을 찾는 게 정치인데, 진보정치는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하면 민주노총과 똑같이 ‘1만2000원 인상’을 주장하게 될 것이다. 그게 아니라 최저임금을 책임 있게 대하는 게 무엇인지 논쟁해보고 싶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당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류=저는 정의당의 비례대표 의원이고, 당내에서 권한도 책임도 크다. 안에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설득해서 다 같이 새로운 정치로 가야 한다. 그런 전환을 함께 맞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당에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너무 우울한 상황이 아닌가. 오늘 오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세번째 권력’ 공동대표 류호정 “윤석열·이재명 중간 아닌 중원 향할 것” [심층기획-다시 꿈틀대는 제3지대론]
김승환입력 2023. 5. 19. 20:03수정 2023. 5. 19. 21:42

 


제3지대, 중도가 아닌 중원으로 표현
책임정치 실현하기 위한 지향점 삼아
정의당, 자강론 버리고 신당론 택해야


“윤석열과 이재명의 중간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공간인 ‘중원’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 공동대표인 정의당 류호정(사진)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세번째 권력의 지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제3지대론은 원외에서만 대두되는 게 아니다. 제3당인 정의당 내에도 고민이 있다. 세번째 권력은 정의당의 시각에서 제3지대론을 모색하는 정치그룹이다. 류 의원과 함께 장혜영 의원,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달 15일 세번째 권력 출범식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류 의원이 다소 낯선 중원이란 말을 쓴 건 세번째 권력의 지향이 ‘중도’가 아니란 걸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그는 “윤석열과 이재명 사이 거리가 얼마나 되겠냐”라며 “지금 우리 정치에 중도란 공간은 없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류 의원과의 일문일답.

—세번째 권력에 대해 ‘탈이념 제3지대론’이란 평가가 있는데.

“탈이념은 가능하지 않다. 보수-진보라는 일차원적 구도로만 보기 때문에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 우리는 그 구도에 새로운 축을 하나 더 놓고 정치 현실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윤석열 대통령은 신권위주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포퓰리즘으로 해석된다. 이 둘의 반대편에 자유와 다원성이 있다. 저희가 지향하는 게 거기 있다. 자유주의·책임정치·미래정치를 표방한다. 사회경제적 차원에선 복지국가,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한다.”



—책임정치란 무엇인가.
“시민의 삶을 책임지려는 정치인의 태도가 핵심이다. 양당에 좋은 정책이 없는 게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상대를 만나서 조율하고 법안을 통과시켜서 실제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표결로 일방 추진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할 뿐이다. 책임정치가 부재한다는 면에서 양당은 닮았다. 진짜 책임정치를 바라는 시민이 있고 우리는 거길 제3지대라 생각한다. 그건 흔히 말하는 중도로 퉁칠 수 없다. 우린 일단 중원이라 부르기로 했다. 여기에 새로운 정당이 출현하면 경쟁의 판이 바뀔 거라 본다. 정상적인 경쟁 구도가 복원되면 한국정치의 극단성도 극복할 수 있고 중단된 사회문제 해결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세번째 권력 출범식 참석으로 당내 논란이 있었다.

“그 논란 자체가 진영 정치의 극단을 보여준다. 생각이 다른 정치인이 만나는 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자기 자리에 서서 손가락질만 하면 그게 정치인가. 저는 이 전 대표를 악마가 아니라 경쟁하는 상대라 생각한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대정부질문(2월8일)에서 비동의강간죄를 두고 토론한 적 있다. 그건 공통점을 하나라도 찾아서 해결 방안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나는 이런 대화의 태도가 타도·퇴진 구호에 익숙한 민주화 세대와 실제 민주화가 이뤄지고 난 뒤의 민주주의 세대 간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문제 의식을 갖고 교류하는 당 밖 인사들이 있나.

“세번째 권력 출범식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저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정치그룹이 꽤 있다는 것이다. 나는 원래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그런 식으로 진행될 수 없다. 지금은 너도, 나도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만남을 가지다가 나중에 때가 되면 거리를 좁혀보자고 하지 않을까 싶다.”



—분당에 나설 수도 있나.
“분당하려고 했으면 이런 인터뷰도 안한다. 번거롭게 이럴 필요가 없다. 기존 사례를 보면 한 세력이 분파하거나 분당할 때 볼썽사납게 싸운다. 집안싸움이 더 볼썽사납지 않나. 당에 애정을 갖고 설득을 하고 있다. 당이 아니라 기존 자강론에 균열을 내고 싶은 것이다.(정의당은 현재 재창당 작업 중이다. 재창당 노선을 두고 크게 자강론과 신당론이 대립하는 형국이다. 자강론은 당내 변화 모색에 초점을, 신당론은 신당 창당 수준의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거대 양당 대립이 최고조에 이른 현 상황에서 제3의 선택지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자강론을 말한다. 이미 성공하지 못한 자강론이다. 또 한 번의 실패로 향하는 길일 뿐이다.”

—최근 배진교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이견을 냈다.

“저는 이번에 장혜영 원내대표-류호정 원내수석부대표 체제로 변화와 도전을 상징하면서 당내 새로운 활력을 만들고 싶다고 지도부에 말씀드렸다.(소속 의원이 돌아가며 원내대표를 맡는 당 관례에 따라 애초 장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배 원내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혀 경쟁 끝에 배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이 의견에 사실 한 분도 동의해주지 않으셨다. 심상정 의원은 ‘정의당을 이제 청년에게 내어주자’고 말했던 분이다. 우리 주장을 지지해주실 줄 알았는데 이제 보면 제가 참 순진했던 것이다. ‘하던 대로 한다’는 지도부의 선택에 동의하기 힘들었다. 선출 후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낸 건 그래서였다. 장 의원과 저에 대한 당내 우려라는 건 결국 날 것 그대로 보면 ‘저 어린 것들 못 믿는다’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

김승환 기자

 

https://bit.ly/40zraSh

 

‘세번째 권력’ 공동대표 류호정 “윤석열·이재명 중간 아닌 중원 향할 것” [심층기획-다시

“윤석열과 이재명의 중간이 아니라 책임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공간인 ‘중원’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 공동대표인 정의당 류호정(사진) 의원은 11일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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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장혜영이 이준석과 신당 하려면? 李 "페미니즘, 그분들 결단해야"

김종인 주재로 琴·李 오찬회동…琴 "생각 다르지만 토론, 한 발 나갈 수 있나 찾아봐야"

곽재훈 기자  |  기사입력 2023.11.10. 19:27:14 최종수정 2023.11.11. 17:10:59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정치권 내 움직임과 관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새로운 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찬회동을 가졌다. 관심은 금 위원장과 이 전 대표가 정치적 입장 차이, 특히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관의 차이라고 할 만한 이견을 좁힐 수 있느냐에 쏠렸다.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을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이용해 왔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이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여성관이 금 위원장이나 정의당 내 신당 추진 그룹과 당을 함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금 위원장과 이 문제로 토론해도 생각이 많이 바뀌지 않을 것', '정의당 분들이 오히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금태섭·이준석 별 이견 없어…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

이날 금·이 두 사람의 회동에 다리를 놓은 김 전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잘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들이 지금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지 않느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런데 뭐 따로따로 할 게 없으니까 한 번 서로 협업을 해서 하나로 가 보자, 이런 취지의 만남"이라고 이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는 별로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다 합리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두 사람이 신당을 함께한다면 여기에 민주당 비명계 인사들이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선 "비명계는 자기네들의 필요에 따라서 어디로 가든지 가는 것"이라며 "비명계라는 사람들은 민주당에 있으면 공천이 어려울 것 같으니까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겠다고 하는 것이다. 공천이 보장된다면 민주당에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琴과 '젠더 이슈' 관점 완전히 달라…장혜영·류호정, 함께하려면 페미니스트 아젠다 결단 내려야"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회동 후 기독교방송(CBS) 유튜브 방송에 나와 "금 위원장과 정치개혁을 주제로 진지하게 얘기할 기회"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금 위원장이 개혁적인 분이 맞지만 공개 발언을 보면 저랑 지향점이 다른 부분이 있다. (다만) 다른 점에 대해 오늘 얘기하진 않았고, 정치개혁에서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금 위원장과 의견일치를 본 부분에 대해 "신당이 나중에 어딘가와 합쳐서 갈 게 아니라 수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점은 저와 일치했다"며 "(신당을 같이할)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을 오늘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다만 "금 위원장은 민주당에 있을 때부터, 지난 2021년 너무 큰 화두가 '젠더 이슈'(이 전 대표의 표현. 성평등·여성차별 문제를 의미한다. 편집자)이니까, 거기서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금 위원장은) 여성할당제를 지지하는 입장이고, 그건 저랑 완벽하게 정책적으로 다른 점"이라며 "오늘은 그 얘기는 안 했다. 진짜 뭘 같이하기로 하면 그 다음에 그것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 토론을 하면 어느 게 옳은지 가려질 것"이라며 "그러면 제가 가진 입장보다,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동할 수 있겠다"라면서도 "대단한 이동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꼭 이 문제만 있겠나. 하다못해 통일에 대한 관점이라든지, 사법·검찰 제도에 대한 의견은 제가 오히려 약하니까 대화하다 보면 제가 금 위원장 의견을 좇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금 위원장과 함께 '금요연석회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정의당 내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공동운영위원장 류호정·장혜영·조성주)에 대해서는 그러나 "(함께하려면) 오히려 페미니스트 아젠다에 대해 저랑 생각이 안 맞는 것에 대해 그 분들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적어도 저는 제 생각을 굳건히 가지고 간다"고 했다.

그는 "결단이라 함은, 페미니스트 아젠다는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 저는 여성의 사회진출 연령을 줄여서 사회 내에서 일과 결혼 중에 선택해야 하는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는 건 제 정책이고 이런 걸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여자라서 죽었다' 이런 말 하는 순간 전 할 말이 없다. '여자라서 죽었다',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 이러면 '어쩌라고요' 이렇게밖에 못 한다"고 자신의 관점을 고수했다.

금태섭 "생각 다른 것 많지만 토론하며 한 발 나가는 게 좋은 정치"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여자라서 죽었다'는 강남역 사건 당시 여성 대상 무차별 범죄에 분노한 여성계와 시민들의 구호였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2021년 '페미니즘 백래시' 때부터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일부 20대 남성들에 소구하는 안티-페미니즘적 메시지를 꾸준히 내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5월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다면' 당연히 보정해야 한다"며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언급을 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일각의 문제제기는 너무 비현실적"이라며 "예를 들어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보면서 전혀 공감이 안 됐다. 해당 책 작가는 자신이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인터뷰나 SNS 등을 통해서도 그는 "85년생 여성이 변호사가 되는 데 있어서 어떤 제도적 불평등과 차별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보증 못하는 것"이라고 하거나, 여성혐오·성착취 범죄 문제에 대해 "개별 범죄를 끌어들여서 특정 범죄의 주체가 남자니까 남성이 여성을 집단적으로 억압·혐오하거나 차별한다는 주장"이라고 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대선 당시 성범죄 엄벌주의를 주장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씨가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되자 이 전 대표(당시 현직 당대표)는 이를 집요하게 반대해 결국 무산시켰다.

장혜영 의원은 전날 SNS에 쓴 글에서, 최근 이 전 대표가 자신이 추구하는 신당의 스펙트럼 안에 '노회찬 정치'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성별 갈라치고, 장애와 비장애를 갈라치고, 이제는 노회찬 의원의 정치까지 갈라치려 드는 그 모습은 조금도 노회찬 의원의 정치와 닮지 않았다"며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 본인이 일삼아온 여성혐오, 장애혐오 정치에 대한 반성과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김기현도 장혜영도 '이준석 비판' 한목소리, 공통 키워드는?)

최근 이 전 대표가 신당론 등을 띄우며 정치권 안팎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됐음에도, 그의 꾸준한 반여성주의 언동에 정치권·시민사회 일각은 이처럼 심각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금 위원장은 이날 이 전 대표와 만난 후 <프레시안>과 한 전화 통화에서 "비공개로 나눈 얘기를 옮기면 다음에 대화하기 어렵다"며 이날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이 전 대표와 제가 생각이 다른 점도 당연히 많겠지만,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같이할 수 있는 것을 같이하는 것이 좋은 정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 위원장은 "생각이 다르다고 '수박'이라고 비난하거나, 한 쪽 생각을 따르라고 강요한다면 기성 정치와 다를 게 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성 의제에 대한 대화가 오늘 오갔는지에 대해 "그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만나 보니 이 전 대표와 당을 같이할 만하더냐'고 묻자 그는 "'만나 보니 할 만하다, 아니다'라고 바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 전 대표 측이나 새로운선택 내부 인사들과 향후 대화를 통해 생각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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