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적인 공간에서 개인적인 친구와 공적인 공간에서 '사회적 연대와 유대감'의 발견이다
20대 대학생들 스스로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무드를 만들어줘야 한다. 여학생들로 보이는 두 젊은 여성들의 마이크들에 주목했다. 한국사회의 진보정치의 뿌리 성장 잠재력들 중에 중요한 한 가지는, 자매연대감 (Sisterhood)이라는 줄기이다.
2. 자신들 특유의 목소리, 역동적이고 생동감있다. (당사자들 말로는 서수남 하청일이라고 함)
사진사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왼쪽 종이 확성기 원 안으로, 실제 말하는 주인공의 입이 보인다. 미국의 한 텔레비젼 광고에서, 우리가 보통 이상적인 여성은 늘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대상이지, 자기 주장이나 의견을 발표하는 여자는 이상적인 여성상이 아니었다. 그런 내용이 있다. "An ideal woman is to be seen more than heard"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들은 유명인사나 스타들 싸인 받으러 다니는 오빠부대 대원들이 아니다. 당신네들 눈으로, 당신들의 목소리 질감을 가지고 탁 트인 거리로 나와달라는 것이다. 당신들 대신 누가 외쳐줄 내용, 굳이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 대신 말해줄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3. 거리데모 이외에 지속적인 10대, 20대의 직접행동 프로그램이 요청된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과 20대 남녀 당원들이 했으면 하는 '중 장기적인' 정치 활동들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학교 안, 직장 생활, 학교와 직장 바깥 공간들) 아래 제안은 학교와 직장 바깥에서 직접 행동에 대한 한 예시이다.
아래 제안은 새로운 것은 아니고,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이다. 그리고 이게 꼭 무슨 대학생들만 해야 할 일은 아니다.
[1] 일 내용: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 공부방 교사 및 도우미 활동
[2] 왜 필요한가?
(1) 불공정 게임의 종식
부모의 직업과 경제적 능력에 따라서, 자녀들의 교육/건강/성격/진로/직업등이 규정되고 있는 신-신분제 사회로 치닫고 있는 한국 시민사회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2) 참여자들에게는 주민 자치 연대, 정치활동 공간의 확대
두번째로, 주체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92년 김영삼 정부수립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독재 마감이후, 청년(학생) 운동가들의 정치활동 공간자체가 위축되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나서는 것은, (대) 학생운동가들의 정치활동경험 자체가 ‘긍정적인’ 미래로, 그리고 졸업이후 진보적 이념을 직업/생활공간에서 현실화시킬 이론적/실천적 자양분들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3) 구체적인 정치의 내용들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
도시든 농/어/산촌이든 살림살이가 힘든 가정에 있는 어린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벗’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한 학기 등록금이 1천만원이 넘는 유치원도 있는가 하면, 아이들 치아가 다 썩어도 치료도 제 때에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게 한국의 현실이다. 그런 아이들을 또 치아가 썩은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돌보고 있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다.
절대적인 빈곤과 상대적 빈곤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정치운동이 '정권 타도 MB OUT'이라는 구호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정권을 떠받치는 사회 암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3] 공부방 활동에서, 한가지 논쟁점 소개
조금 오래된 이야기지만, 공부방 교사들과 토론을 하면서, 한가지 논점이 있었다. 뭐가 옳으냐 더 낫냐는 아직도 더 연구를 해야겠지만, 한가지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내 입장은, 공부방의 활동 (*각 지역마다 다 그 특성이 다를 것임) 중에, 가장 중심에 둬야 할 것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교공부 보조 및 상담역할, 그리고 취미 활동 공간 마련 및 제공이라고 보았다.다른 의견이 있었다. “정치적 색채”를 강화하고, 그에 맞는 “빈민활동”에 방점을 찍자는 것이다. 공부방 도우미 활동 역시 일종의 정치적 활동이고, 학생운동, 노동운동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 밑바닥에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장기적으로 신뢰하고, 17세 이전에 필요한 게 무엇인가, 그들이 어떠한 정치활동의 대상이 아니라, “내 친동생”이라면, 내가 어떻게 무엇을 권유/조언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을 많이 강조했다. 어쩌면 그들이 커서 성인이 되면, 소위 ‘활동가들’이 공부방에서 무슨 정치적 목적으로 (사회주의 갈파 등) 운동권 문화 (놀이, 노래, 책 등)를 직접/당장에 전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어떠한 사람들이었으며 어떠한 마음으로 그들의 실제 삶에 도움이 되었는지 알 것이기 떄문이다.
공부방 활동의 결과를 조금 더 장기적으로 인내를 가지고 여유를 가지고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어떻게 하면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 다른 각도에서 내 고민이 하나 더 있다. 영어, 공무원 시험, 각종 자격증 따느라 수면 부족상태이고, 한달 학원비로 평균 74만원을 써야 하는 한국대학생들에게 공부방 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하는 것은, 그들더러 '수퍼우먼, 수퍼맨'이 되라고 주문하는 것은 아닐까?
* 최근 마포구 [민중의 집]의 기본정신도 위의 공부방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미 서울 각 구청과 대학들이 '멘토 제도'를 활용하고 있고, 대학에서는 사회봉사활동을 2~3학점으로 인정해주기도 한다는 뉴스보도도 있었다.
역사...들불야학.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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