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숙련공이 줄어들고 있다. 조선업 등, 제조업 현장. 세대 단절 우려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직종차별을 없애야 한다. 하루 4~8 시간, 자기 능력껏 일하면, 자질있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제조업 흥망성쇠는 국내적 요소 뿐만 아니라, 해외 요소에 따라 달려있기도 하다. 제조업은 중국,동남아시아,인디아를 비롯한 서남아시아 노동력에 점점 더 의존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경쟁력과 한국 수출기업들의 이윤 창출과 GDP의 크기 관점에서 '제조업 노동력 감소'를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아직도 한국 사람들 의식과 제도, 관습에 뿌리내리고 있는 직업차별을 뿌리뽑아야만, 이러한 숙련공 부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KBS추적 60분 마지막 한 여성 노동자의 말은 이렇게 끝난다.
"존중받는 곳에서, 내가 사람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 (일터)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한 청년도 이렇게 말했다 "스무살 때, 제가 3조, 2교대를 했거든요. 제가 겪었던 제조업의 환경이나 실태나, 너무 열악해가지고......"
1. 배 (선박) 제조는 아직도 자동화가 힘들다고 한다.
배 만드는 숙련공을 배출하는데 최소 3년 ~7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2.
국가 뿌리산업 종사자 수 현황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2018년 55만에서 2021년 49만으로 감소
3. 금형 숙련공, 4개 대학 밖에 없어.
국가 뿌리산업 종사자 수 현황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2018년 55만에서 2021년 49만으로 감소
숙련공 소멸, 제조업이 무너진다 | 추적60분 1343회 KBS 2311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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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시 :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밤 10시
세계 1위 탈환. 최근 한국 조선업이 기나긴 불황을 끝내고 수주량 1위의 자리를 탈환했다. 반가운 소식에 《추적 60분》 제작진은 조선소를 찾았다. 축제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곳곳에서 한숨이 뒤섞여 나왔다. 일감은 많지만 일할 숙련공이 부족하다는 것. 2010년대 초, 20만 명이 넘던 조선소 종사자들은 지난해 기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만 5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 많던 숙련공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리고 왜 사라졌을까?
“지금 이 시점에 조선 기술을 배우는 사람도 없고
이전에 배웠던 사람들은 다 떠났고... (중략)
저희들이 영업을 해오더라도 (일감을) 다시 내뱉고,
못 한다고... 내뱉어야 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 채부기 조선 기자재 업체 대표 -
■ “이어갈 세대가 없다”는 조선업... 소통 어려운 외국인들로 빈 자리 채워질까
오토바이 수십 대의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이어졌다. 이들이 향하는 건 경상남도 거제시의 한 대형 조선소. 그곳에서 2년째 도장 작업을 하고 있는 청년공은 “숙련자들은 이제 50~60대가 됐다”면서 “초보자들은 많이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도장 작업은 선박의 부식을 막기 위해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제작진이 만난 한 도장 업체 대표는 선박의 수명이 달린 일인 만큼 숙련공들이 해야 한다면서 숙련공 소멸 위기를 우려했다. 예전엔 100명의 인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채용 등 인력 수급을 위해 노력해도 60명뿐이라는 것.
“지금 우리 세대가 끝나게 되면
이어갈 세대가 없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거죠.”
- 김창수 선박 도장 업체 대표 -
“(조선소에) 진짜 나이 먹은 사람들밖에 없어요.
저희 세대가 완전히 그만 두고 나가버리면,
일할 애들이 없어요.”
- 대형조선소 근무하는 이호열(가명) 씨 -
어느 때보다도 숙련공이 절실한 지금의 조선업 현장. 그 현장에는 숙련공 대신, 일손을 채우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한 조선소, 해당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 10명 중 6명이 외국인 노동자다. 13년 차 숙련공인 김형덕 씨는 매일 번역기 애플리케이션을 켠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이런 언어의 장벽 탓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숙련 기간이 내국인에 비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 조선소 떠나온 평택 숙련공, “7년 전 떠난 때랑 같은 임금...조선소, 안 돌아가죠”
제작진이 만난 한 조선업 종사자는 평택을 ‘블랙홀’이라 일컬었다. 절반 넘게 사라진 숙련공들 대다수가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으로 갔다는 것. 조선소에서 취부사로 일하던 배현식(가명) 씨는 7년 전, 조선소를 떠나 평택으로 왔다. 배 씨는 평택에 와서도 조선소에서 쓰던 작업복과 두건을 아직 사용한다며 제작진에게 직접 보여주며 웃었다. 하지만 조선소로 돌아갈 생각이 있는지 묻자, 곧장 단호히 고개를 내젓는 배 씨. 배 씨는 이전에 조선소에서 돌아오란 연락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배 씨에게 제시된 단가는 7년 전 그곳을 떠날 때와 똑같은 14만 원이었던 탓이다.
“현재로서는 만약에 평택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이상,
안 돌아갈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단가 부분이 회복이 돼야 하고
그 다음에 복지가 보장돼야지만
(조선소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 과거 조선소에서 일했던 숙련공 배현식 씨 -
배 씨가 조선소를 떠난 그즈음은 조선업에 한파가 닥쳤을 때다. 2015년 한 해에만 조선 3사의 적자가 8조 원에 달할 정도였다. 소위 ‘잘 나가던’ 조선소들은 한순간 고꾸라지자 그동안의 영광을 함께한 사람들을 쳐내고 비용을 줄였다.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실직과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줄도산하는 등 풍파가 일었다. 세월이 흘러 불황이 가셔도 숙련공들에겐 그 여파가 아직인 모양새다.
■ 대한민국 현장엔 대한민국 숙련공이 없다
숙련공이 사라지는 현장은 조선소만이 아니다. 건설, 제조 등 대한민국 곳곳의 현장에서 숙련공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건설 현장에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외국어로 적힌 안전수칙들이 필수다. 한글 아래 적힌 중국어와 베트남어. 31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철근 작업을 했다는 박철민 씨는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꼽았다. 건설 현장에서도 젊은 인력들이 부족해 대가 끊길 위기다.
“건설 쪽으로 사람들이 안 와요.
젊은 기능인들이 와야 하는데...
(중략)
이제 숙련공들의 대가 끊겨버리면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이 들어와야 해요.”
- 건축설비 분야 1호 명장 박진관 씨 -
제조업의 대를 이을 숙련공도 부족한 상황이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는 전통 산업단지. 과거 제조업으로 북적이던 곳이지만 현재는 공장 곳곳이 비어 있거나 노동자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커다란 공장 안이 큰 기계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 앞에 선 숙련공들은 한두 명. 제작진이 만난 공장들은 인건비 부담 탓에 대부분 혼자 일하거나 형제, 부부 등 가족끼리 업체를 운영한다. 친동생과 함께 임가공업체를 운영 중인 강영주 씨는 40대인 본인을 “제조업에서 젊은 편”이라 소개했다.
“제조업에서 제가 젊은 편입니다.
지금 저희 밑 세대에는 거의 없습니다.
다 외국인이지….”
- 진주 상평산단 내 공장 운영하는 강영주 씨 -
서울 시내 한복판에도 아직까지 쇳소리가 나는 곳이 있다. 문래동. 서울의 마지막 뿌리산업 중심지로, 크고 작은 기업들이 시제품, 부품 등 제작을 위해 문래동을 찾는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많은 물건들은 숙련공들의 손끝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세상에 나오게 됐다. 그렇다 보니 문래동에서 만난 숙련공들은 뿌리산업의 대가 끊기는 건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60살 저 양반이 막내”라며 웃는 최대기 씨의 입가엔 잔주름이 패고, 손끝엔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굳은살과 함께 45년 동안 쌓아 올린 건 최 씨의 숙련도. 최 씨의 굳은살을,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
《숙련공 소멸, 제조업이 무너진다》 편은 11월 10일 밤 10시 KBS1TV에서 방영된다.
2023.11.10 12:54
추적 60분
KBS시사교양
KBS 1TV 추적60분KBS 1TV 추적60분
최근 한국 조선업이 기나긴 불황을 끝내고 수주량 1위의 자리를 탈환했다. 반가운 소식에 <추적 60분> 제작진은 조선소를 찾았다. 축제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곳곳에서 한숨이 뒤섞여 나왔다. 일감은 많지만 일할 숙련공이 부족하다는 것. 2010년대 초, 20만 명이 넘던 조선소 종사자들은 지난해 기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만 5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 많던 숙련공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리고 왜 사라졌을까?
■ 조선업...외국인들로 빈자리 채워질까
오토바이 수십 대의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이어졌다. 이들이 향하는 건 경상남도 거제시의 한 대형 조선소. 그곳에서 2년째 도장 작업을 하고 있는 청년공은 “숙련자들은 이제 50~60대가 됐다”면서 “초보자들은 많이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도장 작업은 선박의 부식을 막기 위해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제작진이 만난 한 도장 업체 대표는 선박의 수명이 달린 일인 만큼 숙련공들이 해야 한다면서 숙련공 소멸 위기를 우려했다. 예전엔 100명의 인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채용 등 인력 수급을 위해 노력해도 60명뿐이라는 것.
어느 때보다도 숙련공이 절실한 지금의 조선업 현장. 그 현장에는 숙련공 대신, 일손을 채우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한 조선소, 해당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 10명 중 6명이 외국인 노동자다.
KBS 1TV 추적60분KBS 1TV 추적60분
■ 대한민국 현장엔 대한민국 숙련공이 없다
숙련공이 사라지는 현장은 조선소만이 아니다. 건설, 제조 등 대한민국 곳곳의 현장에서 숙련공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건설 현장에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외국어로 적힌 안전 수칙들이 필수다. 한글 아래 적힌 중국어와 베트남어. 31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철근 작업을 했다는 박철민 씨는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꼽았다. 건설 현장에서도 젊은 인력들이 부족해 대가 끊길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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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복판에도 아직까지 쇳소리가 나는 곳이 있다. 문래동. 서울의 마지막 뿌리산업 중심지로, 크고 작은 기업들이 시제품, 부품 등 제작을 위해 문래동을 찾는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많은 물건은 숙련공들의 손끝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세상에 나오게 됐다. 그렇다 보니 문래동에서 만난 숙련공들은 뿌리산업의 대가 끊기는 건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60살 저 양반이 막내”라며 웃는 최대기 씨의 입가엔 잔주름이 패고, 손끝엔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굳은살과 함께 45년 동안 쌓아 올린 건 최 씨의 숙련도. 최 씨의 굳은살을,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
<숙련공 소멸, 제조업이 무너진다> 편은 11월 10일 밤 10시 KBS1TV에서 방영된다.
글 KBS미디어 박재환 kino@kbsmedia.co.kr
출처
https://www.youtube.com/live/3I7ApxxCD_E?si=QJtfF3JnQM6LXn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