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주제, 핵심으로 떠오른 김건희 사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410 총선 과정, 김건희 사치품 디올백 사건 사과와 관련해, 김건희가 '사과하겠다'는 메시지를 한동훈에게 보냈으나, 한동훈이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
그러나 한동훈은 김건희가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핵심 내용은, 김건희가 '디올백 수수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 혹은 '사과하기 힘든 조건'이었다고 발언.
김건희와 한동훈 사이를 오고간 텔레그램 메시지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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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mbc 뉴스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 제안, 한동훈이 '읽씹' 했다?
입력 2024-07-05 19:51
앵커
김건희 여사가 보냈다는 문자 내용이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명품백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전 위원장이 이걸 읽고 그냥 무시했다는 거였죠.
그런데 이와 관련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사안도 복잡해져서 지금부터 자세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지윤수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CBS 김규완 논설실장이 한 방송에 나와 공개한 문자 메시지 내용입니다.
보낸 사람은 김건희 여사, 받은 사람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저의 문제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후보 시절 사과했다가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당에서 필요하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대국민사과까지 할 수 있다는 문자를 한동훈 전 위원장한테 보냈다는 겁니다.
이 문자를 공개한 김규완 실장은 부적절한 내용이 있어 문자를 재구성한 것이라면서 이 문자를 당시 한동훈 후보가 읽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규완/CBS 논설실장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굉장히 굴욕적으로 저자세로 문자를 정중하게 보냈는데 일체의 답변도 응답도 없었다는 겁니다. 여사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고…"
김규완 실장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윤석열 대통령도 격노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 캠프 측은 지난 1월 19일 문자를 받은 건 맞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19일은 명품백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당정관계가 순탄치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틀 전인 1월 17일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영입한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용산의 심기를 건드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김 여사가 문자를 보내고 이틀이 지난 1월 21일, 한동훈 사퇴설이 터져나왔습니다.
이관섭 대통령실 전 비서실장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윤재옥 전 원내대표가 오찬회동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 전 실장이 "위원장 직에서 내려와 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무시했던 당시 상황이 공개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불신임했는지, 그 이유가 조금은 밝혀진 가운데, 한동훈 후보는 영부인과의 사적인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후보는 그러면서 당시 공적인 라인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여러차례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출처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4511_36515.html
2. 한동훈이 증언하는 김건희 메시지는 '사과하기 힘들다'였다.
그렇다면 실제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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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씹해서 참패" 여당 발칵‥한동훈 "사과 어렵다는 문자" 반박
입력 2024-07-05 19:54 |
앵커
김건희 여사가 보냈다는 문자 내용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동훈 후보 때문에 김 여사가 사과할 타이밍을 놓쳐서 총선에 참패한 거다, 인간적으로도 예의가 아니다, 맹폭이 이어졌죠.
그런데 반전이 나왔습니다.
당시 김 여사가 보낸 메시지는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게 아니라 사실은 사과를 안 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한동훈 후보가 정면 반박한 겁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손하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무시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당권 주자들부터 일제히 들고 일어났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가 처신을 잘못해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영부인의 사과 기회를 놓침으로써 총선을 망쳐서, 전국 격전지의 수많은 우리 출마자들의 그 낙선의 아픔과…어떻게 그 책임을 다할 것입니까?"
원 후보는 더 나아가 영부인의 문자 메시지에 답장도 안한 건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후보 역시 한동훈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다면서 경험 부족에서 나온 오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실질적으로 이 문제에 있어서 가장 핵심 당사자의 이야기에 대해서 무시했다, 이것은 매우 미숙한 판단이다…그래서 저는 한동훈 후보로서는 사과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요."
윤상현 후보도 결국 신뢰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일부러 차별화하려는 상황이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김 여사와의 어떤 차별화를 하려고 그런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도 들고요. 당정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당원들이 많이 우려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 안팎의 공세가 극에 달하자 한동훈 후보는 반년이나 지난 시점에 왜 문자에 얽힌 이야기가 공개됐는지 의문이라고 반격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좀 의아하고요."
그러면서, 공개된 문자 내용은 실제와 다르며, 사실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는 '사과하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사사건건')]
"저한테 저 얘기를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것 자체는 너무 무리한 이야기같아요. 실제로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한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문자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해 공개한 것이 되는데,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분란을 일으킬만한 추측은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4513_36515.html
김여사-한동훈 문자' 더 있다‥누가, 왜, 지금 공개했나?
입력 2024-07-05 20:00 |
앵커
김건희 여사 문자 이슈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는데 국민의힘 출입하는 손하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손 기자, 먼저 잠깐 물어보자면 텔레그램 혹시 쓰시나요?
언제 쓰시나요?
기자
텔레그램 많이 쓰는데 예컨대 저 같은 경우는 비공개 의원 총회를 취재하거나 아니면 의원들의 말씀 자료를 미리 받거나 이런 내밀한 정보를 주고받을 때 씁니다.
앵커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당시 위원장 둘이 나눈 메신저 대화잖아요?
그럼 어느 한 쪽에서 공개한 걸 텐데, 어느 쪽으로 보는 게 지배적인 평가인가요?
기자
김건희 여사 쪽이라고 보는 게지배적인 평가 같습니다.
그냥 문자도 아니고, 심지어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 1:1 대화로 보낸 문자인데요.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친윤계 인사들이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이들이 확인한 건 보낸 문자, 그러니까 김 여사 쪽에서 캡처된 형태로 전해졌습니다.
공개를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유출 경로가 김 여사일 쪽일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방송 직후 김 여사와 가까운 사이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CBS 방송 내용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습니다.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은 "김 여사가 공개하라고 내용을 보내주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며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동훈 후보가 처음에 그랬잖아요.
"이게 원본이 아니라 재구성된 메시지다, 그래서 사과해 보니까 효과가 없더라. 하지만 당신이 원한다면 하겠다"라는 거였잖아요.
그런데 이걸 재구성한 걸 다시 생각해 앞뒤만 바꿔도 "사과를 원하면 하겠다. 하지만 해보니까 효과가 없더라."
이건 사실 안 하겠다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결국 한 후보가 반전된 내용을 공개하면서 사과 안 하려고 한 거다, 이렇게 이야기한 거죠?
기자
그게 쟁점입니다.
전체가 공개된 게 아니기 때문에 아 다르고 어 다르고 문장 순서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내용이 180도로 달라질 수 있거든요.
지금 김 여사가 문자를 보냈고, 한 후보가 읽고도 답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툼이 없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내용이 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문자내용을 공개한 김규완 CBS 논설위원 스스로도 "사적인 부분도 있고 부적절한 내용도 있어서 핵심 내용만 정리했다"고 밝히긴 했습니다.
'사적이고 부적절한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 관심이 가는데요.
결국, 메시지 전체가 공개되지 않는 한 진실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메시지가 더 있다는 건데요.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선거 기간 텔레그램을 보냈지만 무시한 게 한 차례가 아닌 여러 차례였고, 김 여사가 전화 연결까지 시도했지만 한 후보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여사와 가까운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다음 주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메신저 대화가 1월이었죠.
그런데 지금 6개월이 지난 거잖아요.
왜 이 시점인지가 궁금한데 한동훈 후보도 그랬죠.
자기도 의아하다라고 했고, 또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전당대회 개입설' 이런 얘기까지 나오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전당대회가 한창인 국민의힘에서는 '어대한', 즉 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 된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이 대세론을 깨기 위해 친윤계를 중심으로 총선 참패 책임론, 윤-한 갈등설 등을 계속해서 제기해 왔지만, 전당대회를 불과 2주 반 남긴 지금까지도 눈에 띄는 지지율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6차례의 방송토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불화설'의 물증이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론에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왜 답장조차 하지 않았냐고 거칠게 밀어붙이면 한동훈 후보가 수세에 몰리는 구도가 나올 수밖에 없고, 당심 8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은 '아, 한동훈 후보가 되면 용산과의 갈등은 불가피하구나, 화합이 잘 안 되겠구나' 하는 인상을 받게 될 겁니다.
한동훈 후보를 주저앉히려는 의도로 지금 갈등관계에 있는 대통령실이나 친윤계가 문자메시지 관련 내용을 흘린 거라면 앞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걸로 보이는데요.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김건희 여사의 전당대회 개입"으로까지 규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두 사람 간의 대화니까 한쪽만 가지고 있지 않을 거 아니에요.
앞으로 어떤 이슈가 계속 나올지 계속취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손하늘 기자, 잘 들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4514_365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