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민주주의적 토론은 이미 실종되었다. 자기 편을 들지 않으면 세력을 만들어 상대를 축출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국민의힘 - 내분 원인. 윤석열과 김건희 등 친윤석열파는 한동훈이 김건희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무시해버렸고, 김건희 사과문 발표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게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한동훈을 비난.
한동훈 측 주장은, 김건희 텔레그램 내용 누설은 윤석열 정부의 총선 패배 책임을 한동훈에게 전가시키려는 공작이라고 반발.
원희룡 주장 1) 한동훈은 당대표가 되더라도 당을 장악하지 못한다.
2) 채상병 특검을 막아내지 못하는 한동훈은 당대표 자격이 없다.
3) 한동훈이 '댓글 조직'을 운용했다면, 제 2의 드루킹 사건이다.
한동훈 주장 1) 윤석열 정부 정책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삭감 비판.
2) 채상병 특검 실시 필요성 인정
한동훈 연설에 “배신자”… 의자 집어들고 지지자들 육탄전까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4-07-16 03:00
최혜령 기자
정치부
세금, 예산,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기사를 씁니다.
與전대 천안 합동연설회 난장판
韓측 “계획된 폭력” 元 “책임 전가”
元 “여론조성팀 의혹 드루킹 연상”
韓 “지지자 자발적 댓글이 문제냐”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한동훈 후보 연설 중 의자를 집어 던지려다 제지를 당하고 있다. 이날 연설회장에선 각 후보 지지자들이 어깨를 밀치고 삿대질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안=뉴시스
당내에서 “자폭 전대”라는 비판이 나왔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5일 합동 연설회마저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며 난장판으로 변했다. 일부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한동훈 후보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배신자 꺼져라”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리는 한 후보 지지자를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했다. 한 후보 지지자와 전당대회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어깨로 밀치고 삿대질하는 충돌이 벌어졌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최근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여론조사가 보도돼 경선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자 “사퇴해” “셧업(입 닫아)”이라고 외쳤다.
한 후보 캠프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이 나왔다는 보도를 지적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서 위원장은 “한 후보의 자발적 지지자냐, 동원한 거냐”고 되물었다. 전대 기간 후보들 간의 극단 이전투구 양상 속에 지지자 간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당내에선 “지지자를 자극한 후보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 韓 측 “사전 계획 자인” 元 “책임 전가 용납 못해”
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한 후보 연설이 시작된 지 2분이 지나자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쳤다. 한 후보는 “그냥 둬라. 소리쳐도 괜찮다”고 했다. 이후 원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에 한 후보는 고정된 마이크를 뽑아 들고 무대 앞으로 나가 “내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 달라. 다른 분을 폭행하지 말아 달라”며 “국민의힘의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준비된 연설을 중단한 한 후보는 “앞으로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해서 전대가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곧 장외공방전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나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 캠프는 “모 후보 지지자가 사전 계획 아래 한 후보의 연설방해 폭력을 휘두른 것이라고 자인하는 유튜브 방송을 했다”며 원 후보 지지자를 겨냥한 논평을 냈다. 여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이렇게 막무가내 ‘분당(分黨)’ 막장극으로 가느니 하루빨리 끝냈으면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칼 들고 간다”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 元 “드루킹 떠올라” 韓 “자발적 댓글이 왜 잘못”
이날도 ‘1강’ 한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나경원 후보는 연설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당무개입, 국정농단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뒤집어씌운 혐의 아니냐”며 “야당의 탄핵 공세에 오히려 힘이나 실어 주는 후보는 정말 이기적이고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제기된 사설 여론조성팀과 ‘댓글팀’ 의혹을 거론하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얼마나 버티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 지지자가 댓글을 단 게 잘못이냐”며 “돈을 주고 고용했거나 팀을 운영한 거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이날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갖는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약속한 한 후보를 겨냥해 “특검을 저지할 당 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도 “탄핵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실을 겨냥해 “연구개발(R&D)에 관한 예산 삭감 문제가 거칠었다. 정교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신뢰로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아내겠다”고 했다.
천얀=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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