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sbs 뉴스에서 말했다.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고 김용균씨의 동료들에게, "여기에서 나가라. 너네들 부모가 알면 여기서 일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자기 아들이 일하는 회사는 사람이 있을 곳이 못된다는 고 김용균 어머니의 비명이었다.
12명이 죽어갔는데도, 또 이 사람이 죽으면, 저 사람을 채워넣는 곳에서 탈출하라고 아들을 잃은 김미숙씨가 절규한 것이다.
인간이 일할 수 없는, 해서는 안되는 작업 조건에다 노동자들을 몰아 넣는 우리는, 우리 사회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고 김용균의 어머니는 회사의 진정한 사과란, 재발 방지책이라고 했다.
고 김용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아픔을 어떻게 우리가 다 이해하겠는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이 아픔을 말이다.
우리가, 우리 사회가 너무 가혹하고 비정한 몹쓸 사회로 변해버렸다.
노예 계약서를 만들어 고 김용균씨와 같은 하청 노동자들에게 강요하고, 1 년만 일하면 정규직시켜 준다는 감언이설로 교묘하게 젊은 청춘들의 노동권도 다 빼앗는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원청 한국서부 발전소, 이들을 방치한 노동부는 이제 철저하게 바뀌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직접 노동법을 만들고, 일터에서 '안전' 기준을 만들어 실천할 수 있도록, 노동자들이 직접 공장 회사 경영규칙 제정자가 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노동법, 노동법을 집행하는 노동행정, 노동법 위반시 이를 엄벌하는 사법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생명을 잃어버렸는데,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노동의 목적이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노동자의 행복추구임을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故 김용균 씨 母 "살인 병기에 또 다른 피해자 없기를"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작성 2018.12.14 20:45
[이태성/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 : 과연 그 노동자가 왜 죽어야 했습니까. 25살의 그 젊은이가…]
[故 김용균 씨 아버지 : 불쌍한 우리 아들을 다시는 이 세상에서 못 볼 것 같아 사람이 미치고 죽을 것만 같습니다. 부디 우리 아들을 좀 살려주세요.]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너무 많은 작업량과 너무 열악한 환경이, 얼마나 저를 힘들게…말문이 막혔습니다. 내가 이런 곳에 우리 아들을 맡기다니…]
<앵커>
지금 스튜디오에는 이번 사고로 하나뿐인 아들을 떠나보낸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님께서 나와 계십니다. 큰 슬픔을 견디고 계시는 어머님께 직접 말씀을 여쭙고 또 듣는 게 저희도 조심스러웠는데 어머님께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Q. 어제 사고 현장 본 심경은?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애가 일하던 곳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봤습니다. 내가 이런 데 애를 보냈구나…끔찍했습니다. 저는 애가 이렇게 열악하고 무서운 데를 일한다고 생각을 못 했습니다. 알았다면 정말 어느 부모라도 보낼 수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Q. 현장에서 고인의 유품을 볼 땐 어땠는지?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제가 사준 게 있더라고요. 거기서 입던 유니폼하고 슬리퍼, 거기서 신던, 일하던 신발은 없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라면인가? 그거 먹고 일 들어갈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Q. 동료 직원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한 말은?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너희들 내 자식이나 똑같은 비슷한 나이고, 너무 아까운 예쁘고 아까운 청춘인데 이런 데서 일하다가 사고 나면 정말 나는 안 보고 싶으니까, 너네들 여기서 나가라. 너네 부모들 알면 여기서 못 있게 한다고 얘기했어요.]
Q. 회사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해명을 들었는지?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냥 개개인 와서 죄송합니다, 이런 소리 들었는데 저는 죄송하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가 죽었는데 죄송하면 뭐하고 정말 듣기 싫습니다. 살인 병기 이런 걸 다른 사람 또다시 다치지 않게 하는 게 저한테는 사과이고, 바라는 것입니다.
대체 다른 사람이 또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람 죽고 나면 저 사람 채워지고 그런 걸 반복으로 여태까지 12명을 잃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또 다시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것 원치 않거든요.]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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