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컴퓨터를 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박은지 본인상, 이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난 박은지 씨를 늘 공인으로만 대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YTN 뉴스에 노동당 대변인으로 정견을 발표하는 장면이 아니라, 고 박은지 뉴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회한이 남을 것 같다. 불찰이니까. “좀 많이 힘들었어요. 자살을 생각할 만큼요” 이렇게 말했을 때, 이것은 너무나 명백한 신호, 도움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였는데,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너무 박은지 부대표를 믿어 버렸다. 당 자체가 어려우니까 부대표로서 대변인 일이 힘들 것이라고만 생각해버렸다.
페이스북에서 은혁군 학교 다니는 이야기, 정치 논평, 일상 생활의 감상 등을 왕성하게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면서, ‘박은지 부대표가 의욕적으로 잘하고 있구나!’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 늦가을부터 얼굴이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그래서 페이스북 쪽지로 안부를 물어봤다. 지금 보니 그 때가 12월 1일이었다. 그러다가 2주 후에 통상임금 관련해서 의견을 물어와서, 이제 박은지 부대표가 안정을 되찾고 본 궤도로 다시 진입했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박은지 부대표를 공인으로만, 언론국장, 대변인, 부대표로만 대한 채, 따뜻한 이야기 하나 해주지 못했다. 작년 12월에 전화를 하지 못한 게, 또 올해 2월에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지금은 명복을 빌지 못하겠다. 국화꽃 한 송이 들지 못하는 초라한 새벽이다.
· December 1, 2013
12/1, 12:16pm
hi 은지씨.
왜 한창 또 슬림해지더니...
무슨 일이 생겼소이까?
12/1, 12:41pm
좀 많이 힘들었어요. 자살 생각할 만큼요. 지난주에 정점을 찍었고 이제 정신 차리는 중이에요.
12/1, 12:47pm
저를 전혀 돌보지 않았지요. 제가 원래 체질이 잘 찌고 빠지고 그래요^^
12/1, 12:56pm
곧 통화 한번 할 수 있나요
??
아 그런 줄도 몰랐네요.
12/1, 12:58pm
ㅎㅎ 나중에요~^^ 여긴 한밤중이라.
12/1, 1:24pm
아 알죠. 여긴 낮.
거긴 밤.
너무 늦었으니까. 시간을 한번 맞춰요.
오케이?
괜찮다고 하지 마시고...
한번 차 마신다고 생각하시고.
다음 주에 한번 통화해요.
그럼 잘 주무시고.
간 떨어지게 하지 말고^^
· December 1, 2013
12/1, 6:51pm
전화번호는 그대로인가요? 예전에 기록해둔 것 같은데.
늘 씩씩한 줄 알고 있었는데 거.참.
· December 18, 2013
12/18, 8:58pm
똑똑~~!1
통상임금 관련해 여쭤볼라 했는데
12/18, 9:43pm
dk..은지님. 지금 저녁식사. 요리중. 20분 후에요.
괜찮은지요?
한국시각으로 12시 20-30분 사이에 돌아옵니다.
12/18, 9:45pm
아. 아녀요~ 당게에 쓰신 글보고 참고했어요
12/18, 10:4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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