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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_리더십/2024년 총선

개혁신당 분열. 제3지대 파산 이유. 이낙연 측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인데, 이준석이 '전권 위임' 쿠데타를 일으켰다.

by 원시 2024. 2. 20.

1. <평가> 국민의힘 탈당파 이준석과 민주당 탈당파 이낙연 김종민 등이 주도한 제 3지대는 실패로 끝났다. 분열이 봉합되더라도 대의명분과 총선에서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힘들다.

 

2. <분열 원인> 개혁신당 분열 원인은 지지율 하락에 있고, 그 하락 원인은 이념과 정책,인물들의 이질성이 존재하는데도 '졸속' 통합을 강행한 것에 있다.

 

이낙연과 이준석의 갈등 핵심은, 지지율 하락이다. 

 

이준석이 졸속 통합 이후, 지지율이 4%로 떨어지자, 이낙연 측과 분리하거나 혹은 전권을 위임받아 승부를 걸어보자는 쪽으로 결단했다.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느낀, 양향자, 조응천, 금태섭 등이 이준석 편을 들게 되었다.

 

양향자, 금태섭, 조응천,이원욱 등이 이준석에게 선거 총지휘권을 부여한 이유는,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의식이 컸다.

이낙연, 김종민 등이 오늘 최고위원 결정 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분리될 가능성이 크다.

 

3. 향후 전개 . 향후 개혁신당은, 이준석의 지휘 하에, 지역구와 비례 순번을 정할 것으로 보임.

이준석이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개혁보수라고 했기 때문에, 배복주를 비롯한 류호정 등은 뒤로 밀려날 것이다.

 

 

4. 이낙연 측의 반발 이유. 이준석이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준수하지 않고,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낙연인데, 이낙연을 무시하고 전권을 위임받았기 때문이다.

 

 

 

 

이준석 측 주장과 최고회의 결정 주요 사항.

 

1) 총선 지휘권을 이준석에 위임한다. 

2)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 설치하겠다.

 

 

 

이낙연과 김종민의 반발과 이준석에 대한 비난. 전두환 국보위와 같다.

 

 

 

 

 

 

1. 경향신문, 2. 동아일보 보도.

 

총선 지휘권’ 이준석에 전권 부여…자리 박찬 이낙연 “이준석 사당화”

 

수정 : 2024.02.19 22:08탁지영·이두리 기자


개혁신당, 일주일 만에 위기

<b>시선은 서로 다른 곳에</b> 내홍을 겪고 있는 개혁신당의 최고위원회의가 국회에서 열린 19일 이낙연(왼쪽)·이준석(오른쪽) 공동대표가 회의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김종민 최고위원이 지나가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낙연 측 “다 양보하라는 뜻인가”…‘통합 무산’도 고려
이준석 “이 대표 무시하고 추진 뜻 아냐…표결 따라야”

개혁신당 내부 주도권 다툼으로 제3지대 통합이 일주일여 만에 어그러질 위기에 처했다. 이준석 공동대표의 기존 개혁신당 세력이 사실상 총선 지휘 전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 세력이 반발하고 있다. 

 

 

양향자(한국의희망), 금태섭(새로운선택), 조응천·이원욱(원칙과상식) 등 나머지 세력들은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데 찬성하면서 새로운미래가 고립된 형국이다.

개혁신당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가 김만흠·김용남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총선 캠페인과 정책을 결정하도록 권한을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사실상 기존 개혁신당 세력에 총선 관련 전권을 부여한 것이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견이 있으니 이준석 공동대표는 관훈토론회를 가고 나머지 사람들이 남아서 토론해보자. 오후에 회의를 해서라도 조정해보자”고 제안했으나 표결이 강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표결 전에 격앙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 최고위원은 “어떤 민주정당에서 최고위에서 정책 검토도 안 해보고 개인에게 다 위임하나”라면서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여기에 다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미래는 “이준석 사당화”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미래는 입장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며 “이는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은 지난 9일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에서 이낙연 공동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새로운미래는 제3지대 통합 무산까지도 열어두면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책임위원회의를 열었다.

“전두환 국보위냐” “속도 살리자는 것”…‘무작정 통합’ 후폭풍

김 최고위원은 회의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가 통합 파기를 기획하고 밀어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기자들과 티타임을 하면서 ‘이낙연과 김종민이 (개혁신당을) 그만두면 천하람, 이원욱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아가서 전권을 주고 공천관리위원장을 바치겠다 읍소하겠다’고 했다고 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는 사실상 김종인 전 위원장을 끌고 오기 위해 이낙연 대표를 몰아내야 한다는 의도로 최고위에서 비민주적 안건을 강행했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이준석 대표가 ‘총선 캠페인’이라는 두루뭉술한 용어를 쓴 데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캠페인에 공천 등의 권한이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새로운미래 인사는 통화에서 “선거 캠페인이면 홍보, 선거 기획, 공천 이런 게 모두 다 포함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낙연 공동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해서 당명도 양보했는데 새로운미래가 다 양보하란 뜻이냐”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도 기자들에게 “(이낙연 공동대표는) 가서 유세만 하고 돌아다니란 거냐”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밤까지 비공개 회의를 이어간 뒤 20일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새로운미래 측에서 오늘 최고위 표결에 불응하기 위한 비난성 발언을 하는 것에 대응하지 않겠다. 민망하다”고 대응했다. 그는 또한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앞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새로운미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공동대표는 최고위 의결에 대해 “이번 표결의 취지는 속도감과 의외성을 살리자는 취지로 상호보완적으로 선택한 것이지, 제가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해서 이낙연 대표 의사를 무시하고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을 향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 표결을 하게 된 것”이라며 “표결 결과에 따라주시는 것이 합리적인 자세”라고 말했다.

기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내홍은 가치와 이념, 노선이 다른 세력들이 무작정 통합하면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내재적 한계로 평가된다. 당직자 인선 문제, 경상보조금 6억원 용처 문제 등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향후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공천 국면이 본격화되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이준석은 전두환 국보위” 고성···이낙연·김종민 격양된 ‘퇴장’
입력 : 2024.02.19 10:50 수정 : 2024.02.19 11:33이두리 기자    탁지영 기자



비공개 최고위 중 박차고 나와

김종민 “반민주적 의사결정”

이 대표 측 “신속한 진행 취지”기자

전운이 감돌던 개혁신당의 내부 갈등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발했다.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자는 안건에 반발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전두환한테 나라 운명을 맡겨달라는 반민주적 의사결정을 어떻게 같이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선거 캠페인과 총선 정책 결정권에 대한 최고위의 권한을 위임해 이준석 공동대표가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시행한다 ▲정강정책에 반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인사에 대한 입당 심사를 실시할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한다 ▲중앙당 산하에 4대 위기 전략센터를 신설한다 ▲정책위 산하 정책기획실장과 국민소통위원장을 임명한다의 4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순서상 마지막이었던 총선 정책 결정권 위임의 건을 의결하는 도중 회의실에서 고성이 새어 나왔고,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격앙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왔다. 이낙연 대표는 ‘합당 무효화 가능성이 있나’ ‘공천 문제에 대해 논의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자체를 이준석 개인에게 맡기는 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포괄위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해달라는데, 어떤 민주정당에서 최고위에서 정책 검토도 안 해보고 개인에게 다 위임하나”라며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여기에 다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 측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일 때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사람이기에 그걸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냉각기가 있고, 상황을 봐야 한다”며 합당 무효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김 최고위원이) 사당화까지 말씀하시는 건 좀 과한 표현이셨을 것 같고 기본적 소통 문제에 대해 지적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위임의 건에서만 두 분(이낙연 공동대표·김종민 최고위원)이 나가시고 나머지 분들이 표결했고, 다른 안건은 모두 다 찬성하는 의결을 마쳤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하였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정권심판과 야당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합당이 무효화됐다고 선언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한 개인에게 힘을 몰아주고 이걸 위해 나머지 사람들이 숫자로 표결해 입장을 뭉개는 방식은 아니라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용산 전체주의라고 비판했던 모습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라며 “그런 정치하지 말자고 나온 건데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도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다. 개혁신당에 잔류하자니 이준석 공동대표 측 세력에 끌려가는 모양새라 실리가 없고, 이탈하면 세력이 급속히 약화한다.

개혁신당, 총선 주도권 ‘내홍’…이낙연·이준석계 전면전 조짐
입력 : 2024.02.18 20:59 수정 : 2024.02.18 21:04이유진·문광호 기자


이준석, 정의당 출신 배복주 입당에 “논란 인물” 공천 반대

김종민 “배제하려면 절차대로 해야 민주주의” 이준석 비판

‘선거 지휘권’ 놓고도 분란…예고된 기자회견 돌연 취소도

<b>동상이몽?</b> 개혁신당 이낙연(왼쪽), 이준석 공동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이 4·10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핵심 지지세력인 ‘이대남’의 이탈 등을 두고 파열음이 터져 나오면서 결국 당내 양대 세력인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이자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의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공천 반대에 대해 “문제가 있는 사람을 배제하려면 절차대로 해야 민주주의”라며 “이런 방식은 과거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몰아낸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배 전 부대표는 지난 10일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이준석 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 파국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합의정신을 깨겠다는 사람은 지금 없다. 그러니 (통합 정당이) 깨질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선거 정책·홍보 지휘 권한을 자신에게 줄 것, 논란의 인물은 비례대표 출마를 제한할 것 등 세 가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인물’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의 배우자이자 장애여성인권운동가 출신인 배 전 부대표로 추정된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배 전 부대표의 합류에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해왔다. 기존 개혁신당 당원 사이에서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의 합류에 이어 배 전 부대표의 입당을 두고 탈당 선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른바 ‘총선 지휘권’을 요구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서는 “2월9일 통합신당 합의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으로 정했다. 전권을 주려면 이낙연 대표에게 줘야 한다”며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 측은 즉각 반박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당 공보본부를 통해 “당원 자격 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이라며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면 그분(배 전 부대표)도 오판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장은 또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간 이견으로 정책·공약 합의와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을 거론하며 “합의문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 전결로 정책 발표를 하자는 얘기가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예정 시각 1시간 전 돌연 취소했다. 개혁신당은 전날 한 차례 취소됐던 최고위원회의를 19일 재개하고 관련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 전 부대표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준석 대표는 지금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제게 일종의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저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느끼고 있는 우려와 불안이 있다면 솔직하게 질문해주시고 대화를 열어달라. 언제든 응하겠다”고 밝혔다.

 

2. 동아일보.

 

이낙연-이준석, 합당선언 10일만에 ‘결별 수순’
윤다빈 기자 , 조권형 기자 


입력 2024-02-19 21:14


제3지대 5개 세력이 뭉친 개혁신당이 합당 선언 10일 만에 총선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존 이 전 대표 측 당명이었던 ‘새로운미래’로 당을 등록했다.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격론 끝에 이준석 공동대표가 총선 선거 캠페인 및 정책을 결정하기로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고성 끝에 회의장을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오면서 “선거운동 전체를 이준석 개인에게 맡기는 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건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여기에 다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대표 측은 회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준석) 사당화를 의결했다”고 비판하며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표결 자체에 이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통합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고위 후 관훈클럽 초청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대표 측을 제외한) 개혁신당, 원칙과 상식, 새로운 선택, 한국의 희망 등 나머지 정파는 모두 이번 의결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 지휘 권한 위임은 속도감과 의외성을 살리는 취지이자 상호보완적으로 선택된 것”이라면서 총선 단독 지휘권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의결은 통합 파기 선언이다. 통합 파기는 이준석 공동대표가 기획한 것”이라며 “이낙연, 김종민을 몰아내고 공천권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가져다 맡기기로 결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무리한 통합 추진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지휘권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지난주 금요일 최고위를 돌연 취소한 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갈등 봉합에 실패하면서 양측이 사실상 통합 파기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이준석 원톱’ 선거 지휘 두고 李-李 충돌


양측 간 대립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준석 대표 측은 “이준석 대표와 공동정책위의장의 결정에 따라 당의 선거 캠페인과 정책을 결정한다”는 내용의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위임 안건’을 이준석 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금태섭·조응천 최고위원 등 4명 다수결 찬성으로 의결했다.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대표의 권한 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라 이낙연 대표 측이 이미 한 차례 거절했던 안건이다. 이에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격하게 반발하며 고성 끝에 표결을 거부하고 회의장에서 먼저 나왔다.

이낙연 대표 측은 최고위 직후 ‘이준석 사당화’,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등의 표현을 쓰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낙연 대표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도 최고위 후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지난 일주일 간 물밑 대화를 많이 했고 이 부분의 이견 좁혀지지 않아 표결했다”며 “표결 자체에 이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너무 격한 모습을 보이는 건 통합의 정신과 맞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양측 간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채 오후 들어 더 격화됐다.

 

 이낙연 대표 측 김종민 최고위원은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김종민을 몰아내고 (개혁신당 측) 이원욱 의원, 천하람 전 최고위원을 지도부에 임명하려고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통합 파기를 (사전에)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기고 전권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도 20일 오전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통합 파기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차피 선거 때까지 이런 상황이 몇 번 더 올 텐데 그럴 때마다 국민을 실망시키기보다는 실망 한 번 시키는 게 낫다고 본다”며 “무리하게 합당이 추진된 데 대한 대국민 사과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들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새로운미래측에서 오늘 최고위 표결에 불응하기 위한 비난성 발언을 하는 것에 대응하지 않겠다.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한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썼다. 개혁신당은 지난 15일 기준 현역 의원 5명을 확보해 국고보조금 6억 여 원을 받은 바 있다.



● 당직 배분, 지역구 출마 등 이견 산적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 측 갈등이 합당선언 불과 열흘 만에 공개 노출된 것은 급하게 합당을 밀어불인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지지층 간에도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동안 지도부는 당직 배분과 당 상징 색깔 등을 두고 이견을 노출하느라 정책 및 선거 캠페인 논의는 제대로 시작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신당’이란 명칭으로 본격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준석 대표 측이 선거 지휘권을 직접 가져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상당히 위기감을 가지고 지지율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주겠다는 게 저희 시도인데 이 부분이 노출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전국민 출산휴가 급여제’ 공약을 발표하는 등 합당 선언 이후 중단됐던 정책 발표를 재개하면서 속도전에 나섰다.

반면 이낙연 대표 측은 “합당 선언 당시 이낙연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며 “합당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당명부터 법적 대표 권한 등을 양보했음에도 이준석 대표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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