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언이 꿈이었던 아서가 반란자 조커로 변신하게 된 계기, 억울한 해고 과정. 이건 1981년 영화속 장면만은 아니고, 2020년 한국과 미국 일상의 한 장면이다.
영화 ‘조커’는 미국 일상 생활의 한 단면, 비정한 신분계급 격차와 그 의식들을 섬세하게 잘 묘사했다. 그 중 하나가, 주인공 아서가 해고당하는 과정이다. 해고 위협의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다 동감할 장면이다.
아서가 공중전화 유리에 이마를 찧는다. 직장갑질이라는 단어는 너무 우아하거나 우회적인 표현이다. ‘조커’ 시대적 배경은 1981년 미국, 노동조합에 적대적인, 해고자유를 들고나온 공화당 레이건 정권 시대다.
공중전화 박스. 그 거리에는 매춘녀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고, 아서는 사장에게 '내 일을 좋아합니다 l love this job' 하소연하고 있었다.그러나 사장 호이트가 ‘너 해고야 you’are fired’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해고 사유는, 어린이 병원에서 위로공연을 하다가 아서가 총을 바닥에 떨어뜨린게 사장 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덜렁이 아서의 실수 맞다. 운도 안 따라준다. 총이 노래공연 ‘소품’이라고 둘러댔지만, 사장은 아서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런데 그 총을 빌려준 사람이 직장 동료 랜들이다. 아서는 처음에는 극구 총기 구입을 반대했지만, 랜들이 동네 얘들에게 간판이나 뺏기고 구타당한 아서를 위한답시고, 권총 소지를 강권했다. 그런데 랜들이 사장 호이트에게 아서가 총을 구입했다고 거짓말을 해버렸다.결국 랜들도 아서 편이 아니었다.
아서는 희로애락 자기 감정을 자기가 원하는 통제할 수 없다. 두뇌손상으로 웃음도 참을 수가 없는 그렇게 생겨먹었다.
아서는 동네 양아치들에게 구타당하고, 직장 사장에게 실직당하고,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말았다.
남은 선택지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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