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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윤석열 2022-

윤석열 내란, 국회폭동 일지. 박안수 국회 증언 거짓말. 불법 계엄 적극적으로 가담했었다. 특전사 지휘관들의 전화 통화 녹취록, 특전사 간부가 휴대폰에 적은 메모.윤석열 "문 부수고, 국회의원들 끌어내라"

by 원시 2025. 1. 7.

 

12월 3일 이후, 박안수는 TV를 보고 계엄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다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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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ISSUE 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박안수, '허수아비' 계엄사령관 아니었다... 불법 계엄 적극 가담
입력 2025.01.03 15:45 수정 2025.01.03 18:31 5면 27  0


조지호 경찰청장에 "인력 증원해 달라" 요청
곽종근, 김용현 전화 받고 다급히 소리치기도
여인형, 곽종근에 "계엄 몰랐다고 하자" 요구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에 따라 '12·3 불법계엄'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국회 등에 군 병력을 투입해 국회의원을 강제로 끌어내라고 지시하고,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앞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3일 박 전 총장과 곽 전 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중앙군사법원에 구속기소했다.

특수본에 따르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박 전 총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으로부터 받은 포고령 1호에 직접 서명한 뒤 지난달 3일 오후 11시 23분쯤 발령했다. 포고령에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 활동과 정치적 결사·집회·시위 등 일체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위반 시 영장 없이 체포·구금·압수수색 할 수 있으며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포고령 내용이 헌법상 입법권을 갖는 국회 기능을 폐지하고 영장주의에도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박 전 총장은 계엄사령부 구성을 위해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 참모 30여 명에게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로 이동하라고 지시하고, 합참 소속 군인들에 대해 즉시 소집 명령을 내렸다. 그는 또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게 국회에 투입하는 경찰 인력 증원과 함께 국회 출입을 차단하도록 요구했다. 707특수임무단 병력이 탄 헬기가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작전통제처의 거부로 서울 진입이 어렵게 되자 국회로 비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국회 현안 질의에서 "국회 등에 군부대 투입을 명령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계엄 실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리창 깨고서라도 진입해"… 여인형 "'몰랐다'고 하자"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달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달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에 대비했다. 

 

그는 지난달 1일 '특전사 병력으로 국회를 봉쇄해 의원들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저지할 것',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봉쇄하고 서버 및 선거 조작 장비를 선점한 후 방첩사에 인계할 것' 등 김 전 장관 지시대로 예하 부대에 출동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계엄 당일엔 707특수임무단 197명과 1공수특전여단 병력 269명을 국회로 출동시킨 뒤 이들에게 월담해 국회로 진입하라고 명령했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는 707특수임무단장 등에게 "건물 유리창을 깨고서라도 국회 본관 안으로 진입하라" "국회의원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 "대통령님 지시다.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수차례 명령했다. 특수임무단장 등 병력 15명은 국회의사당 우측면으로 이동해 미리 준비한 망치로 유리창 2개를 깨고 침투했다. 곽 전 사령관은 특전사 병력에게 선관위 3곳(과천 청사, 선거연수원, 관악 청사) 봉쇄를 지시하기도 했다.



특수본은 계엄 당일 곽 전 사령관 지시를 받고 국회 등을 침입한 특전사 지휘관들의 전화 통화 녹취록과 특전사 간부가 휴대폰에 적은 메모도 확보했다. 녹취록에는 곽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장관의 전화를 받은 뒤 다급하게 소리치며 국회 투입 등을 지시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메모에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계엄 선포를) 몰랐다. 당일 방송을 보고 알았다(로 하자)', '문자를 지우라' 등을 요구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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