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12 군사쿠데타, 1980년 5월18일 광주학살 범죄에 가담했던 노태우(13대 대통령)씨가 10월 26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한국의 장례와 제사 문화가 가장 잘 발달되고 정교하기 때문에, 한 정치가의 죽음 역시 정치적인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노태우씨는 그 아들 노재헌씨가 아버지 대신 광주 518묘역에 참배했지만, 정작 노태우 본인은 518 진실을 밝히지 않았고, 죄를 스스로 뉘우치지 않았다. 노태우 개인과 그 가족은 사죄의 최소한 형식을 갖추기를 바랬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쿠데타 범단의 수괴인 전두환과 1000억대 자산가로 변태한 정호용 등 과거 '하나회' 전두환 범단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1212 군사반란 범죄자와 광주 518 학살 주범들을 1997년 12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잘못된 역사적 정치적 판단을 한 결과, 그들을 사면해주고 말았다. 이들이 이제 노화와 질병으로 인해 한 두명씩 사망하고 있다.
아직도 공식적으로 광주 도청앞 계엄군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노태우 사망을 기점으로 1212 쿠데타와 518 학살 주범들이 역사적 진실을 말하고, 자신들의 죄값을 치러야 한다. 그 죄값이란 다름아닌 역사적 진실 앞에 서는 것을 말한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이들이 죽기전에 반드시 광주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국민의힘 윤석열이 "전두환이 1212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 했지 않냐?"는 식의 발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직도 광주에서 계엄군 발포 명령자를 공식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자와 518 광주 학살 범죄자들을 지지하는 유권자층을 중립화 혹은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 범죄자들과 타협해 버렸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과일 사과 사진으로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선거운동하는 무모한 자신감도 이러한 정치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윤석열 사과 사진이 '적절했다'는 여론이 22%나 이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노태우씨는 죽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79년 1212 군사쿠데타와 80년 518 광주의 진실을 해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고, 이 두 사건의 역사적 진실성을 왜곡하는 정치적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 왜냐하면 보수 반동적 정당 뿐만 아니라, 보수적 시민사회와 유권자들도 끊임없이 역사적 진실을 멋대로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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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에 실린 제목이, 처음에는 '별세'였다가, '사망'으로 바뀌었다.
사람이 죽다. 죽음을 가리키는 단어가 다양하다.
사망 (死亡) 사람이 죽다.
별세 (別世)- 세상을 떠나다. 세상과 이별하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의 죽음.
서거 (逝去)- 돌아가시다에 해당. 사거하다의 존칭. 사거(死去, 죽어서 세상을 떠남)의 높임말이다.
영면(永眠) - 영원히 잠들다. 죽음을 일컫는 말.
타계 (他界)- 말 뜻 그래도, 다른 세계. 인간계를 떠나서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 특히 귀인(貴人)의 죽음을 이르는 말. 불교 용어. 불교의 십계(十界) 가운데 인간계 이외의 세계.
1. 노태우 씨 사망.
2.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3. 노태우씨를 대통령 호칭과 '별세'라고 쓴 언론사 - 조선, 동아, 중앙일보
우리말 톺아보기
서거, 별세, 타계
입력 2015.11.24 17:30 4 0
일요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의 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에는 ‘서거’ 외에 ‘별세’, ‘타계’ 등이 있다.
‘서거’는 대통령 같은 정치 지도자나 종교 지도자, 위대한 예술가 등 비범한 인물의 죽음에 대해 쓴다. 사전에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의 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조모의 서거, 선생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등의 예문을 ‘왕의 서거’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회적으로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에 한해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별세’는 세상과 이별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의 죽음을 가리키는 가장 일반적인 말이다. 고인의 사회적 지위나 명망에 관계없이 존경의 뜻을 담아서 쓴다. ‘돌아가시다’와 거의 같은 정도의 존대 표현으로 권위적이지 않아 고인에 대한 개인적인 추모 감정이 더 잘 묻어난다. ‘직원 000의 부친 별세’처럼 부고를 전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타계’는 이 세상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으로 국어사전에는 ‘귀인’의 죽음을 이르는 말로 풀이돼 있다. 쓰임을 분석해 보면 ‘서거’를 쓸 정도는 아니지만 사회에 적잖은 기여를 했거나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인물에 쓰인다는 점에서 ‘별세’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 표현들이 언제나 엄격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말하는 장면이나 말하는 이의 뜻에 따라 혼용이 가능하다.
얼마 전 만났던 팔순의 어르신 말씀이 떠오른다. 가까운 친구가 세상을 떠난 뒤 그 일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고민하셨단다. ‘타계’는 공적인 느낌이 강해서 벗을 잃은 슬픔이 드러나지 않고, ‘별세’를 쓰자니 윗사람이 아니어서 꺼려지고. 여러 날 궁리 끝에 ‘영원히 잠들다’는 뜻의 ‘영면’을 생각해내고는 만족스러우셨다고 한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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