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로공단8

2011.02.17 내가 흘린 땀 한 방울, 조국 근대화 초석된다. 2011.02.17 18:08 (잠시 떠오르다) 어떤 한 표어 원시 조회 수 999 구로공단역은 늘 복잡했다. 지하철에다 그 밑으로는 차들이 많이 다녔다. “다음 정차할 역은 구로공단 구로공단역입니다. 띠로로록” 지금도 이 목소리가 그대로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어딜 가나 자기가 만난 사람들을 가장 많이 기억한다. 그런데 가끔 공간이나 팻말 이런 것들도 기억에 지워지지 않을 때가 있다.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목에, 왼편에 큰 회사가 하나 있었다. 그 공장 겉벽은 색바랜 녹색 칠이었는데, 그 위에 커다랗게, 표어가 이렇게 씌여져 있었다. 내가 흘린 땀 한 방울, 조국 근대화 초석된다. 처음 그 표어를 보고 놀랬다. 아니 의분이 동시에 일었다. 표어는 학교 건물에나 혹은 이렇게 씌여져 있는 것인 줄로.. 2019. 1. 26.
2011.02.21 노동자들, 구직자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노동계약서 작성 2011.02.21 20:00 (잠시) 정말 일 잘하는 이쁜 아줌마 서약서를 들고 오다원시 조회 수 1419댓글 2 ?http://bit.ly/eS5Xjx : 겉은 첨단 디지털, 속은 옛 구로공단: 남성 70%-여성 90% 비정규, 월 90만 원노조-정당사회단체 '노동자의 미래' 출범…지역 비정규직 조직화 위 기사를 읽다. 산업구성이 바뀜에 따라서, 단지로 변모한 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난 3년 내내, 내 고민 중에 하나는, 노동자들 (공장, 사무직 모두)이 어떻게 하면 하루에 10분이라도, 당 게시판에 글 쓰고, 당 뉴스를 접하게 하느냐였다. 잘 안되고만 느낌이다. 2011년인데, 월 90만 원 (최저임금 시간당 4320원, 주 45~50시간 노동시간, 60시간 일해서 120만 원 130만 .. 2019. 1. 25.
2008.10.02 사람 몸에 대한 예의 -1년에 1회하는 신체검사, 1인당 30분 너무 짧다. 2008.10.02 17:05100원짜리 동전 쌍끌이로 따던 날원시 조회 수 3016날씨가 어느새 밤에는 쌀쌀해진다. 햇볕이 그립다. 그 날은 햇볕을 쬐면서 동전 던지기 게임을 했다. 신체검사 날이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동네 목욕탕에 갔다. 출근해서 잠시 일하고 있으니, 10시 조금 넘어 봉고차가 회사에 도착했다. 스패너 그라인더 다 냅두고 얼씨구하고 봉고차에 올랐다. 봉고는 XX병원으로 향했다. 이과장님이 같은 봉고에 탔는데, 내 맞은 편에 타셨다. 내 손을 보시면서 "원시야, 니 손은 되게 고아야~잉" 전라도 사투리로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무 말도 않고 있자 "너도 일은 조금 했다마는..." 무안하지 않게 덧 붙이였다. 베테랑 이과장님은 못다루는 기계가 없었다. 설계,선반,사상,해머질,.. 2019. 1. 22.
구로공단에서 어느 날 2012.10.16 17:22‘탄’과 ‘칼’원시 조회 수 532댓글 1 어느날 회사에서 돌아와보니 출입문이 열려져 있었고, 열쇠는 박살나 있었다. 방 옷장 서랍은 열려져 있었다. 없어진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물론 가져갈 물건이나 증거로 잡힐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개X의 자식들이...’ 한편으로는 분노가 끓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 날 밤 방에 누워도 잠이 오질 않았다. 몸은 잔업을 해서 극도로 피곤한데..... ‘잡범들이겠지. 설마 경찰은 아니겠지.’ 순간 별의별 생각이 스쳐갔다. ‘아 이렇게 기분이 더러울 수가......여기에서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대한 액션이 뭔가?’ 방문을 열고 부엌에 있는 칼을 머리맡에 두었다. 그렇게 3일이 지나니, 부적의 효과는 있었다. 어제 .. 2016. 8. 10.
김수행 선생님 별세. 당시 자본 번역의 정치적 의미 김수행 선생님이 마르크스의 을 번역하고 대학 교재로 강의를 했던 그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가? 1980년~1990년대 그 책은 번역서 이상이었다. 사람들 가치관을 흔들어놨고 그 초점을 이동시켰다. 한국에서 직업 차별을 당하고, 장시간 잔업과 철야 노동을 하는데도 그 사회적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던 이름없는 노동자들을 ‘정치적 시민’으로 복권시켰고, 박정희 말대로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깔았던 한국시민임을 선언한 것이었다. (서울 구로공단 한 회사 굴뚝에 "내가 흘린 땀방울, 조국 근대화 초석이 된다"라고 써져 있었다) 당시 한강의 기적의 상징 수도 서울, 구로공단의 노동자들은 1주일에 평균 50~60시간 넘게 일했다.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공장과 회사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 8. 4.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문제점 (1) 임금은 소정근로가 기준이 아니라 노동력 사용과 재생산 비용이다 임금에 대한 철학적 전제의 차이, 이것은 정치적 법적 차이를 낳는다. 통상임금 대법원 토론회장에서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김기덕 노동변호사의 글 공유 및 토론주제 : 우선 임금은 혹은 노동소득은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계급적 역학관계에 따라 결정된다는 테제를 여기서는 우선 고려하지 않고, 대법원의 '임금' 개념 정의의 특징과 한계를 찾아보자. 1. 이번 갑을오토-텍 노조원들의 관련 대법원 판결을 통해 확인된 것은 한국자본주의 태동 100년사에,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초원리라고 할 수 있는 노동자, 노동력, 노동임금 (*우리가 받는 시급, 주급, 월급, 연봉, 보너스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안되어 있고, 법적 정의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법에 나와 있는데 '지키지 않는 것'이.. 2013. 12. 20.
[Body] 일하는 사람들의 몸, 상처 손가락에 집착하는 여인 원시 2011.11.30 20:26:565964 점심은 거의 전투적으로10분 이내로 먹고 보통 족구를 했다. 근데 그 날은 족구경기도 없고 해서, 프레스 반 빠마 아줌마랑 붕어빵을 나눠먹었다. 프레스 반에 두 명의 아줌마가 일했다. 회사 담 옆에서 빠마즘마가 준 붕어빵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자꾸 의식적으로 꼭 쥐고 있는 손, 손가락에 대해서 물었다. 뭔가 눈길이 오면 불편해 하는 기색, 그게 역력했다. 붕어빵 씹으면서, 언제 다친거예요? 그러면서 그냥 확 물어버렸다. 프레스에 손가락이 꼈다고 한다. 말이 낀 거지, 반지끼는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이 절반 이상이 다 잘려나갔다. 제일 창피한 게, 설이나 추석 때 친척들 모였을 때, 모여서 같이 음식도 하고 요리.. 2012. 4. 14.
내가 흘린 땀 한 방울, 조국 근대화 초석된다. (잠시 떠오르다) 어떤 한 표어원시http://www.newjinbo.org/xe/1053033 2011.02.17 18:08:092913 를 읽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게 되다. 구로공단역은 늘 복잡했다. 지하철에다 그 밑으로는 차들이 많이 다녔다. “다음 정차할 역은 구로공단 구로공단역입니다. 띠로로록” 지금도 이 목소리가 그대로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어딜 가나 자기가 만난 사람들을 가장 많이 기억한다. 그런데 가끔 공간이나 팻말 이런 것들도 기억에 지워지지 않을 때가 있다.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목에, 왼편에 큰 회사가 하나 있었다. 그 공장 겉벽은 색바랜 녹색 칠이었는데, 그 위에 커다랗게, 표어가 이렇게 씌여져 있었다. 내가 흘린 땀 한 방울, 조국 근대화 초석된다. 처음 그 표어를 보고 .. 2011. 9. 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