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30 08:55
인천 이근선님/ 홍세화와 노회찬의 정치적 화해가 필요합니다.
원시 조회 수 143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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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근선으로 보는 한국 진보정당 활동의 빈 부분들
페이스북으로만 몇 번 댓글 나눴지만, 당게시판에 제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몇 번 안되는 <당원이라디오> 인터뷰였지만, 이근선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당원들이 아직 모르겠지만, 젊은 시절 파란 바지 멋쟁이 이근선님의 사진을 보면, 제가 볼 때는 노회찬 홍세화 20대보다 훨씬 멋있는 스타일, 그런데 대중적으로 묻혀버려 아쉽더군요.
이런 제 ‘선입견’과 ‘인상평’은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치적인 분석입니다. 한국진보정당 활동 수준은 아직 활동가, 시의원, 구청장, 상근자, 당대표, 위원장 등에 대한 장단점-미래 발전 경로에 대한 100가지 분석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근선님에 대한 2가지만 말씀드렸습니다.
사실은 지난 당대표 선거 기간에 이근선님이 쓰신 “송형선 동지에 대한 답변: 통합을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질문드립니다. 2015.01.18 ( http://bit.ly/1GLy8T2 )”을 세 차례 읽었습니다. 그 당시 제 답변을 썼는데, 이제야 올려드립니다.
2. 당 건설과 형태를 두고, 이근선님과 의견 차이, 그러나 차분하다.
이근선님은 현재 노동당에 남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전 현행 진보정당들은 해체하고, 녹색당을 제외한 모든 진보진영은 빨.주.노.초.파.람.보 프리즘처럼, 프로야구 10개 구단 리그처럼 하나의 ‘리그’에 모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년간 이근선님과 정당 이름을 달리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위해선 현재 노동당의 ‘의견 그룹’은 훨씬 더 정교한 정치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런데 2011년, 9월 4일과 2015년 6월 현재 분위기는 많이 다릅니다. 별 감각이 없다고 할까요? 차분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2008년~2010년까지 진보신당이 애초 설정한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몇 가지 유의미한 정치적 실험을 했고, 성과도 미미하지만 당원들끼리 공유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011년 ‘통합’ 논의는 이견을 지닌 사람들끼리 기대 수준도 높고, 애정도 깊었다고 봅니다. 2015년은 지난 4년간 전 당원이 공유할 수 있는 정치적 성과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의견그룹과 연관된 당원들을 제외하고는 큰 관심이 없는 게 냉엄한 현실입니다.
전국위원회, 당대회에서 무슨 결정이 나든지, 그렇게 큰 감흥이 없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무슨 당을 만들건, 지난 4년간 보여준 지리멸렬한 당내 의견그룹들끼리 신경전이 아니라, 대중들, 노동자들, 시민 유권자들, 청년들이 인정해 줄만큼 가시적인 정치적 성과를 누가 보여줄 수 있는가? 일 것입니다.
3. 이근선님의 견해, 정의당과 통합하기 힘든 이유 세 가지
이근선님께서 ‘정의당’과 통합하기 힘든 이유를 세 가지로 분류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은 2011년 9월 4일 당대회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정의당 안에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정권이었던 노무현 세력이었던 국민참여당 세력이 있다. 세 번째는 2000-2007년 민주노동당 활동 당시, 패권주의 세력이었던 인천연합이 정의당 안에 있다.
이근선님, 전 이근선님을 설득하려고 제 의견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2010년부터 2015년 횟수로 6년간 ‘진보정당 통합’ 논의를 하고 있고, 이 어마어마한 시간, 인생의 12분의 1에 해당하는 이 기나긴 시간을 이미 ‘토론’과 ‘논쟁’으로 우리는 썼기 때문입니다. 그 기나긴 6년 세월 속에, 정치적 성취는 미미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 각자 의견이 심장에 아로 새겨졌을 것입니다.
전 언젠가 다시 이미 노동당에 남겠다고 결심한 이근선님과 다른 당원들도 다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아니 지난 1월부터 이근선님에게 남기고 싶은 제 생각은 밝힐 필요가 있다 싶습니다.
4. 이근선님 견해에 대한 짧은 답변
1)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의 정치적 결정에 대해서
전 2010-2011년 진보신당 통합 논쟁은 2016년 총선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2012년 통합되더라도, 내분에 의해 분열될 것이고, 총선 이후 노회찬은 탈당할 것이고 당시 밝힌 바 있습니다.
노.심.조 탈당의 비판/문제점에 대해서는 당시 여러차례 밝혀서 안 써도 될 것같습니다. 4년이 흘렀습니다. 홍세화 대표-이용길 대표체제도, 또 국회의원이 몇석 있지만 정의당도 통합진보당도 다 실패했거나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 4년이 흐른 지금, 노회찬과 홍세화의 정치적 화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4년간 정치활동에 대한 상호 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얼마 전에 노회찬 인터뷰 (레디앙 기사)에서, 과거 진보신당과 현 노동당 당원들에게 노회찬의 사과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과거 사과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실질적인 ‘정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2) 홍세화와 노회찬의 정치적 화해가 필요하다
2013년, 3월 저는 당 게시판에 “노회찬씨 아프냐?” 홍세화 트위터 소감 - 노의원이 잃어버린 것 http://bit.ly/1GLBJ3D”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홍세화님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2012년 총선 당시 ‘노회찬’에 대한 실망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홍세화님 댓글
사람이라면, 더구나 좌파라면 넘어서는 안되는 금도가 있다. 그들이 통합파였기 때문에 문제삼는 게 아니다. 금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그 때(2011년 11월이다) 그들이 당명에서 '노동'을 버리고 '통합진보당'이라고 정했다고 했을 때 나는 경악했다. 그건 진보신당에게 "니들은 죽어!"의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진보는 우리로써 통합되었다."고 선언하는 새로운 당이 진보신당보다 작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몸집 불리기에 나선 그들이었다.
그런데 당명을 통합진보당이라고 하다니! 정치적 약자를 짓밟는 행위에 무감각한 세력이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다는 진보정당일 수 있나, 라는 물음은 둘째로 하고, 추후 (진보신당이 소멸함으로써) 다시 만날 필요성 자체를 '없음"으로 전망하지 않고서는 그럴 수 없는 일이었다. 원시님이 다시 상기시킨 한겨레칼럼 <첼로를 켜는 노회찬>에서도 썼듯이, 나는 적어도 노회찬은 "이건 아니다!"라고 멈출 만한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믿었다. 이런 게 한국의 진보좌파의 정서나 감수성의 수준인가? 내가 자주 분노보다는 슬픔을, 슬픔보다는 쓸쓸함을 자주 말하는 배경의 하나다. (- 홍세화)
그 홍세화님의 댓글을 보고,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March 12, 2013 ·
'홍세화의 씁쓸함' 댓글을 보고
어제는 댓글이 있었는데 지워졌다. 홍세화 선생께서 술 한잔 하시고 댓글을 남긴 것 같았다고들 한다. 실제 홍선생님이 썼다면 혼자 새벽에 괴로운 마음을 부여잡고 쓴 것으로 추측이 된다. 결론을 너무 쉽게 말해서는 안되겠지만, 개인이 아니라, 어떤 시대와 공적인 인간관계, 조직을 대표하는 노회찬, 홍세화라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둘 간의 정치적 화해는 필요해 보인다. 미래에 무엇을 당장 같이 하던, 하지 않던, 할 수 있건, 할 수 없건간에.
내가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는 원칙이 있다. 그리고 '과정'이 좋으면 현세에서 현실에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현재와 미래에 강력한 힘을 발생시킬 수 있다.
3) 홍세화와 노회찬의 정치적 화해의 의미
당시 제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은, 노회찬-홍세화 차이(샛강)는 노회찬-안철수, 혹은 안철수-홍세화 차이(한강)이라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관점을 좌파들이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일과 정치적 행동만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두번째는 노회찬의 사과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어떤 화해의 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홍세화 전 대표가 말한 '금도'를 넘었다는 서운함, 좌절의식, 이것에 대해서는 사적인 개인적인 평가가 아니라, '공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화해의 조건은 이런 것입니다.
100가지 중에 95가지는 같은데, 5가지 다르다고 해서, '너 다 틀렸어 !' 이런 식 행동이나 말은 우리들에게, 특히 300만 400만이라는 엄청난 살상을 경험했던 (한국전쟁) 한국에서 좌파가 이런식으로 좁쌀처럼 정치를 하면 1000년 지나도 1% 미만 정당이 되거나, 진보적인 유권자들로부터 노동자들로부터 격리될 것입니다.
전 홍세화와 노회찬의 화해는, 꼭 두 정치가들이 같은 정당을 하지 않더라도, 또 같은 정당을 하더라도, 공식적으로 이뤄졌으면 합니다. 누군가 그런 대화와 화해의 장을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로운 다음 정치 실천 장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이근선님, 길어져서, 과거 민주노동당 패권주의와 정의당 내 ‘참여계’ 문제는 다른 글에서 다시 제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앞으로 꼭 좋은 성과 거두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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