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0 11:36
<등대정당>용어 오해 불러일으킬 소지 다분, 폐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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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녹화영상을 보는대로, 소감문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약속드린대로, 발표 으뜸상 the best speaker award by wonshe 남녀 각각 1명씩 선정하겠습니다)
언론보도 및 <플랜> 조국교수, 요새 좀 억울해진 진중권 등이 당대회 결과를 논평했다. <플랜> 조국교수는 "진보신당이 두 동강이 나지 않기 위해서 비상당대회를 열어라", 왜냐하면 "이번 당대회 결정사항은 진보대통합 열망에 반하는 것이고, 정치적 패착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진중권은 <빨간 X지>의 언론판 "사회주의 보이스카웃 캠핑"이냐고 비아냥거렸다. 아울러 진중권은 "도로 민노당"은 상상력의 한계라는 말도 덧붙임으로써, 도닦는 정치적 암시를 준다.
조국과 진중권의 글에 대해서는 다시 상세히 비판하기로 하겠다.
우선, 우리 내부로 돌아와서, <등대정당>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쓰지 않았으면 한다. 이는 이미 <독자파>와 <통합파>라는 잘못된 프레임에 악어밥을 대주는 꼴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최소한의 합의는 1997년 김대중 (자본주의 시장제도의 맹신과 정치적 자유주의 결합) 정권 탄생이후, <민주화 운동의 재야세력, 국민운동본부>는 마감되었고, 가장 악랄하고 사나운 한국식 자본주의제도와 미-일-러-중의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남북체제 대립으로 말미암은 평화체제의 파괴에 대항한 <진보정당> 운동은, 한국 정치사에서 4-19 항쟁, 80년 광주항쟁, 87년 반독재투쟁의 정치적 계보를 이어나가는 (*칠순잔치하고 있는 민주당, 국참당 486세력의 젊은 보수화, 그 계보와 차별되는) 대중운동이다.
우리에게는 두 개의 철길이 있고, 그 위로 <진보정당/좌파정당>의 기관차가 달린다. 하나의 철길은 87년 항쟁 이후, 우리가 49% 쟁취한 정치적 자유주의 질서 아래에서 <국회><행정>제도, 그 곳에 우리의 철길을 깔아가는 것이다. 두번째 길은, 우리의 일터, 생활터전, 휴식 터전, 놀이터전에서 모든 계급적 차별, 계층적 위계질서, 남녀차별을 타파하고, <입법><행정><사법> <언론> 권력이 포섭해내지 못한, <진보적 가치들>을 우리가 그 터전들에서 발굴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진보적 좌파적 가치들을 입법, 행정, 사법 제도로, 우리들의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인 것이다. 이것은 노조가 될 수도 있고, 동네 아파트 자치회가 될 수도 있고, 대학생 학생회가 될 수도 있고, <향우회>도 될 수가 있다.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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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당 대회의 결정 사항의 공식 발표문이다. "진보신당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당론 확정 - 정기 당대회 열어 새 진보정당 건설시기 및 원칙 정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온 당원들이 관심을 두고, 단 1명의 당원도 빠뜨리지 않고 다 같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방침을 정하기 위해 달려왔다. 그 결과물이다. 새로운 정당 건설을 하겠다는데, 이게 어디 <패착>이며, <사회주의자 보이 스카웃트 캠핑>인가? 지난 10개월 동안 우리가 토론한 게 <패착>이라는 똥차에 올라서기 위해서였던가? 우리가 정신 넋이 나간 한가한 사람들인가? 10개월 동안 <캠핑>가게? 무슨 히틀러 유겐트도 아니고! )
2000년 이후 민주노동당이건, 사회당이건, 현재 진보신당이건, 모두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혁명전위적 정당도 아니고, 우리는 브라질 룰라 PT당도 아니고, 독일의 녹색당도 아니고, 김일성 'ㅌ ㄷ'동맹당도 아니고, 베트남 호치민 통일전선도 아니다. 참고할 뿐이지, 그대로 적용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한국도 오토 키르히하이머 (O.Kirchheimer) 가 말한 "the catch-all party 특정 부르조아, 노동자계급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 보다 넓은 유권자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강 정책 정치활동을 하는 정당"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역사적으로 접근하자. 서유럽정당들이 2차 대전 이후에 "캐치 올 정당"으로 갔다고 해서, 우리도 그런 <대중정당>노선을 취하는 게 아니지만, 80년대 반파쇼 반제국주의 대중운동의 성과와 실패에 근거해서, 97년 이후 전세계에서 가장 살벌하게 해고를 자유롭게 해버린 한국자본주의체제에 맞서는 <대중적 진보정당>운동을 우리는 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신당 연대회의>는 이미 생태, 평등, 평화, 연대 등 4가지 정치적 가치 (이념으로 대별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런 단어가 아니라, 정치적 가치 value라는 캣치 올 정당 형식을 띠고 있다)를 표방했다. 800만에 가까운 노조도 없는 비-조직화한 (자유주의 시장질서에서도 보장받아야 할 노동조합 가입도 모르는, 안되는, 탄압받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진보신당 역시 비정규직 임금노동자라는 아주 다양하게 존재하는 단일한 계급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등대정당>을 의미하지 않는다.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등대정당>이라는 용어를 씀으로써, "묻지마 통합파"들을 비판할 수야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단어이고, 불필요한 공격이나 비판을 당할 수 있다. 우리들의 생산적인 에너지, 정치활동을 <플랜> 조국이나, <빨간 X지; 사회주의자 보이스카웃트 캠핑> 진중권과 "말 대 말" "입으로 입으로" "현실이 아닌, 말로만 세계를 바꾸는" 그런 말잔치를 할 필요가 없다.
<등대정당> 단어 쓸 필요가 없다. 이장규 (* 글쓴이는 이장구 선생님 표정 연구가 http://www.newjinbo.org/xe/963919 )
이지만, <등대정당>을 쓴 이장규님은 왜 이 단어를 썼는지 다시 해명해야 하고, 그 근거가 타당하지 않으면 다시 비판하고 토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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