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129톤 135금성호 침몰 원인 추정.
생존 선원의 말에 의하면, 그날 금성호는 고기를 많이 잡았다. 만선이었다. 본선 129톤짜리 금성호는, 운반선 3선 중에, 첫번째 운반선에 고기를 다 채우고, 바로 두번째 운반선에 고기를 채우려던 순간에, 뒤집혀졌다.
금성호가 복원력을 잃어버리고 전복된 이유는, 그물에 걸려있던 어획량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풍어, 만선이어서 더 안타까운 사고다.
파고도 1m 정도로 그렇게 나쁘지 않은 기후 조건에다, 고기도 많이 잡힌 날, 새벽 4시 ~5시에 발생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였다.
부산 통영에서 온 16명의 선원,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외국 선원 11명, 모두 27명 중에, 15명이 구조되었으나,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나머지 12명 (한국인 10명과 인도네시아 2명)은 실종되어 아직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부산 통영 선원들은 30~35년 경력의 베테랑 어부들이었다.
만선의 기쁨도 누릴 새도 없이 이 날벼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한단 말인가?
기적이 일어나, 실종된 12명의 선원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증언: 금성호에서 일했던 생존 선원 (로하디)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고, 배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1분 이내 배가 다 기울어졌다" "운반선 2대를 채울 분량의 고기가 잡혔다. 첫번째 운반전이 만선이 되도록 싣고 난 뒤에, 그 배가 빠져나가고, 그물에 남아있는 물고기들의 힘에 의해 배가 기울었습니다"
135금성호
금성호에서 일했던 생존 선원 (로하디)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고, 배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1분 이내 배가 다 기울어졌다"
"운반선 2대를 채울 분량의 고기가 잡혔다. 첫번째 운반전이 만선이 되도록 싣고 난 뒤에, 그 배가 빠져나가고, 그물에 남아있는 물고기들의 힘에 의해 배가 기울었습니다"
"항해사, 끝까지 선원부터 챙겨…금성호, 발견 때 이미 프로펠러만"
등록 2024.11.08 10:22:05수정 2024.11.08 14: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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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조 나선 인근 30대 선원 밝혀
27명 탑승 15명 구조, 12명 실종 상태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8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비양도 침몰 어선 구조 작업을 벌인 인근 선단 30대 선원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4.11.08.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8일 새벽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 어선 침몰 사고 당시 선원 구조 작업에 동참했던 선원이 "최초 발견했을 때 이미 배가 전복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날 제주 한림항에 마련된 통합지휘소에서 만난 선원 A(30대)는 이 같이 말했다.
A씨는 이날 사고 인근 선단에서 조업을 하던 중 선장으로부터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뒤집어졌다는 소리를 듣고 곧장 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했다.
A씨는 "제가 봤을 때 이미 금성호 아래 프로펠러가 수면 위로 보였다. 그 위로 선원 12명이 있었다"며 저희 배에 8명이 탑승했었는데, 순간 너나할 것 없이 구조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줄로 묶은 구명부안 2개를 사고 어선 쪽으로 던져서 선원들이 잡으면 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배 위에 있던 선원들을 모두 구조하고 난 후 추가 생존자가 있을까 해서 해상을 살피던 중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금성호 인근에서 어선을 줄로 끌어 당기는 선박에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추가로 구조한 2명은 54세, 57세 통영 선원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이날 치료 중 숨졌다.
이날 파도는 심하지 않았으나 새벽 시간대여서 시야가 흐려 잘 보이지 않았다고 A씨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금성호 항해사 B(40)씨가 구조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사고 어선들을 배 위로 올리고 저희 구명부안에 선원들을 다 태우고 난 뒤 제일 마지막에 저희 배로 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금성호 선원들은 대부분 부산이나 통영 사람들"이라며 "사고 선장님도 그렇고 선원들은 30~40년 배를 타신 분들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3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은 한국인 16명, 외국인 11명 등 총 27명으로 파악됐다. 인근에서 함께 조업하던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구조된 승선원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 중 한국인 2명은 제주시 한림항으로 입항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선원들은 이적 작업 중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함정 18척과 항공기 4대, 제주해경청 특공대와 제주해경서 구조대, 해군 함정 3척, 항공기 1대, 공군 항공기 1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108_0002951688
금성호 제주 침몰…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법 조항 없어
이승욱기자
수정 2024-11-08 21:02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135금성호의 실종선원 가족이 이날 오후 한림항에 마련된 현장상황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2명의 승선원이 실종된 135 금성호의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미착용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현행법에서는 선원들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해경청은 8일 ‘135 금성호 침몰사고’ 브리핑에서 “선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구명조끼를 미착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명조끼는 어선의 경우 작업 중 착용하지 않아도 법률 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35 금성호는 이날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침몰했고,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2명이 실종됐다. 15명은 조업 중이던 같은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구조돼 제주 한림항으로 들어왔지만 이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숨졌다.
어선 승선원의 구명조끼 착용에 대한 규정은 어선안전조업법 24조에 나와 있다. 해당 법률을 보면 ‘어선에 승선하는 자는 기상특보 발효 등 해양수산부령이 정하는 요건 발생 시 안전한 조업과 항행을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아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4~6m로 불고, 물결이 1m 높이로 일었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 해당 규정을 ‘어선에 승선하는 사람은 기상특보가 발효되거나 승선 인원이 소규모인 경우 등 해양수산부령으로 정하는 경우 안전한 조업과 항행을 위하여 구명조끼 또는 구명의(救命衣)를 착용해야 한다’로 개정됐지만 3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이마저도 135금성호(129t) 선박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해당 규정에서 말하는 소규모 승선 인원은 2명 이하인데, 135금성호에는 27명이 승선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소형 선박에 대해 구명조끼를 강제화한 뒤 중형, 대형 어선에도 의무화 조치를 확대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다. 해수부 관계자는 “소규모 어선이 매우 많기 때문에 우선 이들에게 법을 적용하고 나서 효과를 살펴본 뒤 대상 어선을 확대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체 어선 약 6만4000척 중 1∼2명이 타는 소규모 어선은 약 4만척이다.
한편 해경은 135 금성호가 이날 오전 4시께 어획물을 인근 운반선으로 옮겨싣는 작업을 하다 선체가 갑자기 전복되면서 오전 5시13분께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있었고, 나머지 승선원은 대부분 갑판에서 어획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166573.html
‘만선의 비극’…금성호, 너무 많은 어획량에 침몰 추정
입력 : 2024.11.09 11:56박미라 기자
9일 해경 중산수사 결과 브리핑
선언 공통 증언 “어획량 평소보다 많아”
인양후 구조적 결함 여부도 조사해야
침몰한 금성호가 어망에 둘러쌓여 본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수중 수색 중인 잠수사. 제주해경 제공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고등어잡이 어선 ‘135금성호’는 너무 많은 어획량 때문에 기울어져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중간 수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어선 인양 후 내부에 구조적 결함이 없는지 등의 추가 수사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9일 오전 10시 제주해양경찰청에서 개최한 브리핑에서 “금성호의 모든 생존 선원들의 진술에서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를 유의미한 것으로 본다”면 “많은 어획량이 어선의 복원력 상실에 어떠한 원인이 되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생존 선언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날 금성호는 평소 3회에서 5회에 걸쳐 작업할 어획량을 한번에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첫 운반선이 금성호에서 대략 200t 정도로 추산되는 양을 싣고 간 후에도 2차로 운반선이 어획물을 운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금성호는 잡아들인 어획물을 1차 운반선이 실어간 후 2차 운반선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침몰했다. 1차 운반선으로 200t 가량의 어획량을 옮긴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 더 많이 잡았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김 수사과장은 “(금성호가 투망과 양망 후) 배 우측에 그물을 묶어놓은 상태에서 운반선이 와서 한차례 고기를 이적하고 나간 후 쓰러졌다면 고기의 무게 영향을 받아 넘어졌을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면서 “다만 이는 생존 선언들의 증언으로, 같은 선단의 다른 선장과 다른 선단의 선장, 운반선 관계자 등 동종업계의 조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사과장은 “찰나에 복원성을 잃어버린 원인이 오로지 어획량 때문인지는 계속적으로 조사해 여러가지를 추가로 파악해야 하고, 인양 후 어선의 구조적 결함도 봐야 한다”면서 “해당 배는 같은 사고가 없었지만 많은 어획량으로 인한 침몰, 전복 사고는 종종 있다”고 말했다.
부산 선적 129t급 선망 어선인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제주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주변에 있던 다른 선단에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금성호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이 사망하고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됐다. 현재 금성호 선체는 완전히 침몰한 상태다.
해경은 금성호 사고 실종자에 대한 수색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이날 해수유동예측시스템의 결과를 반영해 수색구역을 어선 침몰 위치를 중심으로 동서 37㎞, 남북 19㎞로 확대했다.
이날 해양 수색에는 민관군 선박 50여척, 항공기 9대가 동원됐다. 육상에서도 400여명의 인력이 해안 순찰을 하고 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8∼10m, 물결이 1.5m 높이로 일고 있다.
수중 수색도 병행한다. 사고 해역에는 해군의 광양함과 청해진함이 도착해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군함에는 심해 수중 수색이 가능한 원격조종 수중로봇(R.O.V)과 음파를 송출해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소나 장비 등이 탑재됐다. 해군 함정은 원격조종 수중로봇(R.O.V) 등을 이용해 침몰 선박의 정확한 위치와 침몰 형태를 확인하고 주변의 해저 지형을 파악한다.
민간구난업체인 크레인 바지선도 심해 잠수사들을 태우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 중이다. 바지선은 10일 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해군의 심해 수색 장비와 심해 잠수사 등을 통해 침몰한 어선의 상태를 확인한 후 어선의 인양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금성호는 침몰했지만 부력으로 살짝 떠있는 상태라서 침몰 위치도 조금씩 변경되고 있다”면서 “수중 수색으로 어선의 상태를 확인한 후 어망을 제거해 인양할지, 그대로 인양할지 등을 논의한 후 인양 방법과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성호는 고등어, 삼치, 정어리 등을 잡는 어선으로, 본선 1척과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루고 있다.
https://www.khan.co.kr/local/Jeju/article/202411091156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