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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_리더십/leadership

[회고] 10년 전은 어떠했는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2004년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본격화되었다

by 원시 2014. 1. 24.

당 지지율 7%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글쓴이 : 원시


등록일 : 2004-11-25 17:12:55 조회 : 230 추천 : 1 반대 :


열심히 하는 당원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쁘겠지요. [2006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궤멸가능성 있다 1, 2]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민주노동당의 정치행위 방식으로 간다면, 100명의 보좌관들이 아무리 열심히 뛴다고 해도, 2005년 말에 가면, 7~8% 지지율로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몇가지를 언급하겠습니다.


<1> 민주노동당의 깃발, 각 지역으로, 각 직장으로, (분회보다 직장협의회, 당원 직업동맹이 더 중요함), 인터넷 매체로 이동하지 않고, "위에서 아래 내려 먹히는 식" (10만 당원 만들기 운동, 총진군식, 선택적 데모 집중, 팜플렛 남발, 얼굴 내밀기식 데모 등)으로 80년대 전두환과 싸우던 방식으로 일관할 때, 민주노동당은 현재 열린우리당(과 노무현)을 지지했던 400만 이탈자들을 끌어올 수 없고, 그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층 30%는 더욱더 공고화될 수 있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민주노동당으로 넘어올 가능성 역시 줄어들 게 되어 있습니다.


<2> 민주노동당내 [정치가 모델: 진보행정가로서 자질 향상이 그 핵심임]이 2006년 6월 선거까지 어느정도 형성되지 않은 채, 불필요하게 내용없이 '인맥따라' 형성되는 정파다툼으로 일관하면서, 마치 그 편한 내부 투쟁이 정치활동의 전부인양 눈에 쌍불켜고, 택때리고, 특별모임(회동) 가지고, 전화 때리고, 성명서 낭독할 때, 민주노동당은 회생불가능하다고 봅니다.


<3> 열린우리당 (청와대) 386들에 대비되는, 80년대, 90년대 민주화 운동 세력들이 '진보'와 '민주'라는 담론에서 그들을 압도하지 못한 채, 혹은 장기적인 비젼을 제시하지 않을 때, 국민들로부터 구-민주화 세력의 '무능력'이라는 낙인을 찍힐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것은 열린우리당이 받아야 할 심판을, 민주노동당까지 받을 공산이 큽니다. 노동운동이 지금 '정치운동'까지 성장하지 못한 채, 관료화-관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보다 더 세밀한 민주노동당 정치가들의 자기 방어 능력이 요청됩니다.


<4> 지금 민주노동당 당직자들 특히 30대 중후반 사람들이 '급속도로 노회'하는 현상과 징후들이 읽히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적인 도덕적 타락 차원이 아니라, 당내 "진보 행정 정치가" 육성 프로그램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전반적인 노쇠현상입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에서 가장 건강하고 건전한 지역정치가들이 적어도 4계절에 한번씩이라도 제대로 평가받고, 그 정치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전혀 그런 사례들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직 민주노동당이 각 지역과 직능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중앙위원, 구-지구당위원장, 대의원들은 민주노동당에서 쏟아지는 각종 자료들과 정책들을 습득하고, 자기 지역정치와 연결점을 찾아내서 '보고서'를 작성할 능력을 갖춰야 하며 실제로 실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지역과 직능에서 그렇게 정치활동을 할 시간과 여유,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대한 또다른 가능성과 상상력을 가지고 민주노동당 활동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면서]

생산적인 논의로, 머리를 맞대고, 자기 동네 주민들이, 자기 직장 동료들이, 길거리 술집에서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지, 어떤 주문을 하는지, 그런 이야기가 당 게시판의 주류를 이뤘으면 합니다. 저도 자기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자기 정당성에 쉽게 빠지면, 자기 조직의 위기들을 무시하게 된다. 그 조짐은 가시권 바깥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