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를 국내언론이 네이버 사전보고 번역해서 그런지, 정확한 의미전달은 아님. 스웨덴 노벨상 심의위원회가 평가한 한강 작품 특질은 다음과 같다. 한강 혹은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상처를 직시하고, 인간의 삶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를 조명해준 치열한 시적인 산문이다.”
국내 언론들은 이렇게 번역했다. “한강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상처)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다” 그런데 이 번역은 적확한 것 같지 않다. (번역이야 다다익선이고, 나도 수많은 오역 번역본을 읽고 공부했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 공동체의 문화적 실력이라는 관점에서 봄)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상처를 대면하고, 인간의 삶의 깨지기 쉬움을 조명한 치열한 시적인 산문
”
Confront 가 ‘적군’과 맞서 싸운다는 맥락이 아니고, 작가 한강이 ‘역사적 상처(트라우마)’를 직시하고, 마주대하다, 이런 뜻임.
Expose 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쫘악 펼쳐놓다. 이야기를 기승전결식으로 전개해놓는다는 뜻인데, ‘조명’하다의 의미임.
Fragility 는 ‘나약하다, 연약하다’는 뜻도 있지만, 다른 영어 단어 vulnerability (물리적으로, 감정적으로 상처받기 쉬움)을 뜻한다. Fragility 는 공항에 가면 “깨지기 쉬운 물건, 파손 주의” 이런 맥락에서 유리병처럼 “깨지기 쉬움, 상처받기 쉬움, 훼손당하기 쉬움”이란 뜻이다.
얼핏 봐서도 ‘댓구’가 어색하지 않은가? ‘강렬한 한강씨의 산문’과 ‘삶의 연약함’, 삶은 연약한데 저자 한강씨의 문체는 ‘강렬하다’다는 게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아주 쉽게 말하면, 광주 518 항쟁과 학살을 다룬 ‘소년이온다’, 48년 미군과 이승만의 제주도민 학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이 두 작품에서, 작가 한강이 ‘역사적 상처’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우리들의 삶이 (외부 역사적 정치적 사건) 속에서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얼마나 깨지고 상처받기 쉬운가를 시적 문장으로 표현했다.
2. 안더스 올손 (노벨상 위원회 의장)이 발표한 수상 이유 마지막 문단.
그 작품에서, 한강은 역사적 상처와 보이지 않는 규칙들을 마주 대하고, 인간 삶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를 조명한다. 한강은 육체와 정신의 관계, 산 것과 죽은 것과의 상호연결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인식을 보여주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를 선보임으로써 현대 산문에서 혁신적인 작가가 되었다.
In her oeuvre, Han Kang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invisible sets of rules and, in each of her works,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She has a unique awareness of the connections between body and soul, the living and the dead, and in her poetic and experimental style has become an innovator in contemporary prose.
Anders Olsson
3. 홍길동 '허균' 선생이 이 시대를 살았거나, 노벨상이 당시 있었다면, 허균도 당연히 전 세계적인 작가 대열에 올랐을 것이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기회로, 블랙리스트에 오르더라도,자기 장신정신과 양심을 지키는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소년이온다. 소설 준비하면서 한강 작가가 본 자료들. " 광주 오월 민중항쟁 사료전집 " - 900명의 증언.
한강 작품 영어 번역본
소년이온다 =human acts
https://youtu.be/R2DDDP32czA?si=G0xX0QnDxcohP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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