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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교/국제정치

평창 올림픽 이후 버려진 '정선 가리왕산' 복구 비용 800억 예상. 주민들은 곤돌라 설치해 돈벌자, 환경운동단체는 곤돌라 허가내준 환경부 비판 중.

by 원시 2022. 2. 8.

알파인 스키장으로 사용된 '정선 가리왕산' 복구 비용은 700~800억원.

정선 주민번영연합회장은 '곤돌라'를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해 이윤창출하고자 하고,

환경운동 단체들은 가리왕산 복구에 역행하는 길이라고 '곤돌라' 사업 추진 문제점을 지적.

벌거숭이가 된 가리왕산은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버려진 상태, 폭우나 홍수시 산사태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 지적.

 

 

 

 

벌거숭이 가리왕산, 평창 후 버려진 지금…"산사태 위험"

 

 

 

2019.11.18 21:48 

<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렸던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입니다. 처음 지을 때부터 환경 파괴 논란이 있었던 곳이라 올림픽이 끝나면 자연을 복원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올림픽 이후 2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아무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복원할지 결정하지 못해서인데, 그런 사이에 가리왕산은 제 모습을 더 잃어가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가 있는 곳은 경기장 피니시 라인입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부터 저 위로 약 3km 정도가 경기장이었던 슬로프가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슬로프가 어떻게 많이 변했는지 제가 직접 걸어 올라가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가파른 결승선 슬로프를 넘어서니 여기저기 파놓은 물길이 눈에 띄었습니다.

성인 허벅지 높이만큼 깊었는데 지난해 호우 피해가 난 뒤 약 10억 원을 들여 임시로 만들었습니다.

해발 700m쯤 올라가자 시야가 넓게 트이는 구간이 나왔는데 축구장 66개 달하는 숲이 사라진 속살 일부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대부분 황무지였습니다.
그나마 자란 풀은 쑥 같은 생명력이 강한 것뿐이었습니다.

슬로프 주변에는 뿌리가 훤히 드러난 나무도 많았습니다.

[바닥 쪽에는 흙이 다 파여서 나무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제 팔이 닿지 않을 정도로 많이 파여 있네요.]

 



훤히 드러난 나무뿌리

해발 1천 m가 넘어가면서 경사는 더 가팔라졌고, 산림 유전자원 보호 구역인데도 자갈과 돌은 더 심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기호/산림기술사 : 표토가 계속 유실되면서 자갈들이 드러나는 거죠. (그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갈밖에 안 남는 거네요?) 그렇죠. 나무가 자라는 생육 조건이 나빠지는 거죠.]



정상 근처에는 산사태 방지 시설들이 있었는데 일부는 이미 삭고 닳았습니다.

슬로프 주변에는 굴러 떨어진 바위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기도 했습니다.

산림청은 지금 상태라면 호우주의보 정도의 비가 올 경우 산사태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기호/산림기술사 : 자연계곡입니다. 이곳이. 그런데 이런 곳에 집중호우가 내리게 되면 자연의 특성상 물길을 찾아서 빠른 속도로 하단으로 (물이) 내려가게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겁니다.]

 

 



가리왕산 복원 비용은 700~8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복원 방법을 결정하지 못하는 동안 가리왕산은 더 황폐해지고 복원 비용도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일(19일) 가리왕산 스키장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민관합동위원회 회의가 열립니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회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2년 동안 방치됐던 가리왕산 스키장은 지금 모습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이 빨리 나서 가리왕산이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영삼)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527929&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정선 가리왕산 곤돌라 내년 5월 운영 총력
입력 2021.11.17 (23:35)
 
 

[앵커]

평창동계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장으로 사용된 정선 가리왕산에는 곤돌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산림 복원을 위해 당장 철거보다는 3년간 한시 운영하기로 했는데, 실제 운영까지는 해결할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선 가리왕산의 곤돌라입니다.
 


원래 평창올림픽 이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요구로 3년간 한시 운영이 결정됐습니다.

정선군의 목표는 내년 5월부터 정상 가동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산 정상부에 곤돌라 정류장과 대피시설 등 편의시설을 증축하고, 생태 탐방로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또,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동시 체류 인원 제한 등 세부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범모/정선군 올림픽유산보존TF팀장 : "최소한의 시설로 계획했기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들을 전체 다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나름대로 방안을 강구해서 (운영계획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와 합의한 곤돌라 한시 운영 기간은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지역 주민들은 내년 5월 가동도 늦다며, 곤돌라 운영을 위한 시설 확충을 서두르라고 재촉합니다.


[박승기/정선군 번영연합회장 : "시설이 안 되어서 5월까지 (운영이) 늦어지고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주민들은 굉장히 아쉬워하고 불만도 많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이 여전해, 편의시설 설치에 필요한 정부의 인허가 결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대규모 관광시설로밖에 판단할 수 없는 이 정도의 시설을 (환경부가) 협의해줬다는 것은 산림 복원에 대한 기본적인 몰이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한시적인 곤돌라 운영은 운영 결과를 분석해, 영구 존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실제 운영 기간이 줄어들수록 정부를 설득할 만한 실적을 내기가 어려울 수 있어, 정선군은 곤돌라 운영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07일(水)
“올림픽 끝났으니 원상 복원” vs “세계 최고 스키장 유지해야”

 

 



▲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건설한 강원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이 올림픽 이후 복원 문제를 놓고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정부를 중심으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전경. 강원도 제공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사후처리 싸고 논란

‘사후활용 포함 복원’ 조건부로
평창올림픽때 스키장 전용승인
산림청 복원계획 심의 3차회의

환경단체“약속대로 복원 이행
산림자원보호구역 환원해야”

강원도“철거폐기물만 7만여t
전면복원땐 오히려 2차 훼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건설한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 처리 문제를 놓고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중앙 정부를 중심으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환경부, 산림청은 올림픽이 끝났으니 약속대로 스키장을 전면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강원도와 체육계는 전 세계의 극찬을 받은 명품 스키장을 일부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는 오는 3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강원도가 제출하는 알파인 경기장 복원계획을 심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인 ‘복원이냐 존치냐’를 놓고 여전히 견해차가 커 3차 회의에서도 결론이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고 시설 vs 환경 훼손 = 알파인 경기장을 둘러싼 환경훼손 논란은 2011년 7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직후 시작됐다. 가리왕산은 △출발지점과 결승지점의 고도차 800m 이상 △평균 경사도 17도 이상 △슬로프 연장 길이 3㎞ 이상 등 국제스키연맹(FIS)의 규정을 충족하는 유일 지역이라는 이유로 경기장 부지로 낙점됐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해발 1561m의 가리왕산은 원시림을 보유하고 있고 경기장 부지 중 33㏊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포함돼 있어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며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산림청은 2014년 3월 알파인 경기장 건설을 위한 산지전용을 조건부 승인했다. 주요 승인 조건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사후활용 방안이 포함된 복원계획 수립이었다.

이후 강원도는 국비와 지방비 2064억 원을 투입해 183만7291㎡ 규모로 경기장을 건설했다. 설계 당시 경기장 면적은 가리왕산 중봉 일대 260만8000㎡였으나 산림 훼손 최소화를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주를 이루는 중봉을 피해 하봉으로 위치를 옮겼다. 또 남녀 코스를 통합해 경기장을 축소하는 등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우여곡절 속에서 완공된 경기장은 올림픽을 치르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스키장”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전면 복원이냐, 존치냐 갈등 = 환경단체와 산림청은 알파인 경기장의 복원 및 존치 문제는 강원도가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에 제출한 유치신청서에도 대회 이후 전면 복원을 약속한 만큼 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파인 경기장 전면복원 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환원을 원칙으로 복원 계획을 전면 재수립하라고 강원도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강원도와 정선군을 비롯한 국내외 체육계는 경기장 존치를 주장한다. 2064억 원을 들여 지은 명품 스키장을 일회용으로 허물기보다는 생태환경 학습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리왕산 상층부의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은 생태 복원하고 하층부는 일반 스키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스키장 곤돌라와 운영도로 등은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장 건설 당시 올림픽 이후 전면 복원을 약속했다는 산림청 주장에 대해서는 “2013년 올림픽 대회지원위원회에서 지역사회 활성화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알파인 경기장을 사후활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며 “이를 무시한 채 전면 복원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지방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전면 복원 시 2차 환경훼손 우려 = 산림청과 환경부의 요구대로 경기장을 원상 복원할 경우 2차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강원도에 따르면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는 최대 지하 60m 깊이에 대형 배수로 364m, 지름 30㎜ 크기의 제설관 5.4㎞, 우수관 2.3㎞, 전기통신선 27㎞가 매설돼 있다. 또 3.5㎞의 곤돌라를 설치하면서 기초 콘크리트 기둥 41개소, 승하차장 10개소 등의 인공구조물이 들어서 있다. 이에 따라 복원을 강행할 경우 인공구조물 및 지하매설물 철거에 따른 폐기물만 7만여t에 달하며 지형을 원래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35만t의 땅을 또다시 파헤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관계자는 “산림청이 평창올림픽 유치 후 알파인 경기장을 산림복지단지로 조성해 세계적 수준의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가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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