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 5월 31일 합의문, 진보합창 대회, 윤난실-염경석님 "이성을 되찾고 토론합시다" 서명을 보고 드리는 글
1. 남들이 다 했던 거 흉내내는 기획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합창대회> 컨셉,이제 그냥 노래방 컨셉으로 퇴락할 수도
2008년 진보신당에 <당원의 자격> 제안했습니다. 논의도 실천도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KBS 보니까, 2010년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이 유행했다고 하던데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대중과의 호흡이라는 주제입니다. 대중들은 <대중 추수주의>, 즉 뒷북치는 것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대중들은 늘 새로운 정치,문화기획을 염원하고 있고, 창조의 리듬을 듣고 싶어 합니다.
흉내냈으면, 뒤늦게라도 <따라 잡기 전술>, 좋습니다. 그렇다면, <합창 연습>이라도 하고 무대 위에 등장해야 합니다. 지휘자도 없고, 무엇을 같이 부를 것인가 곡명도 정해지지 않고, 합창 단원들의 연습도 없으면, 그건 종로 3가 피카디리 <권노강심> 노래방 뒷풀이 컨셉이 되고 맙니다.
아쉽습니다. 2009년 11월부터 <통합>논의가 시작되면서부터, 2007년 이후 3년의 평가와 반성없는 <통합>논의는 <올드걸, 올드 보이의 귀환>일 뿐이라고 지적해왔지만, 2년 후에 벌어지는 광경은, 우려한 그대로입니다.
2. <진보정당 하나로>를 주창하시는 정종권, 김용신, 염경석, 윤난실 님에게
페이스 북에 짧게 썼는데요, 다시 씁니다. 상식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진보 대 통합>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같은 당원들 한 사람이라도 붙잡고, 바짓가랑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통합>을 정서적으로 호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http://bit.ly/e23Q3I (* 이장규, 정종권 온라인 표정 연구가로서 한마디 드립니다. 진보신당 3년에 대한 평가와 반성 이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하는게 상식아닙니까? 요새 한국에서 사회운동권 정당이 아니라, 정치를 아는 정당을 하자는 게 유행이라고 하던데요? 정치 정말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비유 하나 들겠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 <회음후 편>에,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과 각각 사업을 해본(고용된) 한신 이야기입니다. 초나라 어느 동네에서 별 볼 일없었던 한신을, 동네 백정 한 명이 "한신더러 네가 용기가 있으면 칼로 나를 찌르고, 용기가 없으면 내 가랑이 밑을 기어라"고 했는데, 한신은 그 백정 가랑이 밑을 기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한신을 겁쟁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안 나옵니다. 전 이 대목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에너지를, 열정을 어디에 써야 할까? 그런 소박한 생각부터, 소아와 대아의 구별이라는 거창한 이야기까지.
한신이 한나라 유방과 같이 일하면서 공을 세우자, 나중에 초나라 왕이 되는데, 그 백정을 불러서, 치안을 담당하는 <중위>라는 벼슬을 내립니다. 천하의 한신을 자기 바짓가랑이 밑으로 기게 한 그 백정, 마른 하늘에서 돈벼락_벼슬벼락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앞으로 펼쳐질 역사의 장도에서, 수 많은 <통합> <통일>, 그리고 어쩌면 <화해>라는 단어, <공생>이라는 말도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건 한국, 아시아, 세계 역사에서 한국진보좌파의 중요한 업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통합>을 외치는데, 왜 통합이 되지 아니하고, 왜 특정세력들을 배제하게 되거나, <통합>과 <화해>보다는, 불필요한 다툼과 에너지 소모가 많은지 저는 이해가 사실 안갑니다.
3. 윤난실, 염경석 님에게,
광역시도당 위원장 몇 분들 연서명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공식적인 당의 지도자들입니다. 그러면,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개진을 하고, 소위 기술적인 로드_맵 (나침반이건 거울이건)과 그 밑바닥 공통 철학에 대해서 발표를 꾸준히, 당원들보다 한발 더 먼저, 공개적으로 선도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들이 빠진 채, "당원들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이성을 되찾읍시다" 이런 주장을 하게되면, 아무리 "책임있는 논의를 해내겠다"는 결의가 있다 할 지라도, "국민 여러분, 안심하시고 생계에 전념합시다"라는 대 국민 최규화 담화문 효과를 낳게 됩니다.
<당원이라디오>라도 해서, 윤난실,염경석 위원장님 인터뷰도 하면 좋겠지만, 지금 그럴 수 있는 형편도 되지 않습니다. 대신 글로 제 의견을 드립니다. 당원들을 "데모꾼"으로, 무슨 일 터지면, 머리 끈 동여매게 하는 리더쉽은 <포용>도 <선도적>이지도 않습니다. <시도당 위원장 몇 분들, 한 3분의 2 정도> 당원들에게 당부의 글 - 너무 수동적이고 방어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대자보 붙이기식 사업입니다. 이건 [벽서] 홍보에 가깝지, 당원들과 [대화]는 아닙니다. 의견들을 경청하시고, 직접 대화에 나서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체제 정비>하는데 들이는 에너지와 시간이 너무 많음을 안타까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