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도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배진교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위성정당에 공모하지 않은 진보정당은 녹색정의당과 노동당 뿐이다. 이 두 당은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총선을 해도 힘이 모자랄 판이다. 배진교 의원의 불출마 결정은 당원들과 진보정당을 무시한 패배주의적 자세다.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했다. 2004년 민주노동당 10석 의석 탄생 이후, 진보정당 운동이 '국회의원 되기' 사다리 타기로 변질된 사례에 불과하다.
모든 비례대표 의원이 그 다음에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하지만 배진교의 경우는, 당연히 지역구에 출마해야 했었다. 이미 구청장도 역임을 했고, 2020년 총선에서 당원들의 100% 배려로 비례대표 의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교훈.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자격' 조건을 높여야 진보정당 운동이 살아날 수 있다.
배진교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녹색정의당 국회의원 배진교입니다.
저는 작년에 다시 정의당 원내대표직을 맡으면서 “정의당 의정활동의 제1과제는 윤석열 정부의 불의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다시 밝히건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제1과제는 “윤석열 정부 심판”입니다.
김건희 여사 방탄, 거부권 통치, 검찰‧지인 내각과 인사참사, 약속 사면, 수사 외압과 꼬리 빼돌리기, 부자감세와 세수펑크, 부동산 시장 왜곡과 고금리, 물가 폭등, 은밀한 민영화, 때아닌 핵발전 부활쇼와 반기후정책, 여가부 무력화와 차별 조장, 노동 탄압, NGO 탄압, 언론탄압, 입틀막, 외교참사, 안보불안, 경제불안과 민생파탄, 열거하자면 끝도 없는 편파와 무능 속에서도 누구 하나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을 막지 않고서는 민주주의, 노동존중, 평등, 평화, 기후정의 등, 그 어떤 사회정의도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야권의 단결과 선거연합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절박하게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야권 각 당의 사정과 장벽을 극복하지 못했고, 제가 출마하려던 인천 남동구을 지역구의 후보 단일화도 무산되었습니다.
저는 인천 남동구에서 남동구청장을 역임했고, 여러 차례 선거에서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도 저의 당선을 위해 많은 구민께서 함께 노력해 주셨습니다.
이대로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이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면, 야권의 승리는 물론 ‘윤석열 정부 심판’도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에 저는 고심에 고심을 더한 끝에 총선 불출마를 결단하였습니다. 총선 승리와 배진교의 재선을 응원해 주신 남동구민과 당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번 선거는 출마하지 않지만, 행복도시 남동구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윤석열 정부 심판과 녹색정의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24년 3월 14일 (목)
녹색정의당 국회의원 배 진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