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런데 이재명의 발언을 곡해했다. MBC뉴스 보도를 보니, 이재명 후보가 이육사 시인 동생을 안동에서 만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은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하고 합작을 해가지고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잖습니까."
국힘 오세훈과 유승민의 이재명 발언 곡해와 과장 확대.
오세훈 "미국 점령군, 충격적인 역사관", 유승민 "대통령이 된다면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이냐"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의 발언을 "대한민국은 친일세력들과 미 점령군의 합작품으로 탄생했다"라고 해석했다.
이재명 발언은 1945년 815 해방직후, 친일 청산을 못한 점, 그 친일세력이 잔존해서 미 점령군과 동맹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현대사 인식과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과 김대중이 이승만 정부 수립 이후 한국의 국가 정통성을 부정한 적도 없다.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 이후, 한국은 419 혁명, 1980년 광주 518 항쟁, 1987년 6월 항쟁을 통한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화 운동, 2016년~17년 박근혜 탄핵 운동 등을 거치면서, 자율적인 시민의 투쟁이 국가의 성격을 계속해서 바꾸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2021년에 한국 국가의 정통성 논란이나, 미국이냐 중국이냐 이분법적 선택은 시대착오적이기도 하고 비실용적이기도 하다.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의 인식을 '한국 정통성 부정'이라고 지적했지만, 이재명이 이육사 시인 여동생과 나눈 대화는 '한국 정통성 부정'이라고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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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글 전문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요즘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께서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친일세력들과 미 점령군의 합작품으로 탄생했다."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입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입니까?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 만 명의 미군과 UN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입니까?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장병과 일반국민들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습니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권위주의 정권을 청산하고 민주화를 달성한 국민들과 뒤섞여 "더 열심히 싸운 민주투사"로 둔갑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합니다.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 정책 등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입니다. 이런 황당한 시도는 집권세력을 넘어 학교현장에서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입니다.
저는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습니다.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습니다.
상식이 통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안동 발언 (이육사 시인의 동생과 만남 자리) "사실은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하고 합작을 해가지고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잖습니까."
오세훈 "미국 점령군, 충격적인 역사관", 유승민 "대통령이 된다면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이냐"
이재명 - <윤석열 전 총장님의 구태색깔공세 안타깝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님께서 처음으로 저를 직접 지적하셨으니 답을 드리는 것이 예의겠지요. 총장 사퇴후 국정에 대하여 열공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여러차례 격려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국정이라는 것이 2~30권 전문서적으로 공부하는 사법고시와 달리 영역과 분량이 방대하여 공부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지요. 저도 정치를 시작한 후 16년 지나도록 지금도 계속 공부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공부하시려는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해방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그리고 저의 발언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였는데 처음부터 구태색깔공세라니 참 아쉽습니다.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습니다.
저는 북한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습니다. 또 미군의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되어 있고, 전총장님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점령군으로 진주했던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철수했다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습니다.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고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개론만 배워도 알 수 있습니다.
독립을 방해하고 독립운동을 탄압하며 일제에 부역하던 세력이 청산은 커녕 새로 출발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반민특위도 이들에 의해 강제해산되지 않았습니까? 정부수립후 부정불의와 친일매국 요소가 뒤늦게나마 많이 청산되었지만 그 일부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남아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자주독립국가의 면모를 훼손하는 것이 현실이고, 총장께서 입당하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해방직후 미군과 한국전후 미군을 동일시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고 제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 말했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총장님의 저에 대한 첫 정치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조작한 구태색깔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재명 - <친일세력 및 점령군 발언 관련 이재명 열린캠프 대변인단 입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경선후보는 지난 1일 오후 이육사문화관에서 “친일세력들이 미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나.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해서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하다가 옥사하셨다”고 발언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마타도어식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역사적 사실을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해당 발언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기 전 미군정기의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입니다.
승전국인 미국은 교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하였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입니다.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으며, 미군은 한반도를 일본의 피해 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로 취급했습니다. 맥아더 포고령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역사적 몰이해 때문에 ‘그럼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것이냐’는 황당무계한 마타도어 마저 나옵니다.
주한미군은 정통성있는 합법 정부인 이승만 정부와 미국이 1953년 10월 1일 조인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둔해오고 있는 군대입니다.
미군정의 군대는 일본의 항복에 의해 주둔했던 것입니다. 명백히 다른 것입니다.
한국정부와 일제에 대한 구분조차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즉,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친일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고, 이육사 시인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인식의 부재’ 라고 마타도어 하기 전에 본인들의 ‘역사지식의 부재’부터 채우는 것은 어떨지 제안하는 바입니다.
마타도어성 공세를 하시는 분이 속한 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과거 친일재산환수법안에 대해 전원 반대하였던 사실이 있습니다. 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