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 문제는, 80년 전 과거를 잊어버리자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윤동현씨가 만든 패러디,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 범죄를 잊지 말자는 동영상은 시의적절했다. 위안부 피해자 90세 양금덕 할머니와 같이 출연한 점도 좋았다.
20대의 직접 행동이다.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과 창의적 직접 행동은 박수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쉬운 대목도 있다. 패러디 대사는 다음 다섯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1. 그 문구 완전 좋은데요. 2. 할머니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하거든" 3. 할머니 "누구처럼 원폭이랑 방사능 맞고 까먹지는 않아" 4. 학생 "제 나이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5.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
이 중에 윤동현씨가 양금덕 할머니께 준 대사 3번은 다른 내용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원폭 피해자, 방사는 피해자'는 우리가 돌봐야 할 대상이고, 일본제국주의 위안부 전쟁 성범죄 피해자와 동일한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피해자 아픔을 정치적 주장의 논거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패러디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이런 부분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재기 발랄하고 창의적인 패러디는 인상적이었다.
1. 그 문구 완전 좋은데요.
2. 할머니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하거든"
3.
할머니 "누구처럼 원폭이랑 방사능 맞고 까먹지는 않아"
4.
학생 "제 나이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5.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
일본 욱일기, 독일 나치즘 하켄크로이츠
연합뉴스 인터뷰:
출처: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571601000680223021
전남대생이 만든 영상, 유니클로 광고 내렸다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패러디 영상 제작 “80년전 고통 잊을수 없어”
유니클로 위안부 폄하 의혹 광고 비판…논란 커지자 광고 송출 중단
2019년 10월 21일(월) 04:50 확대축소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가 유튜브에 올린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 <유튜브 캡처>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와 광주지역 대학생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일본의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광고를 비판하는 패러디 영상을 제작·배포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에는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가 올린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19초짜리 영상이 한국어·일어·영어 버전으로 3편 게시됐다.
이 영상에는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90) 할머니와 전남대학교 사학과 4학년 윤동현(24)씨가 출연한다.
영상에서 양 할머니는 일본어로 적힌 ‘잊혀지지 않는다’ 팻말을 들고 등장했으며, 윤씨는 “그 문구 완전 좋은데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양 할머니는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하거든! 누구처럼 원폭이랑 방사능 맞고 까먹지는 않아”라고 답한다.
이어 또 다시 윤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질문하자 양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말한다.
또 한국어판 영상 자막에는 ‘유니클로 후리스 25주년’라는 문구 대신 ‘해방 74주년’이라고 쓰여있다.
앞서 유니클로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실제 영어대화와 함께 제공된 한글 자막에는 할머니의 대답을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해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위안부를 폄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영상에서도 밝히듯 윤씨는 한·일 갈등을 조장하거나 일본을 조롱 또는 비하할 의도 없이 피해 당사자들의 아픔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 3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일본 욱일기가 나치 독일의 전범기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는 뜻을 담아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역사 바로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유니클로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광고는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광고를 중단한다”며 논란이 된 후리스 25주년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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