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민주주의가 '농담'이 되어버리고, 이념도 정책도 사라진 채, 1987년 대통령 직선제라는 '임금님 제사' 같은 앙상한 형식만 남았다.
김민기는 그냥 과거의 인물일 뿐인가?
1970년대 김민기가 만났던 노동자들의 삶, 직원들의 일상, 그 공장의 불빛이 2024년 얼마나 달라졌는가?
OECD선진국에,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고, 아시아 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는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절대적 상대적 빈곤은 더 커졌다.
일상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더 분열되고 찢어지고 갈라졌다. 정치적 희망, 공동체의 삶에 대한 전망을 실천하기 보다는, 알아서 살아남아한다는 게 일상 법칙처럼 작동하고 있다.
머나먼 타인들의 시대가 도래하고 말았다. 1970년대 유신독재 시대보다도 더 강고한 벽들이 일상 생활을 지배한다.
이 부끄러운 시대에 마음을 둘 곳이 없다.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은, 그래서, 그냥 과거 회고가 아닌, 어떤 원초적인 출발점처럼 보인다.
이렇게라도 '공장의 불빛'을 남겨줘서 고맙다. 그리고 또 한번 부끄럽다. 후대 사람들인 내 자신도.
김민기 "꿈은 얻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말을 한 노동자가 기억하고 있었다.
이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르겠다.
김민기 "계산적으로 살지 말고 느끼는 세상을 살아라"
이 말은 꼰대의 윤리 강의인가, 아니면 동화와 동심일 뿐인가?
민주주의가 퇴락하고, 민주당과 국힘이라는 기득권 정당을 넘어서지 못한 이유는, 진보정당 사람들이 정치를 '좁은 의미'의 국회의원 직으로 환원시켰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느낌' 희로애락 애오욕에 근거한 넓은 정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민기, "제 노래들을 좀 싫어합니다"
이 솔직한 말을 듣고, 마음이 아펐다.
공감이자, 이 좁쌀들의 시대에는 존재할 수 없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김민기 "꿈은 얻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말을 한 노동자가 기억하고 있었다.
이 기억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르겠다.
김민기 "계산적으로 살지 말고 느끼는 세상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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