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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교/국제정치

베트남 라면 소비 1위. 1인당 연간 87개. 한국 73개, 네팔 55개 . 유영국 「왜 베트남 시장인가」의 저자

by 원시 2022. 6. 30.

베트남의 인구는 1억에 약간 못미치는 9천 7304 정도 된다. 한국의 거의 2배이다.

 

참고 자료.

 


세계에서 라면 가장 많이 먹는 나라: 베트남이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한국, 3위는 네팔로 조사됐다.


유선희 기자-한겨레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국가는 어디일까?’

베트남이 한국을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농심은 “세계라면협회가 발표한 2021년 세계 라면시장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이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이 87개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연간 73개로 2위, 네팔이 55개로 3위에 올랐다. 2020년까지는 한국이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세계 1위였다.

베트남은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이 2019년 55개, 2020년 72개, 2021년 87개로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외식보다 집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전체 라면시장 규모 역시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9년 50억개에서 2020년 70억개, 2021년 86억개를 기록하며 세계 5위권에서 2020년부터는 3위권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시장 규모로는 중국이 440억개로 1위, 인도네시아가 133억개로 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라면을 즐기고 있지만, 지역과 문화에 따라 라면 종류에 대한 선호도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라면협회 자료를 보면, 한국 등 대다수 국가에서는 봉지면을 선호하지만 멕시코·일본 등에선 용기면이 더 많이 팔리고 있으며, 특히 멕시코는 용기면이 전체 시장의 8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한 끼 식사로 라면을 먹는 것에 견줘, 필리핀과 인도에서는 미니 사이즈 라면이 인기다. 이들 국가에서는 식사 사이에 다양한 간식을 즐기는 문화가 있어 라면을 주로 간식으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한겨레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13)베트남의 ‘라면 사랑’ 한국기업의 설익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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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면을 소비하는 국가 톱3에 올랐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의 2021년 5월 자료를 보면 지난 10여년간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5위의 라면 소비국이던 베트남은 2020년 70억3000만개의 라면을 소비했다. 중국(463억5000만개), 인도네시아(126억4000만개)에 이어 세 번째로 소비량이 많다.

 

 



베트남 호찌민 편의점에 진열된 라면 / 유영국 제공 
베트남 호찌민 편의점에 진열된 라면 / 유영국 제공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하던 베트남 라면 시장은 2020년 29.5%로 급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각 가정에서 비상식량으로 라면을 비축하면서 소비량이 이례적으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 속에서 기회가 생기는 산업은 늘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팬데믹은 전 세계 국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베트남만 눈에 띄게 라면 소비량이 급등한 것은 특이하다. 그만큼 베트남 사람들의 라면 사랑이 유별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다.

국민 1인당 라면 소비량 기준으로 보면 2020년 한국(80개), 베트남(72개), 일본(47개), 인도네시아(46개)로 베트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가까운데다 다양한 종류의 쌀국수를 하루에 한 번씩 먹는데도 불구하고 라면의 총소비량과 1인당 소비량이 모두 많다. 진정한 라면 애호국 사람들이라 부를 만하다.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라면 시장 진출

베트남에는 2020년 현재 50여개의 라면 제조업체들이 500개 이상의 라면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틀에 한개꼴로 신제품이 나올 정도로 베트남 라면 시장은 치열한데 4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7.6%를 장악하고 있다. 베트남 라면 업계 1위는 시장 점유율 35.44%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스쿡(Acecook)이다. 1993년 일본의 유명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베트남 업체와 합작 형태로 설립했다. 베트남에 여행 다녀온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라면인 하오하오(HaoHao)가 바로 이 에이스쿡의 대표 라면이다.

시장 점유율 2위의 마산 컨슈머는 SK그룹과 국민연금이 5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투자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그 마산 그룹(Masan group)의 대표 식품 자회사이다. 마산이 라면 시장에 뛰어들면서 1위 에이스쿡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9년 마산이 빈 그룹의 할인점과 편의점 2300여개를 운영하는 빈 커머스를 인수하면서 두 업체 간 점유율 격차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SK그룹이 등장하는데 마산이 인수한 빈커머스에 SK가 2021년 4월 4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6.26%를 확보했다. 베트남 라면 시장에 간접적으로 한국의 SK가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라면회사들도 베트남 시장에서 분주하게 활동 중이다. 베트남 시장에 가장 먼저 직접 뛰어든 업체는 ‘팔도’다. 2006년 법인을 설립하고 2012년에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설립했다. 1개당 우리 돈으로 300~400원 내외인 베트남 현지 라면 가격에 맞춰 ‘코레노(Koreno)’라는 베트남 시장 특화 브랜드를 만들어 400원가량에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팔도는 처음부터 베트남 현지 고객에만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19년 7300억동(약 3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베트남 라면 업체 톱10에 진입했다.

베트남 식당에서 판매하는 볶음라면(사진 위) / Foody.vn, 그릇에 라면을 직접 조리해 먹는 베트남의 조리 방식(사진 아래). / youtube_songkhoe 

 




단기 성과보다 음식문화 파악에 집중해야

오뚜기는 2007년 법인 설립 후 케첩, 마요네즈와 같은 소스 중심으로 현지 영업을 하다가 2018년 베트남 북부지역에 라면공장을 설립했다. 오뚜기는 한국에서 판매하던 라면을 베트남에서 현지 제조해 판매가를 500원까지 낮췄다. 또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먹는 양이 적다는 점에 착안해 80g 중량의 ‘진라면 미니’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적극적이다. 한국 1위 라면 업체인 농심은 2018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시작했다. 삼양라면은 아직 법인 설립은 하지 않았지만 2019년 베트남 현지 공장 설립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베트남 현지 라면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해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인 한국 업체들이 베트남 진출을 꺼리기도 한다. 또 베트남에 거주하는 20만 한국인 시장에 안주하는 아쉬운 모습도 보인다. 한편으로는 한국 본사에서 1~2명만 파견온 주재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성과를 만들어내라고 채근해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경우도 있다.

음식에는 역사, 사회, 문화, 날씨, 기후, 사람들의 습성까지 한 나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다른 나라 식음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라면 업체들은 베트남 음식문화에 근본적인 접근을 고민할 여력이 없어 보인다.

비슷해 보이지만 한국과 베트남 라면을 조리하고 먹는 문화가 다른 점 몇가지를 보면 한국 사람들은 얼큰한 국물을 선호하지만, 수돗물이 석회수인 베트남에서는 라면 면발만 먹고 국물을 마시지 않는다. 베트남 라면은 우리처럼 냄비에 끓여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접에 라면과 수프를 붓고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해 먹는다.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베트남 라면 수프에는 향신료 고수가 들어 있기도 하고 시큼한 국물 맛이 난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먹는 라면 방식 중의 하나가 볶음라면이다. 요즘은 학교 앞 편의점에서 학생들의 한끼 식사로 가장 많이 팔리는데 뜨거운 물에 데친 라면을 소스에 볶아 계란프라이에 얹어먹는데 우리 돈으로 750~1000원이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는 볶음라면을 흔히 먹는다.

무조건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라면을 현지 공장에서 제조해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고 팔리는 것은 아니다. 한국문화의 유행으로 한국의 얼큰한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만 아직 전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베트남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큰 라면 시장인 만큼 진입하려는 업체들도 많고 탄탄하게 자리 잡은 현지 업체들도 많다. 현지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직원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

<유영국 「왜 베트남 시장인가」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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