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많은 변신, 표정연기력의 뛰어남이 나오길.
'안나' 배우생활 10년 수지, '변신'의 전환점[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입력 2022. 06. 21. 12:45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 포스터. 사진 쿠팡플레이
드라마의 예고편에는 수지의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수지는 대중 앞에서 한 번도 강조한 적이 없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자신의 솔직한 욕망과 그로 인해 뒤틀린 운명을 이야기한다. ‘수지의 변신’은 예고편의 처음 5초, 그의 목소리가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직감할 수 있었다. 수지는 우리가 늘 떠올렸던 모습에서 한 걸음, 그 보다 더 멀리 달아나있었다.
배우 수지가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로 돌아왔다.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각각 선보였던 10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OTT 드라마다.
‘안나’는 한 번의 거짓말을 계기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자신을 몰고가는 한 여성의 서사다.
수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모처럼 비대면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자신의 변신을 대중에게 내어보였다.
수지의 변신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외적으로는 다채롭다. ‘유미’와 ‘안나’ 두 가지의 이름, 인격, 인생으로 사는 인물이다.
능력과 총기는 많았지만 환경이 받침이 되지 않았던 유미는 우연히 대학입시 때부터 자신을 속이기 시작해 이후부터 안나라는 이름으로 산다. 유미와 안나는 표정과 생기, 눈빛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다.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 포스터. 사진 쿠팡플레이
수지는 “학창시절에 밝았던 유미가 있다. 그리고 한동안 위축된 유미도 등장한다. 안나가 되고 나서는 목표가 확실해진다”면서 “눈빛과 행동의 변화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게끔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수지는 교복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입었던 유니폼 그리고 안나가 된 이후 상류층의 생활을 하면서 고급 브랜드의 의상을 소화하는 등 드라마를 통틀어 150여 벌에 가까운 의상도 소화했다.
내적으로는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20대 후반의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한 여성의 대서사를 완성한다. 이를 위해 심리전문가와 따로 캐릭터를 분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수지는 “유미와 안나의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심리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결국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안나가 되면서 겪는 불안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앗는 유미, 안나를 연기했지만 실제 수지의 자존감을 여전했다. 그리고 그 아우라도 여전해 정은채와 김준한, 박예영 등 함께 한 배우들이 모두 수지의 밝은 아우라를 느끼며 촬영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수지 역시 ‘수지로 사는 삶’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면서 “내가 좋다”며 웃었다.
하지만 수지에게도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있다. 수지는 “딱히 지금 누구의 인생을 살고 싶은지 떠오르지 않지만 그런 모습을 떠올리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지금 연기를 하고 있으면서 늘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풀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지는 극 속에서는 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했다. 그의 이러한 다층적인 매력이 빛날 드라마 ‘안나’는 오는 24일 오후 8시부터 쿠팡플레이에서 스트리밍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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