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계획

동대문 야구장 철거 문제점

by 원시 2014. 11. 2.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저 동대문 야구장 철거 너무 맘 아픕니다. 물론 생계문제도 중요하고요.

366282 하일성 "오세훈, 당신이 야구를 알어?"


글쓴이 : 원시

 등록일 : 2006-12-04 21:14:17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야구선수였다. USA 의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피델 카스트로가 얼마나 야구를 잘 했는지는 모르지만, 역사의 가정이란 것도 무의미하지만, 피델이 유에스에이의 야구 시장에 팔려갔어도, 후보라도 좋으니까, 역사가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터인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재 동대문야구장을 헐어버리고, 새로 구의동 구의정수장 터에 2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뭐가 잘못인가?


1. 동대문 야구장은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공간이다. 문화적으로는 추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학원 엘리트 체육의 폐해도 많았다. 그 점은 반드시 비판되어야 한다. 그래도 자기네 학교 야구부가 동대문 야구장에서 경기하면, 응원도 하러가고, 노래도 부르고 오고, 동대문 야구장 번데기도 사먹기도 하고 그랬지 않은가? 역사적 상징물에 대해서 너무 쉽게 때려 부수고, 또 요새 유행하는 재건축이다 뭐다 해서 돈벌이 투기에 이용해서는 안된다.


2. 절차적으로도 야구인들에게 묻는 순서, 서울 시민들에게 동대문 구장 헐어버리는것을 묻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요새 전 국민의 60%이상이 '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운동도 하고, 40%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는데, 이 위대한 (?) 21세기 신체의 시대를 맞이하여, 생활체육이 상식이 된 마당 아닌가?


3.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독재, 축구의 정치 도구화에 대해서 비판했고,아울러 딸랑이 김홍국에 대해서도 여러번 지적을 해왔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또 과거에 야구물을 먹어 본 야구인으로서, 이렇게 축구나 야구를 자기 정치적 야욕에 이용하는 넘들을 보면 똥물이 넘어올 정도로 매쓰껍다. 오세훈? 야구를 알겠냐마는. 정몽준에게 축구인들, 학교 수업도 제대로 못들어가고, 공이나 차고, 야구나 뙤약볕에서 하루에 5~6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한국학원 스포츠의 그 살벌함과 무식함을 알기나 알까? 200-300명 정도 초등학교 4학년 정도에서 야구, 축구를 하면, 대학 졸업 후에 1~2명이나 프로 구단에 입단하면 다행인 이 현실을 알기나 아는 것일까?


4. 잠시 빗나간 이야기 10년도 넘었다. 중학교 시절까지 잘 나가던 투수였던 후배 녀석이, 고등학교 때 운동을 관두고, 무슨 OB 파...에 소속되어가지고, 아니 무슨 OB 베어스에 입단한 게 아니고, 조폭 집단 OB파에 들어갔는지 어찌했는지, 거기 똘마니가 되어서, 사람들 쑤시고 다니고, 결국에는 교도소 신세를 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단순하고 예민하다. 초, 중, 고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해서, 이승엽 선수처럼 1교시 수능보다가 (자존심상해서) 뛰쳐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게 한국 학원 스포츠의 현실이다. 물론 이승엽은 삼성구단으로 가려고 아버지 뜻을 거역하고 수능 1교시 보다가 수험장을 뛰쳐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하일성은 뭐하시나? 술만 고주망태로 마시고 로비나 하시지 마시고, 당신이 지금 KBO 사무총장까지 있게 해준 그 동대문 야구장 안 지키시고? "오세훈, 당신이 야구를 알어?" 그렇게 따질 배짱도 없는지? 민주노동당이 보다 섬세한 정치를, 사람들 속에 애끓는 그런 다양한 진보적, 정치적, 문화적 욕구를 감지해 낼 수 있었으면 한다. 가끔 느끼는 것은,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정당인데, 노동자들이 좋아하는 축구나, 야구 같은 것을 다루는 부서가 없으니...


내가 무슨 대중추수주의자처럼 보일까? 혁명도 다 축구할 시간, 야구할 시간 늘려보자고 하는 거 아닌가? 노동자들 하루에 8시간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7시에 밥먹고, 그것도 30분. 또 잔업 2시간-3시간 하고 나면, 무슨 힘이 있어서 운동을 하겠는가? 위대한 21세기, 신체의 시대를 맞이하여, 1866년,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 미국 볼티모어에서 "하루 노동 시간 8시간" 선언을 한 노동자들의 외침이, 2006년 한국 노동자들에게는 가물가물하다. 자식들 학원비 벌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야구장, 축구장 갈 시간도 없고, 야구나 축구를 배울 시간은 더더욱 없다. 가야할 길이 멀구나.


-신문기사를 읽으며


.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