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91 어둠 자전거 유월의 밤은 아까워서 자면 안된다.이층 방은 서쪽 햇볕을 켜켜히 저장했다가 밤이 되어 품어낸다.바깥과 온도차가 거의 15도가 넘는다. 여긴 백두산 위 쪽이니까,일교차가 이렇게 큰 것은 이해가 간다. 자전거를 타고 나가다. 가슴이 차가울 정도로 시원하다.길을 가르며적막한 집들 사이로,가로등이 드물어검은 장막이 처져 있는 듯 하다.어둠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은 밤길이다. 차이니즈 아저씨 한명이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급히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살면서 여러가지 빚들이 있다.그 중에 가장 큰 빚들 중에 하나가,연인에게 편지를 써야 하는데,밀리고 밀린,그러니까 내장에 누적되어,꺼내어 보기가 쉽지 않은,그런 글 빚이다. 2020. 6.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