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허정무가 마라도나를 막다가 힘드니 반칙을 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는 한국 감독으로,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감독으로 다시 만났다.
가끔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허정무는 상대팀이지만 마라도나의 실력을 인정한다.
반칙으로라도 막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고 카드 2번을 받으면 퇴장이다. 허정무는 최소한 게임 규칙 틀 안에서 퇴장당하지 않기 위해서 2장의 옐로 카드 범위 안에서 마라도나와 싸워야했다.
윤석열은 1번의 퇴장 카드를 받았다. 그런데도 거짓말과 세력 동원으로 죄도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다.
윤석열의 잘못은 무엇보다도, 상대 팀, 경쟁 상대 정당들과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지면, 다음 월드컵을 기약하며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게 상식이다.
한국 민주주의 체제는 오늘 패배, 내일 다음 번 승리를 보장해주는 정도로 발전했다. 윤석열만 이승만 정치깡패 시대, 박정희 516 군사쿠데타, 1969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의 국회의원 협박 테러 위협, 1972년 유신독재, 1979년 전두환 신군부 1212 군사반란, 1980년 5월 계엄 전국확대와 광주학살 시대에 살고 있다.
윤석열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정치 이념과 주장들도 내용이 빈곤하지만, 더 큰 문제는 '게임 규칙' 자체, '민주주의 규칙' 자체에 대한 그의 무시이다.
경쟁하고 싸우더라도, 자기보다 더 실력이 좋은 상대방과 싸우고 경쟁하더라도, 정해진 규칙 틀 안에서 규칙을 준수하면서 싸워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1. 윤석열은 게임 패배도 인정하지 않는다.
2. 게임 규칙도 지키지 않는다.
3. 오늘 게임은 몰수패 당했다. 다음 경기에 대한 기약도 없고, 다짐도 없다.
4. 윤석열이 기대하는 것은 난장판 정치이고, 극단적인 지지층에 감정적 '증오' 정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