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정치 행태.
윤석열이 의존하는 극우 유튜버.
1) 전광훈 목사. 1천만명이 모여 국민저항권으로 밀어서 윤석열을 구출하자는 취지
2) 고성국 - 윤석열 주장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고성국 발언 - " 종북 주사파 반국가 세력의 준동에 의한 사실상의 내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계엄을 발동했다"
전광훈/목사 : 반드시 1천만명이 모여야 돼요. 그래서 우리 국민 저항권으로 밀고 가야지, 뭐 법리 논쟁 이거 아무 의미
"죽어도 그 자리에서" 극우 유튜버, 편지 공개되자 속속 '동원령'
[앵커]
곧바로 극우 유튜버들은 집결 명령을 내리듯 지지자들을 관저 앞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대통령한테 몸 바쳐라", "다 쓸어버려라" 이렇게 대통령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쏟아냈고, 누가 다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휘발유가 든 드럼통을 터뜨리자는 과격한 주장까지 합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편지가 공개된 순간, 실시간 방송 중이던 극우 유튜버들은 환호했습니다.
[대통령 윤석열! {와아아!}]
충성을 다짐하는 감사 표현이 이어졌고,
[유튜브 '젊은시각' : 정말로 신기한 대통령이고 정말로 대단한 대통령입니다. 우리는 그냥 대통령한테 몸 바친다…]
'더 힘을 내자'는 대통령 메시지는 곧 '관저로 모이라'는 명령으로 해석됐습니다.
[유튜브 '태극전사TV' : 딱 이렇게 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국민 저항권으로 저것들(탄핵 찬성 측)을 다 쓸어버려라.]
[전광훈/목사 : 반드시 1천만명이 모여야 돼요. 그래서 우리 국민 저항권으로 밀고 가야지, 뭐 법리 논쟁 이거 아무 의미 없습니다.]
표현은 유튜버들 확성기를 거칠수록 과격해졌고,
[유튜브 '락TV' : 죽어도 그 자리에 가서 거기를 다 에워싸야 된다는 각오로 살아가 봅시다.]
체포영장 집행을 몸으로 막으라는 지시도 나왔습니다.
[유튜브 '김상진TV' : 일단 (차선) 열리면 그때 누워버리고, 추우신 분은 텐트 치세요. 개인 텐트 갖고 와셔 쳐버리세요. 그러면 그냥 끝나는 겁니다 여러분.]
영장 집행을 단체로 가로막으면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처벌 대상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한 극우 유튜버는 "윤석열 수호대는 죽창과 쇠구슬 새총, 쇠 파이프, 화염병과 짱돌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유튜버는 "간첩들이 관저로 진입하려 하니 민병대를 조직해 결사 저지하자"고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조용희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김관후]
"한화갑처럼 체포 막으면 돼!" 극우유튜버 지침 전파
[앵커]
극우 유튜버들은 체포 영장을 어떻게 막을지도 구체적인 지침을 만들어 지지자들에게 퍼트리고 있습니다. 과거 정치인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지지자들이 몸으로 막았던 사례를 설명해 주면서 이대로 하면 된다는 식입니다.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고성국/유튜버 : 예전에 한화갑이는 당원 200명이 막아섰는데도 집행을 못 하지 않았느냐. 그것도 구속영장을. 200명도 뚫지 못한 검찰이다. 무슨 수로 수천 명, 수만 명의 자유우파 국민들을 뚫고 집행한다고들 자꾸 까부냐.]
오늘(2일) 아침 유튜버 고성국 씨가 어제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듯 갑자기 2004년 얘기를 꺼냅니다.
당시 10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민주당 당사를 찾아 영장 집행을 시도한 검찰을 당원과 지지자 200여 명이 막아섰습니다.
결국 영장 집행은 실패했고, 한 전 대표는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유튜버들은 20년 전 기억을 소환해 몸으로 막으면 이번에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고성국/유튜버 : 지금 한남동 관저 앞에 수많은 국민들이 나서서 몸으로 불법적 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하고 있지 않느냐. 그 국민들을 무슨 수로 공수처가 가서 해산하고 영장 집행할 것이냐.]
심지어 이번엔 숫자도 더 많다며 공수처는 국민을 막을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이들이 좌표를 찍듯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체포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지목하면, 집회에선 이들에 대한 거친 욕설이 이어집니다.
[(최상목 대행) 이 인간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여러분! {죽여라! 밟아라!}]
[XXX 판사들을 싹 다 구속하라!]
최고 법률 전문가인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과 검사장을 지낸 변호사의 메시지가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관저 앞에서 표출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고성국TV']
[영상편집 강경아]
01:53
애국시민·반국가…대통령 편지 곳곳에 적힌 '극우의 언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지만 여전히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 신분입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편지에 '국민 여러분'이라고 쓰지 않고, '애국 시민 여러분'이라고 썼습니다. 편지는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언어들로 채워졌고 지금도 유튜브를 보고 있다는 걸 숨기지 않았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공수처 요구도, 탄핵 심판을 알리는 헌재 송달도 거부했던 윤석열 대통령.
그러나 실시간으로 유튜브 중계를 보며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겐 A4 용지 한 장을 가득 채워 편지를 썼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이라 표현했습니다.
'애국시민'이라는 단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극우 인사들이 즐겨 쓴 표현입니다.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2017년 2월 14일) : 반드시 태극기를 든 우리 애국시민들이 헌법의 힘으로 규탄하고 무력화시키고 응징해야 합니다.]
12·3 내란사태 이후엔 한남동 관저 앞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유튜브 '신의한수' : 더 많은 애국시민분들이 현장 가운데 나와주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편지 글 곳곳엔 또다른 극우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는 주장은 계엄을 합리화하던 극우 유튜버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고성국/유튜버 : 종북 주사파 반국가 세력의 준동에 의한 사실상의 내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계엄을 발동했지만…]
[유튜브 '홍철기TV' : 누가 국정 운영권을 한동훈에게 줬냐고.]
유튜브 생중계로 탄핵 반대 집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윤 대통령.
극우 성향 일부 지지자들을 향한 호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조갑제TV' '고성국TV']
"유튜브 봐야 대통령과 대화" 여인형, '자료수집' 지시한 이유
[앵커]
윤 대통령은 '충암파' 군인들과 계엄을 모의하면서도 극우 유튜버들 얘기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이런 대통령과 대화하기 위해서 극우 유튜브 자료를 받아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내용은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비상계엄 전, 정성우 방첩사 1처장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한 자료를 모아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정 처장은 특히 "극우 유튜버들이 말하는 자료도 모아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취재 결과, 여 사령관은 이같은 지시를 한 배경에 대해 "윤 대통령과 대화하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계속 언급하자, 그 내용을 알아두기 위해 자료를 받아봤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물어보는데 '모른다'고 답할 수 없었다는 취지입니다.
이후 여 사령관은 정 처장으로부터 "부정선거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대법원 판례를 보고 받았고, 그 뒤엔 대통령의 주장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넘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 사령관은 12·3 내란사태를 함께 모의한 3성 장군입니다.
이런 최측근조차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진 대통령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모든 비판과 수사를 외면한 채 관저 안에 칩거하며 극우 유튜브를 즐겨 본 윤 대통령,
결국 한국 사회를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태에 빠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