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6 12:55
유시민, 진짜 진보정당원 되고 싶은가?
원시 조회 수 1174 댓글 5 ?
당대회 이후 처음 당게시판에 오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군요. 당게시판 원조도배계이지만, 일상 직장인들이 정당 참여가 얼마나 힘든가를 다시끔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민 노동자들이 하루 30분 정도 당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서>만들고 실천하는 게 참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나라당은 예상은 했지만, 후위들과 조금 더 큰 격차로 홍준표가 당대표로 선출되고, 친박세력의 몰표로 유승민이 2위, 나경원은 3위, 원희룡은 4위, 남경필은 5위를 했습니다. 한나라당 당대회 연설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에 간단히 쓰기로 하겠습니다.
유시민의 인터뷰가 오마이뉴스 (3부작), 관련기사 프레시안, FTA자체는 잘 모르겠고, 그 추진한 것은 사과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핵심요지는, 1) 유시민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분위기를 살핀 이후에, 민주당내 정동영, 손학규 등의 흐름들을 보면서, 포괄적으로 표현한 소회는 "요새 진보진영(자기를 진보진영이라고 유시민은 표현한다)이 열정이 없다. 표계산만 한다"였습니다.
6.26 진보신당 당대회장에서 '정당 사냥꾼 유시민, 밤에는 진보당, 낮에는 민주당?'이라는 묵언시위를 보고, 진짜 통큰 정치인이었더라면, "2002년에 권영길 민주노동당 표는, 이회창 당선시키는 표고, 사표라고 그랬는데요, 제가 사과드립니다" 그랬을 것 같다. 아니면 조크라도 한 마디해야 하는데, 그 진보신당 비실이 3총사 푯말 시위에 간이 쫄아서, 조크 한마디 못하는 것을 보니, 정치의 우울증 시대는 도래했다.
2) 유시민, FTA나 노무현 정부시절 친-자본,친-재벌, 반-노동자 서민 도시정책, 주택정책,노동정책 실제로는 반성한 바 없다. FTA추진을 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유시민 등 유럽에서 방문해서 공부를 1년이건 2년 했다는 사람들이 속칭 선진국 사회복지국가 특성들 중에 하나가, 도시-농촌 차별이 적다는 것, 다시 말해서, 유럽국가들이 자국 농업보호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가를 모른다?
넌센스이다. 유럽농업도 쉽지만은 않다. 요새도 프랑스 농민도 빚지면 자살도 하고 그런다. 농업문제는 그 만큼 풀기 어려운 숙제인 것이다. 더군나다 수출주도 (자동차,조선,전자,중화학 등) 한국경제구조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이건 좌파가 정권을 잡아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김대중 노무현 시절, 지금 이명박 정부도 농업 대책없이 자생력의 씨앗을 잘라버렸다는 것이다. 유시민이 사과한다고 잘려나간 씨앗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또다른 정치 논리가 실제 정책을 앞서갈 뿐이다.
3) 국참당 유시민 대표, 진정으로 진보진영 진보정당원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2012년 총선, 대선 , 2014년 지방행정/입법 의회 선거 거치면서, 정치적 신뢰를 실제로 쌓아야 한다. 최소한
정당을 같이 하려면, 이러한 정치적 신뢰를 중앙정치, 그리고 지역 당협 차원에서 쌓을 필요가 있다.
정당은 수퍼마켓이나 레스토랑이 아니다. 저 식당이 곰탕 잘된다고 해서, 오늘 자장면 하던 식당이 문닫고, 내일 곰탕집으로 다 인수합병되는 그런 비지니스가 아니다.
정당사 교과서 이야기를 잠시 하면, 유럽의 사례들이긴 하지만, 왜 정당을 서로 달리 하는가? 한스 달더 (Hans Daalder)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대 정당이 분리되고 따로 하는 이유가 5가지 요소들 때문이다. 정당의 정체성: 따로 분리되는 경우:
1) 계급 (지주계급, 자본가계급, 노동자 대변하느냐)
2) 종교 (카톨릭, 개신교, 불교, 무슬림, 천도교)
3) 지정학, 지역 (농천, 도시, 주변, 중심부)
4) 민족국가 (소수 민족 권리, 좌-우 극단적인 민족독립)
5) 정부성격 (혁명, 개혁, 반-혁명 반동적 성격)
우선 1) 계급, 계층의 범주를 보도록 하자. 국민참여당의 정신적 지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벌이 아닌 신흥 중소자본가, 성공한 기업가들이야말로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라고 오마이 뉴스에서 말했다. 물론 국참당 당원들은 중산층 리버럴리스트, 도시 신중간층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계급 계층적 기반과 정책은 친-자본주의, 친-재벌 (과거), 외교/문화는 친-미적인 집단들이었다. 3) 지역기반은 다음으로 미루자.
진짜 문제는,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이 과연 아주 기초적인 의미에서, 자기정당의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확고한, 또 미래 비전을 가진 집단인가? 그게 없다. 스스로 모호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정치적 집단이기 때문에, 머리는 <진보>지만, 몸뚱아리는 결코 일하는 노동자들과는 친구가 될 수 없는 <친-자본, 친-시장, 문화적으로 친미 뉴요커>정당인 것이다.
호남지역에서 민주당 토호에 맞서서, 진보신당이나 민노당 등이 국참당과 선거연대는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당을 같이 하는 것은, 2012년 총선, 대선 국면이 있다고 해서, 짜장면과 곰탕을 섞어서 짜곰탕이라는 신요리를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유시민 대표, 뭐 그리 급한가?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진정한 진보로 늘 거듭난다면 왜 같이 못하겠는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친구는 원 나잇 스탠드 (하룻밤에 만리장성 쌓는다고 )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 우정의 확인과 희로애락 애오욕의 공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그것도 정치적으로 !
4. 유시민이 진보진영을 꾸짖다 ! "열정이 없다 ! 계산기만 두들긴다" - 아...유시민이 박상훈의 <정치의 발견>을 제대로 반격하다. 흥미롭다. 다음 글에서 다시 왜 그런가 이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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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원시 2011.07.06 13:00
유시민 인터뷰, 관련 기사:
http://bit.ly/n95dO0
"삼성백혈병 조사못한 정부, 이게 국가?
발칙한 검찰... 대통령이 사표 다 받아라"
http://bit.ly/qDMjEu
문재인의 힘은 내면에서 나온다"
http://bit.ly/qvba8x
두렵다...'노무현 트라우마'로 모든 관계 파괴"
http://bit.ly/rhyVX9
유시민 판 '양심의 자유'는?
[김종배의 '뉴스진맥'] <3> 유시민은 사과한 걸까
유시민 “한·미 FTA 추진한 것 사과” | 경향닷컴 http://bit.ly/rdHAIl
댓글
원시 2011.07.06 13:01
정당이 여러개 생기는 원인들과 요소들
한스 달러 참고자료: 한스 달러 : 정당체계의 범위: Hans Daaler The Reach of the Party System. Peter Mair (edit) The West European Party System (p.88)
댓글
[이랜드해복투]V 2011.07.06 13:30
권영길 민노당 후보 찍는 표가 사표란 공격이 부당한 것은 맞지만,
민노당 권영길이 찍지 말라는걸 왜 우리당에 와서 사과를 하나요?
댓글
박형민 2011.07.06 18:04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댓글
원시 2011.07.07 17:00
국민참여당이라는 <유시민 곰탕집> 식당이, <진보 짜장면> 식당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만, 그 유시민 곰탕집 요리사가 <진보 짜장면>레스토랑에 와서, 만드는 요리는 <곰탕>도 아니고, <자장면>도 아니고, <짜곰탕>이라는, 한 입 먹고 눈쌀 지푸리는, 옆집 강아지도 먹지 않을 수 있는 신제품일 수 있습니다.
2011.07.07 15:08
남은 7주 동안 할 일 + 유시민을 비판하면서도 속이 한편 쓰리다.
원시 조회 수 725 댓글 1 ?
남은 7주 동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 제가 할 수 있는 소박한 것이라도 적어봅니다.
진보신당 토론의 정치적 목표: 49대 51 이다. 이상적으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
또 속이 너무 빤히 보이는 목표일 수도 있겠다. 토론에 참가한 당원들이 일방적으로 90:10, 80:20 이런 느낌이 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승부라는 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기고도 진 것같은, 지고도 이긴 것 같은 미래의 씨앗을 얻어가야 한다. 토론의 목표가 그렇다.
왜 그런가? 우리는 지난 3년 우리의 공통된 성공모델을 가지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또 하나의 자기 추측들을 가지고 <잘 되거야> <안될 거야>를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 당을 만들어도, 크게 적게 어중간하게, 어떤 선택이 되더라도, 우리의 실력은 30이었는데 90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통합파라고 같은 편같지만, 독자파라고 같은 편같지만, 1년 후면 같은 편이 아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 진보신당 내부에서 감정 대립하는 것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으로 전혀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시민을 비판하면서도 속이 한편 쓰리다.
지도부의 무능과 무책임이었다. 1년간 치러진 토론들, 이게 다 시간낭비, 우리들 인생의 에너지 낭비가 아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불가피하게 인정해야 하는 상황, 토론도 비전도 전망도, 다 우리들 실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유시민 정치, 2002년부터 비판해왔다. 그러나 그가 국참당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에 올린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자”는 호소문. 당 대표다웠다. 이것 하나만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보다 한 수 위이고, 책임지는 자세였다.
지난 3년, 진보신당, 정치적 선택지들을 오히려 줄어들게 만들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에 비해서 우경화된 정치노선으로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노쇠화되었고, 오히려 성장한계선을 명확히 그어버렸다. 그게 지난 3년간 보여준 적나라한 두 당의 모습이다.
누구 책임이냐 이제와서 물은들 무엇하리. 진보의 재구성 시간이 아니라, 제대로된 정치가들을, 후세대들을 키워내지도 못한 정치적 사보타지, 집단적으로 성장할, 윈-윈할 기회를 놓치는 사보타지의 시간이었다. 이게 사보타지였다는 진단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인간에게 시간은 진리의 시계이다.
같이 일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당대회 장에서, 전국위원회 장에서, 표대결하고 박수치고 있는 상황, 그게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해도, 매혹적이지 않게 보인다. 온라인 민주주의의 엑기스를 안다고 자처하던 정당에서, 홈페이지 하나 3년 동안 제대로 한 개 만들지 못했다. 온라인 여론조사, 야후도 네이버도 다움도 매일 매일 해대는 그 여론조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서, 당원 총투표가 마치 민주주의의 꽃인양 울부짖어야 하는 이 현실이 못내 안타깝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해서 뭐하겠는가?
2007년 대선, 빤히 참패를 알면서도 권영길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노동당 분파들이 있었다. 2007년 2월에, 당시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노회찬 (대선후보)와 권영길 2파전, 흥행실패일 것이라고 보고, 제 3의 인물 (그게 심상정 전 대표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었다)을 내세워서, 민주노동당 자체 흥행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 이후 민주노동당은 삼겹살당, 사분오열이 되었다. 계파정치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이러한 한국 진보정당 잔혹사를 경험하고, 쫓겨온 진보신당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남은 7주, 진보신당이 무엇을 할까? 헤게모니, 주도권,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새로운 정당의 실제 내용이 무엇이 될 것인가, 실패의 경험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야 한다. 적은 성공 사례들이 있으면, 당 안팎으로 찾아내서 수면위로 올려야 한다. 새 진보정당의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 정당 건설, 이런 식으로 가면, 1997년 대선 전 신한국당 9룡 계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되지 못한 정파나 개인은 쇠퇴하고, 당권에서 완전히 밀려날 것이다.
그래서 진보신당이 지금 해야할 일은, 새 진보정당 컨텐츠를 만드는 일이고,
7주 후에,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협상의 결과에 대해서, 공정하게 결정을 지으면 된다. 당 대의원들, 당협위원장들은 지금부터라도 당원들과 대화해야 한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새 진보정당은 무엇인가를 놓고 토론이라도 공정하고 투명하고 깊게 해야 한다.
7주 남은 거, 당 홈페이지에서 당 안팎으로 우리의 솔직한 고민을 보여주고, 평결을 받으면 된다.
당에서 특설 코너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Peter Mair (1991) The West European Party System, Oxford University Press, pp.78-90
Hans Daalder, The 'Reach' of the Party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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