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철학

국민의힘 최재형 가족, 며느리의 애국가 4절 합창, 아들과 며느리에게 태백산맥 10권을 필사시킨 조정래, 이 두가지 사건의 문제점. 인간의 자유의지와 자율성에 대해 생각해보다.

by 원시 2021. 8. 5.

최재형 애국가 4절, 조정래 10권 필사, 그리고 진보정당의 '자율성'과 '독립적 사고'. 


1.국민의힘. 윤석열후보나, 최재형후보나, 민주당의 실정으로 인한 '파생 후보'이다. 반민주당-반문재인 유권자, '중도층'에 정치적 대안으로 잠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대안적 세력'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보니, 야구 선수로 치면, 안타치고 1루로 먼저 뛰는 게아니라, 3루 베이스로 헐레벌떡 뛰고 있다. '정당 정치'에서 훈련받지 않아서, 정치 규칙도, 말하는 법도 모르고, 전혀 기초가 되어 있지 않다. 


2. 최재형의 가족의 애국가 4절까지 합창. 이 속내는, 윤석열 가족(배우자 김건희, 구속된 장모 최씨)에 비해 최재형의 가족은 '애국 그자체'를 과시하고자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윤석열과 최재형의 우익적 정치 노선과 사고방식, 그 밑바닥, 그리고 민주당 대부분 정치인들, 심지어 진보정당에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퍼져 있는 '자유 정신'과 '자유의지' '자율적 사고와 독립성'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활동의 부재 현상.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3.
우연적인 이 우주의 생명체 '자유의지'와 '독립성', 혼자 알아서 하게 하라. 선배(세대)를 '복사' '흉내'내지 말고, 자기 이야기를 하라. 


최재형 가족 애국가 4절 합창, '태백산맥' 작가 조정래가 며느리 아들한테 10권를 손으로 '필사'하게 한 점.  이 둘은 정치적 관점은 달라도 서로 동일한 점이 있다.   윗 세대의 '믿음 체계'와 '가치관'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래 세대에게 굉장히 극단적인 방식으로 '관철'시켰다는 점이다.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최재형 가족과 조정래의 가족 모두가  '자발적 동의'을 통해 애국가 4절도 부르고, 태백산맥 10권을 손수 손으로 베껴 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령 이러한  자발적 동의가  있었다 할 지라도, 제 3자에게는 아름다운 가풍으로 보이지는 않고, 오히려 '권위주의' 문화와  '답답함'과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유창선 박사의 말, 즉 '집안 일에 너무 참견할 일이 아니다'는 진단에 대해서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개인 프라이버시 (김건희의 과거 직업, 채동욱의 가족사, 김대중의 가족사 등)와 다른 차원이다. 그리고 최재형씨가 '애국가 4절 합창'을 자랑스럽게 '정치적으로' 자랑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은 중요하다. 


쓰레기줍고 다니면서 '대통령 후보' 선전전 하는 박정희식 새마을운동 정신 소유자 최재형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는  일단 뒤로 하자.   태백산맥의 작가  언제가 TV 대담에 나와서,  아주 자랑스럽게 자기 며느리와 아들에게 '태백산맥 10권'을 손글씨로 쓰게 한다고 말했다.   다 자기 일이 있고 직장 다니느라 바쁠 터인데, 태백산맥 10권을 손으로 베낀다는 게 , 태백산맥 소설의 '정신'과는 상충한다고 본다.  태백산맥이야 말로   벌교읍  농민들과 민중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정치의식을  역사적 사건들에 근거해 다시 '소설'로 부활시키지 않았던가? 


자기 자녀, 며느리에게까지 태백산맥 10권을 굳이 손으로 베껴라고 해야 하는가?  자신의 성공작에 대한 과도한 몰입과 나르시즘으로 보였다. 각 세대간 삶의 양식은 자기 체험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르고, 공통점도 있지만, 서로 충돌하기도 한다. 그리고 충돌이 나쁜 게 아니라, 새로운 도약과 진보의 계기가 된다.  그래서 차 세대에게 과도하게 이전 세대의 '성공작'을  베껴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중 3때부터 부모님과 선생님 세대와 내 가치관이 점점 더 벌어지는 '비극'이 발생한 후로는, 한 하늘 아래, 한 밥상 위에서 '전혀 다른 우주들이 공존'함을 '비극적인 운명'으로 받아들인 이후, 어떤 '권위'도 마음 속 진리나 진실과는 상충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했다.


조정래 태백산맥 10권은 몇 년간 연달아 출판되었는데, 10권이 다 완간되자 3주 정도에 다 읽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읽은 한국 장편소설이었다.  그 후 강산이 몇 번 변했는가 보다. 조정래는 '권위의식'으로 가득찬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태백산맥 소설을 기차간에서 읽으며  고향집을 방문하던  즐거움도 일시에 사라져버렸다. 


진정한 선후배 관계, 동료관계, 선생과 제자 관계는, '복사하며 흉내내는' 침팬지 바나나 거래가 되어서는 안된다. 


최재형도 조정래도 저런 극단적인, 마치 사이비 종교 교주와도 같은 권위로, 마치 바위에 새겨진 불상의 코를 갈아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신비스런 권위와도 유사한 '가풍'을 만드는 것이, 이 시대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는가? 


아, 징그럽다. 누가 누굴 흉내낸단 말인가? 진화 수준이 낮은 강아지나 우랑우탄, 앵무새,구관조가 인간 행동을 흉내내는 건, 종이 다른 생명체여서 귀엽기라도 하지.


그냥 우주 속에 내던져진 고유한 한 생명체로 살게 내버려둬라.


가족도 어찌보면 이 우주 속에 거대한 '우연'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족 사랑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