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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 1년여 진통 '광주형 일자리' 시동 걸리나

by 원시 2018. 11. 15.

한눈에 보는 광주형일자리 일지

1년여 진통 '광주형 일자리' 시동 걸리나

대통령-현대차-광주시, 깜짝 동행 후 사업 본격화

현대차 투자 의향에 노동계 환영→불참 입장 급선회

시의회·지역사회, 중재 촉구에 대화 불씨 살아나

입력시간 : 2018. 11.02. 00:00




벼랑 끝까지 몰렸던 '광주형 일자리'가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3월 노사민정 협약을 맺은 지 8개월만, 노동계가 현대차 투자협약 불참을 선언했다가 마음을 돌린지 10여일 만의 청신호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지난해 10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깜짝 조우하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지난 1년을 글과 사진으로 돌아본다.




1. 야구장에 나타난 문-정-윤


지난해 10월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1차전 경기. 경기장 스카이박스에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다.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시구를 위해서다. 문 대통령의 시구만큼이나 눈길을 끈 건 그의 일행.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다.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전국화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자동차 전용공장 신설 등 투자를 염두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이날의 조우는 큰 관심을 끌었다. 




2. 현대차 "광주에 완성차공장 투자"


문 대통령과 현대자동차 부회장, 광주시장 간 3자 깜짝 회담 후 8개월이 지난 올 6월1일,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은 "현대자동차가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자동차 공장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31일 자동차 완성 공장과 부품 기업을 유치하고 있는 빛그린 산업단지에 투자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것.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에게 적정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교육과 주거·의료 혜택 등을 주는 '노사 상생형(광주형) 일자리'가 적용되는 첫 사업장이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3. 현대차 현장 방문과 노동계 환영


광주시와 합작법인 형식의 완성차 공장 설립 추진을 공식화 한 현대자동차의 실사단은 지난 6월4일 공장 설립 예정지인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산단 조성 현황을 확인했다. 같은 날 그간 광주형 일자리 사업 실현에 동참해 왔던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 지역 노동계도 기자회견을 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4. 이용섭-노동계와 교감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이 된 당시 이용섭 당선인은 선거 닷새만에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교감했다. 이 자리에서 광주시와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 실현에 힘을 보태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5. 한국노총 돌연 불참


그러던 지난 9월 중순,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차 완성차 투자유치와 관련한 모든 논의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광주시가 현대차와 투자협상을 진행하며 광주형 일자리를 왜곡하고 변절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로 추진되는 현대차 광주공장 설립 사업의 한 축인 노동계가 불참을 선언하며 사업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6. 지역사회 "사업 성공" 릴레이 촉구


사업 무산이 우려되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사업 성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연이어 높였다. 경제계, 교육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광주시와 노동계의 대화 재기를 촉구했다. 




7. 다시 손 맞잡은 광주시-노동계


답보 상태에 놓였던 광주시와 노동계의 관계는 광주시의회의 중재로 급물살을 탔다. 대화 테이블을 재가동하기로 한 것. 이용섭 광주시장은 또 최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노사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해 한국노총의 동참을 재확인 했다. 




8. 與, 협상 돌파구 구원 등판


정부 여당도 광주형 일자리 사업 실현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최고위원회 회의 개최, 광주시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위해 대거 광주를 찾은 지도부가 "당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며 '포괄 지원'을 약속했다. 집권 여당 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 최고위원, 예결위 간사 등 정책과 예산결정권을 쥐고 있는 키맨들이 약속이나 한 듯 광주형 일자리 성공과 지원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특히 이해찬 당 대표는 "사업 성공을 위해 당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조만간 매듭을 짓겠다"며 힘을 보탰다. 같은 날 광주시와 노동계도 '원탁회의' 합의를 공식화하며 꺼져가던 대화 불씨를 되살렸다.




9. 순조롭게 진행된 첫 원탁회의


광주시와 노동계, 경제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원탁회의는 지난 25일 첫 회의를 열고 현대차 투자협상체계를 재구성키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현대차와의 투자협약서(안)를 보완,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2차 원탁회의는 28일 오후 1시 진행된다. 광주시와 노동계, 현대차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 현대차와의 투자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10. 광주시, 현대차 내주 최종 협상


광주시가 노동계와의 갈등을 매듭짓고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될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팀을 꾸려 현대차와의 투자협상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협상 배제를 이유로 노·사·민·정 대화 불참을 선언했던 노동계는 3차례의 원탁회의를 통해 광주시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한 '협상 테이블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광주시는 곧바로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8명의 투자유치추진단을 구성해 현대차와의 협상에 돌입,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는 결론 내겠다는 각오다.


통합뉴스룸=주현정·김경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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