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무엇을 말했을까? 말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은 된다.
영화의 특질, 영화적 영화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잘 보여준다.
책이나 글과 다른 영화만이 전달가능한 해석과 상상력이다.
이 영화는 지금 생각해보니 전두환 시절에 TV로 방영되었다.
KBS 제 3 TV 일요일 정오쯤에 나오는 영화들. 그 영화 담당 PD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돌이켜보니까.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확대 (사진) Blow-up" 주인공이 사진사이다.
이 "확대 : 블로우 업"이 인상적인 이유는, 영화 내용도 그렇지만, 저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정신사나운 사람들의 소음에서 갑자기 '묵음' 처리로, 테니스 공 소리만 또닥또닥 통통거렸는가?
영화를 오감의 매체를 넘어서 읽어서 독해하고 고민하다가 피곤하게 만든 영화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확대"였다.
의사소통. 살다가 보면 전혀 맥락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접점이 생기는데, 그게 꼭 말로 다 설명하고 대화를 해야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 의사소통을 하자고는 하지만 '목소리의 흩날림'으로 끝나는 경우도 또 많다.
의사소통은 어떤 의미에서는"표정", 상대의 "표정"을 읽어내는 능력이다.
'능력 capacity'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힘든 것이다. 사실 표정이 보이지도 가슴에 긁히지도 않는데 어떤 말 속에 '합리적 구조'나 '논거'를 찾아낼 수 있겠는가?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Michelangelo Antonioni제목: 확대 (blow-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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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이 여성은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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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 테니스 장에서 소리와 대화는 '없어진 채', 사람들은 테니스 치는 흉내를 낸다.
온 몸으로 '소통'을 거부함을 보여주다. 소외와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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