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선임기자)의 희망사항과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과 새정련(민주당)이 포괄하지 못한 ‘중도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서 2016년 총선에서 삼자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삼각형 경쟁 구도 (새누리당-안철수 중도파 – 새정련과 통합정의당)를 만든 다음 2017년 대선에서 ‘결선 투표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서, 1차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1위가 되더라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게 될 경우, 2차 결선투표에서 안철수 중도파와 새정련(+통합정의당)이 새누리당을 이겨야 한다. 이러한 3각형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 안철수와 신당은 충청, 강원, 경기북부 영토를 개척하라!
김의겸기자의 진단과 제안의 문제점들을 짚어보자.
첫번째 김기자는 안철수가 지역투표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전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통합정의당(*녹색당,노동당)과 같은 진보정당이 새누리당과 새정련(민주당)과 정책대결을 하는 게 더 빠르고 순리에 맞다.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대선거구 제도와 비례대표 증가를 통해서 영남에서는 민주당과 진보정당, 호남에서는 새누리당과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독식체제 (깃발만 꼽아도 영남에서는 새누리당,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대부분 당선되는 체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내실을 공허하게 한다. 지금 우리에게 요청되는 건, 안철수 개인이 할 수 없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번째, 김의겸기자의 예언처럼 안철수가 비-새누리당, 비-새정련(민주당) 중도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총선 전에 안철수 신당 후보들이 충청,강원, 경기북부 및 서울 인천 등에서 두각을 내야 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현재 새누리당이 분열하고 새정련(민주당)에서 나름 실력을 갖춘 의원들이나 당 바깥 정치가들이 안철수 신당에 결합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총선 전, 혹은 총선 후에 어떻게 분열할 것인가? 미지수이다.
세번째 안철수의 ‘탈당’ 목표는 2017년 대선 후보이고 대권도전이었다. 그리고 그 실현 방법으로는 ‘호남’의 정신과 ‘서울에서 당선’,남도북선 (南道北選: 남쪽에서 호남정신을, 북쪽 서울에서 총선 당선)을 채택했다.
현재 새정련 (민주당) 의원들은 대선이 아니기 때문에, ‘안풍’을 믿고 탈당해서 당을 옮길만한 ‘성공유인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호남 유권자들의 민심은 ‘문재인도 안철수도 기대수준에 못미친다’이다.
네번째 그렇다면 탈당 이후 안철수의 지지율 상승, 혹은 안철수-문재인 양자 구도에서 안철수의 승전보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안철수는 ‘딜레마’에 빠졌다. 10대~30대까지 젊은 층은 지난 3년간 안철수에 대한 ‘기대’를 많이 접었다.
안철수와 문재인 양자 구도에서도 안철수는 문재인에게 뒤졌다. 물론 안철수가 전체적으로 문재인에게 앞섰지만, 이 둘이 대권 후보가 되리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양자 구도 여론조사는 큰 의미는 없을 수 있다.
이 여론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안철수를 지지하는 층은, 예를들어 서울 60대 자영업 남자들이다. 새누리당도 새정련(민주당)도 싫고, 상대적으로 지역색채가 엷은 유권자 층이라는 건 알 수 있다.
안철수가 이 딜레마, 젊은층은 떠나고 60대 이후 유권자는 돌아오는, 2012년 이전과 ‘안철수 현상’과 차이가 나는 이 반쪽짜리 ‘안풍’을 과연 ‘전체 안철수 태풍’으로 바꿔낼 수 있겠는가? 힘들다고 본다. 그 이유는 지난 3년 보여준 정치적 ‘혁신’ 내용이 너무 빈곤했기 때문이다.
만약 안철수가 강원, 충청, 서울, 인천, 경북, 제주 지역에서 50명 이상의 안철수 신당 총선 후보들, 그것도 양질의 후보들을 출마시킬 수 있다면 김의겸의 희망사항은 현실화될 수도 있다. 현재 안철수 신당에 대한 여론지지율 16%가 총선에서 당선율 16%로 전환되기 위해서 풀어야 숙제들은 위에서 지적한 딜레마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안철수와 그 신당은 자체 역량보다는, 혹은 역사적으로 누적된 자기 실력보다는 외적 변수들 (새누리당과 새정련의 분열)에 의존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김의겸 기자의 1988년 총선에서 노태우 민정당에 비해 3개의 야당들의 합이 더 컸던 여소야대 상황과 2015년은 서로 다른 조건에 있다. 안철수와 신당이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과 같은 ‘역사적 내구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철수와 신당은 오히려 총선에서 비례대표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의겸 기자가 진단하고 여론조사에서 50~60대 비-새누리당 비-민주당 중도 유권자가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중도 노선를 구현할 비례대표 후보들의 영입 성공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지금 안철수가 해야할 일은 자기 신당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한국 정치 정당 발전을 위해서라도 비례대표 축소를 막아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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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선임기자 기자 전문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22674.html?_fr=mt1
아래 2개의 여론조사들: 안철수-문재인 2자 구도 여론조사의 문제점과 해석법:
- 지금 대권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는 큰 의미는 없을 수 있다.
- 젊은층은 떠나고, 50-60대 '중도 보수'층은 안철수를 지지한다.
이 딜레마를 안철수가 풀 수 있는가? 그게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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