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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교/문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을, 작가 개인의 영예(31%), 국가(공동체)의 영예 (30%), 개인과 국가 둘다(35%). 20대는 개인(60%) 30대 (48%)

by 원시 2024. 10. 18.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된 한국 대중의 인식 조사. 

 

1. 자신의 독서취향과 상관없이 한강의 노벨문학상이 온 나라의 경사가 되는 이유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의 정치,문화적 '인정욕구' 때문이다. 정치-경제적 헤게모니는 탈-미국현상을 보이며, '대서양 사이 국제패권질서'가 해체되어, 중국 러시아 인디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등과 경쟁체제가 수립되는 과정에 있다. 

문화적 흐름 역시 다변화되는 과정에 있고, 영화, tv 드라마, 대중가요, 서구 클래식 연주가, 책 저술가 등 역시 과거 서유럽과 미국의 헤게모니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2.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은 경사이긴 하지만, 유럽중심의 지적 문화적 헤게모니가 관철되는 상이다. 일제강점기때부터 조선문인들에게 노벨문학상은 알려졌지만, 지난 100년 넘게 유럽문화행사로 간주되었다. 

 

이번 한국 54세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깜짝 이변'이었다. 

유럽 언론들도 대부분 비유럽,비남성, 아시아 여성 작가인 한강의 수상을 예측하지 못했다. 

스웨덴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평가 기준도 과거와 달리, 유럽 남성 백인 중심에서 탈피해, 점점 더 전 세계의 다양한 문학적 흐름을 수용하고자 했다. 

 

3. 왜 그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어야 하는가?

노벨문학상 위원회가 밝힌 한강 작가 수상 이유는,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상처를 직시하고, 인간의 삶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를 조명해준 치열한 시적인 산문이다,라고 밝혔다.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그런데 한국 작가들 중에는, 한국 역사적 상처를 직시하고, 인간의 삶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를 표현한 작가들이 상당히 많다. 

그 중에는 남성도 있고, 여성 작가들도 꽤 있다. 

 

한강 작가가 국내 다수 경쟁력있는 작가 후보들에 비해, 그 소설들이 영어나 다른 외국어들로 번역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한 흐름이 된 K-드라마, K-영화, K-팝, K-음식 등의 소비자 집단이 주로 10대~40대까지 젊은층에 속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한강 작가가 50대 중반이지만, 다른 한국 작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세계적인 한국문화 향유층과도 연관이 있고, 스웨덴 노벨문학상 위원회도 이를 고려했을 것이다.

 

4. 한국인들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한강 작가 개인의 영예로도 보지만, 상당수가 '한국어 문화공동체'나 '국가'의 영예로도 간주한다. 마치 올림픽이나 축구 월드컵에서 한국국가대표의 수상과 유사하게 해석한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을, 작가 개인의 영예(31%), 국가(공동체)의 영예 (30%), 개인과 국가 둘다(35%).

 

그런데 연령별 답변은 다르다. 20대는 개인의 영예다 (60%) 30대 (48%)이다. 이와대조적으로 40~50대는 개인의 영예 (18%), 국가의 영예 (42~43%)로 봤다. 

 

아무래도 군사독재 정권이 아니라, 리버럴 민주주의 체제에서 태어나고 청소년기를 보낸 20~30대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개인적인 경사'로 해석하고, 개인의 탁월한 능력의 결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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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조사.

 

 

 

 

노벨문학상 수상은 '작가 개인의 영예' 31%, '국가의 영예' 30%, '둘 다' 35%
- 저연령일수록 개인적(20대 60%), 40대 이상 열에 일고여덟은 국가적 의미 결부

끝으로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작가 개인의 영예라고 보는지, 국가의 영예라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작가 개인', '국가', '둘 다'가 각각 31%, 30%, 35%로 비슷하게 삼분(三分)됐다. 저연령일수록 개인적(20대 60%, 30대 48%; 70대+ 12%) 차원으로 여겼고, 40대 이상 열에 일고여덟은 국가적 의미를 결부했다.

◎ 2002년 6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을 때도 같은 질문을 한 적 있다. 그때는 4%만 '선수 개인의 영예', 60%가 '국가의 영예', 34%는 '개인과 국가 둘 다의 영예'라고 답했다. 축구는 단체전인 데다,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월드컵은 예선부터 모든 경기를 한마음으로 관전하고 응원하면서 일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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