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숫자가 적어지니,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도 같이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충북 단양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학생이 1명이어도 학교를 폐교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그 마을 전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되는 중요한 순간이다.
적은 학교들끼리 '합동'과 '협동', 왜 그것이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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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50명도 안 돼
운동회는 생각도 못했던
7개 작은 초등학교에서 220여 명이 모여
제1회 합동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작은 학교 모여라" 농촌에서 합동 운동회ㅣMBC충북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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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views May 3, 2023 #공영방송 #충북 #MBC
◀ANC▶
농촌에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
축구 한 경기도 어려운
작은 학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운동회는 꿈도 못 꿀 일이었는데요,
이런 작은 학교들이 모여서
제대로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지자체와 기업 등 지역 사회가 참여하는
큰 잔치가 됐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운동장 한복판에 빙 둘러선 아이들.
시작 신호와 함께 원 안으로
우르르 뛰어들어갑니다.
바닥에 놓인 판을 파란 면으로 뒤집으면,
금세 다른 아이가 빨간 면으로 바꿔놓습니다.
치열한 응원전도 펼쳐집니다.
◀SYN▶
"온달 이겨라!" "평강 이겨라!"
기다랗게 늘어선 파란 천 위로
한 아이가 몸을 던져 기어갑니다.
양 옆에서는 팽팽하게 잡아 당긴
천을 들썩이며 친구를 앞으로 던져보냅니다.
◀INT▶
이누리 최지영/단양 영춘초등학교 1학년
"(천 위로) 기어다니면서 가다가 뛰어서
하이파이브 할 때 그게 너무 좋았어요."
"아니에요, 솜사탕 먹는 게 제일 재밌어요."
운동회에서 한 팀으로 뭉친 이 아이들,
사실 대부분이 처음 만난
다른 학교 학생들입니다.
전교생이 50명도 안 돼
운동회는 생각도 못했던
7개 작은 초등학교에서 220여 명이 모여
제1회 합동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INT▶
신유호/단양 가곡초등학교 5학년
"평소에는 낯익은 친구들이랑만 놀았는데,
새로운 친구들이랑 만나서 노니까 재밌었어요."
덕분에 평범한 운동회를
처음 경험하게 됐습니다.
◀INT▶
장나라/단양 대강초등학교 6학년
"학교 인원 수가 적다 보니까
같이 모여서 하는 건 별로 못하니까,
이렇게 다 같이 초등학교들이 모여서 하는 게 재밌었어요."
인구 3만 선이 무너진 단양 지역에서
도시 못지 않은 교육 방법을 고민하다
이런 운동회를 생각해냈습니다.
◀INT▶
김진수/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우리 학생들이 이 자리에 참여를 해서
'우리한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사랑과 이런 것들을
많이 느끼는 자리가 되고..."
지자체와 기업이 선물을 후원하고
청년회가 진행요원으로 투입되는 등
학교를 넘어 지역 모두가 즐기는
잔치가 됐습니다.
◀INT▶ 이경희/학부모
"옛날에도 아이들끼리 모여서 팀 대항전 하면 열심히 하려고 그랬는데, (지금은)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까 참 좋더라고요."
단양교육지원청은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작은 학교 합동 운동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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