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정치/국힘_한나라당_새누리당_자유한국당

이준석 “공동대표? 그럴 일 없다”

by 원시 2022. 3. 5.

윤·안 단일화 하루 만에…터져 나오는 불협화음
박순봉·유설희·김상범 기자입력 : 2022.03.04 21:08

 


이준석 “공동대표? 그럴 일 없다”
안철수와 힘겨루기 전초전 관측
안 대표, 5일 이천서 첫 공동 유세
국민의당 일부선 “이재명 지지”
권은희, 책임 요구 나서 ‘후폭풍’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선언 하루 만인 4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공동대표 체제설’을 반박하고, 안 후보를 향해 불쾌감도 드러냈다. 국민의힘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 지분 요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일화 반대론자였던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합당 후 이 대표와 안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준석 대표 단일체제에) 변화는 없을 걸로 보인다”며 “들은 바도 없고 협의 대상도 아니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 두 자리를 국민의당에 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그 제안도 당 차원에서 한 적이 없다”면서 “그거야말로 당에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단일화, 합당, 정부 참여 등 ‘원샷 통합’을 선언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양당의 합당 과정에서 이 대표와 안 대표 사이 힘싸움은 필연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안 대표에 대해 “인간적인 대응이 참 항상 뭐랄까. 흥미롭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전날 단일화 선언 후 기자들이 이 대표에 대해 묻자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고 답한 데 대해 부정적 감정을 표출한 것이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지역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안 대표가 내각에 가든,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든 상관이 없다”면서도 “국민의당 사람들이 국민의힘 당협을 가져가려고 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도 단일화 후폭풍이 불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 후보 결정을 존중한다. 불모의 땅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싹을 틔울 수 없는 현실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다”며 “그러나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일부 인사들은 야권 단일화에 반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조직특보 겸 대외협력지원단장이었던 김만의씨는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대표는) 오직 본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당원과 지지자 의견은 무시하고 이용만 하는,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SNS에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자필 사과 편지를 올렸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안 대표는 5일 오전 선대위 해단식을 한 뒤, 윤 후보와 경기 이천시에서 첫 공동 유세를 한다. 당초 국민의힘은 서울 노원구에서 안 대표, 이 대표, 윤 후보가 모두 참석하는 ‘함께, 우리, 새로운 내일’ 이름의 ‘원팀 유세’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천 유세만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이준석 피하기’를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도 윤·안 후보 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명분 없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에 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며 “국민의당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중도층에서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정치생명을 놓고 거래가 있었던 거 아닌가, 의문이 든다. 기획된 협박정치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단독] 유동규, 남욱에 “절대 시장님이 배신 못하게 해놓겠다”
유동규, 2013년 李재선 준비에
대장동 일당 동원한 정황
“김만배는 검찰, 정재창은 경찰”
남욱엔 “선관위 쪽 라인 대봐라”

이세영 기자
유종헌 기자
입력 2022.03.01 05:00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 준비에 대장동 일당을 동원하려 했다는 정황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유동규씨는 2014년 4월 성남도개공을 퇴사하고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그해 6월 이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뒤 성남도개공에 재입사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과  남욱 변호사/조선일보DB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과 남욱 변호사/조선일보DB
본지가 확인한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2013년 4월 30일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는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와 한 통화에서 유동규씨에게 들었다는 말을 전했다. 당시 유씨가 “내년(2014년) 6월 선거를 앞두고 그전에 터트릴지, 대장동을, 그 후에 터트릴지 고민을 같이해서 어떡하면 니네도 돈벌이가 되고 돈을 많이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재명) 시장님 재선을 위해서 어떤 식의 도움이 되는지 서로 상의해서 조율을 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2014년 지방선거를 13개월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남씨는 이어 정영학씨에게 “정확하게 제 기억나는 대로 워딩을 그냥 들은 대로 해 드릴게요”라면서 유씨가 “(이재명) 시장님 선거를 어떻게 우리가 당선시킬 거냐에 너랑 나는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된다, 무조건. 은밀하게 선관위 쪽 라인을 좀 대봐라. 너만. 아무도 모르게. 결국은 내가 ‘이거 다 남욱이가 한 겁니다. 시장님. 이렇게까지 했습니다’(라고 이 시장에게 얘기하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씨는 또 유씨가 “검찰 라인은 만배형(김만배씨), 경찰 라인은 재창이(정재창씨)”라며 “은밀하게 선관위 쪽 사람 하나만 붙여놔라. 너 혼자. 그래 갖고 결정적인 순간에 딱 해 갖고 절대 시장님이 배신 못 하게끔 나도 만들 테니까 그런 걱정하지 말고”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김만배씨는 화천대유의 대주주이며, 정재창씨는 당시까지는 남욱씨와 동업 관계였지만 나중에 “유동규씨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남욱·정영학씨를 협박해 120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를 두고 법조인들은 “유동규씨가 대장동 사업권을 고리로, 인맥과 자금력이 있는 대장동 일당을 선거에 활용하려 했던 정황”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작년에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분양 대행업체 대표 이모씨가 2014년 초부터 2015년까지 남욱·김만배씨 등에게 총 43억원을 전달했고, 그중 3억6000만원이 김만배씨를 거쳐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 지원에 쓰인 것으로 안다는 관련자들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욱씨는 작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2014년 5월~9월 사이 이씨가 전달한 22억5000만원 가운데 12억원은 김만배씨에게 갔고, 김씨가 그중 3억6000만원을 유동규씨에게 준 것으로 들었다. 시기상으로 이재명 시장의 재선 선거 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013년 4월 17일 자 ‘정영학 녹취록’에서 유동규씨로 추정되는 인사가 남욱씨에게 “내가 (이재명) 시장님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당 인물이 남욱씨에게 “거기서 나는 갭을 어떻게 할 건지 너랑 나랑 상의해서 하면 되고, 포장해 갖고 시장님한테 던져만 주면 된다. 걱정하지 마라. 시장님도 나한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이거는 진짜 너하고 나하고만 알아야 된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1000억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돼”라고 말했다며 해당 녹취록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그림’을 그리면서 ‘1000억원’을 언급한 인물이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은 제3자로부터 들은 대화 내용을 주고받은 것을 부풀린 것”이라며 “오히려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이익을 환수하려고 애썼음을 엿볼 수 있는 증언”이라고 했다.

 

남욱 한마디에 들썩이는 여의도…내껀 "사실무근" 네껀 "몸통"
중앙일보
입력 2022.02.28 18:31

업데이트 2022.02.28 19:37


하준호 기자 
최모란 기자 
정용환 기자 

 


구독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사건의 재판이 공전하는 사이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9·구속기소) 변호사의 입이 연일 화제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4·불구속기소) 회계사가 지난해 9월 검찰에 제출한 ‘대장동 녹취록’ 속 남 변호사의 발언은 물론, 남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18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검찰에서 한 진술 내용이 3·9 대선을 앞두고 조각조각 공개되면서다. 여기엔 대장동 개발 특혜 과정의 ‘윗선’과 민간사업자 측의 정관계 로비 등 남은 의혹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 담겨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녹취록과 진술 조서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발을 빼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은 김은혜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의 녹취록 발언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은 김은혜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의 녹취록 발언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과 기자회견을 통해 2013년 4월 17일 자 ‘남욱-정영학’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누군가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정 회계사에게 전한다. 누군가 남 변호사에게 “죽어도 둘이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지, 이제 평생” “이거는 그날도 내가 명백하게 얘기했지만, 대장동에 관심 없다. 그런데 내가 시장님 설득할 수 있고, 어쨌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할 문제 아니냐, 최종적으로”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남 변호사는 이어 같은 인물이 자신에게 “걱정하지 마라. 시장님도 나한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이거는 진짜 너하고 나하고만 알아야 된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천억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돼. 나는 그러면 대장동이든 뭐든 관심 없어. 니가 알아서 해. 그것만 만들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그 ‘누군가’가 유동규(53·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장동 비리의 핵심 인물인 남욱은 유동규로부터 이재명 시장과의 은밀한 대화에 대해 전해 들었다”며 “이재명 시장은 유동규를 만나 어떤 그림을 그려줬나. 대장동은 관심 없고 1천억만 필요하다고 말하는 녹취 속 진실은, 대장동의 그림은 이재명이 그렸고 그 몸통은 이재명임을 가리키고 있는 듯하다”고 썼다.

앞뒤 맥락이 생략된 해당 녹취록만 봐서는 남 변호사가 언급하는 ‘천억만 있으면 된다’ ‘대장동은 관심 없다’ 등의 화자가 이 후보인지, 유 전 본부장인지, 또 다른 인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이보다 하루 앞선 2013년 4월 16일 자 ‘김만배-정영학’ 통화 녹취록엔 김씨가 “동규는 한 천억 정도 남는 구조를 짜고 있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뉴스1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뉴스1

이날 일부 언론은 남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검찰에서 남긴 진술을 인용, 화천대유 등 민간사업자 측이 이 후보의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도전 당시 수억대의 선거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남 변호사가 검찰 조사 때 ‘김만배(57·구속기소,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씨가 2014년 지방선거 전후 유 전 본부장에게 3억6000만원을 건넸고, 구체적인 용처는 모르지만 시기상으로 이재명 시장의 재선 선거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일부 언론이 경악스러운 내용으로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 전형적인 ‘검언유착’ 보도”라며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강병원 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이 검찰에 신속·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남 변호사의 진술을 통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화천대유의 정관계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50억 약속 클럽’을 위한 돈세탁 창구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김만배씨로부터 30억원을 빌린 뒤 같은 해 8월 갚은 이력도 있다. 당시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급전이 필요해 지인에게 부탁했고, 지인이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회장을 통해 김씨로부터 자금을 빌려 조달했다가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고 해명한 적이 있다.


남 변호사의 지난해 10월 19일 피의자신문조서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제가 (지난해 9월) 미국 출국하기 직전에 김만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에게 돈이 갔고, 그 돈을 조원태가 한 바퀴 돌려서 약속클럽에 준 것이 있고, 약속클럽 중에서 조원태로부터 받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며 “김만배가 한 말이 맞다. 두 번이나 들었다. (…) 그냥 받아간 분도 계시고, 지금 당장 급하지 않아서 기다리는 분도 계신다고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이날 “최근 보도된 30억원 대여·상환 거래 이외에 조원태 회장과 한진그룹의 어떤 계열사도 대장동 관련 일체의 거래 사실이 없다”며 “조 회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언급되는 인물들과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관련 의혹 보도엔 “일부 언론이 허위사실을 계속 보도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민주당은 조 회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조승래 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대한항공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관련됐거나 주관한 전시회들에 총 7차례나 협찬을 했다. 김만배-대한항공-윤석열-김건희로 연결되는 카르텔이 석연치 않다. 돈이 흘러 들어간 곳에 범인이 있다. 검찰은 수상한 카르텔로 얽힌 돈의 흐름을 철저히 밝혀 화천대유의 진짜 몸통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