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윤석열 “신한울 3, 4호기 공사중단은 국가범죄” 탈원전 정면 비판

by 원시 2021. 12. 30.

윤석열 “신한울 3, 4호기 공사중단은 국가범죄” 탈원전 정면 비판
울진·안동=조아라 기자 | 강경석 기자


입력 2021-12-30 03:00

 


울진 현장 찾아 ‘K-원전’ 공약 발표… “원전 10기 수출-일자리 10만개 창출”
공사 재개 시사한 이재명 겨냥… “탈원전 강조해놓곤 또 말 바꿔”
尹, 박근혜 사면이후 처음 TK 방문
“독재정부는 경제 확실히 살렸는데… 文정부는 삼류 바보들로 나라 망쳐”

尹 “원전산업 고사시킨 현장… 얼마나 황량하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공사가 중단된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해 “신한울 3, 4호기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겠다”고도 했다. 울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 공사 중단 현장은 초법적, 비이성적 정책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9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공사가 중단된 경북 울진군 신한울 3, 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았다. 윤 후보는 이날 현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신한울 3, 4호기 공사 중단을 ‘국가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즉각적인 건설 재개 등 ‘한국형 원자력발전(K-원전)’ 공약을 발표했다.

○ 尹 “원전 10기 수출, 일자리 10만 개 창출”

윤 후보는 “여기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산업과 원전 수출 산업을 고사시킨 바로 그 현장”이라며 “얼마나 황량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30년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동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을 10기 이상 수주해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신한울 3, 4호기에 대해 “추가 재정투입 없이 즉시 (건설) 재개할 수 있다”며 “2000여 개의 중소업체 인력과 조직을 유지하고,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력을 재입증해 원전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대로 유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특히 탈원전 정책 과정을 ‘국가 범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의견수렴 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독단으로 밀어붙였다”며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지속가능한 원자력 정책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울 3, 4호기 공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겨냥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마치 자신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아무 관련이 없고 앞으로 다른 길을 갈 것처럼 말했는데 왜 과거에는 탈원전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느냐”며 “왜 맨날 이렇게 입장이 계속 바뀌는지, 탈원전 정책이 에너지 산업을 파괴할 때 도대체 이 후보는 어디에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후보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후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벽창호라고 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벽창호란 말이냐”고 꼬집었다.

○ “무식한 삼류 바보들 나라 망쳐” 반문 결집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후 처음으로 대구·경북(TK)을 방문하는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경북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당과 이 후보, 문재인 정부를 싸잡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민주화운동 대열에 껴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도우며 살던 집단들이 문재인 정권 들어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며 “민주당 원로 정치인은 20년, 50년 (집권) 간다고 하는데 나라 말아먹을 일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전문가를 부르면 자기들이 해먹는 데 지장이 있어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나라 경제, 외교안보 전부 망쳐놨다”며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경제를 확실히 살려서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는데 이 정부는 뭘 했느냐”고 작심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으로 인한 야권 분열을 막기 위해 보수 지지층이 두꺼운 TK에서 반문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후보는 TK 지역 내 첫 방문지로 이 후보의 고향인 안동을 택했다. 이 후보 바람이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경북에 부는 것을 확실하게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선 후보 등 친박(친박근혜) 세력도 이날 안동에서 윤 후보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울진·안동=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석열#신한울3#4호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