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항상 나쁜 것인가? 한 철학적 고찰
- Choi Soon Sil has impersonated Park Keun Hye since Park's presidential inauguration in South Korea in 2013.
거짓말은 항상 죄는 아니다. 때론 슬기나 꾀, 지혜로 평가받는다. 나라와 공동체를 외적으로 침략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 적을 속이는 거짓말을 했을 때, 혹은 폭행 위험에 빠진 한 여성이 깡패에게 거짓말을 해서 위기로부터 탈출해 자기 목숨을 구했을 때, 그 거짓말을 '죄악'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박근혜를 보면 거짓말과 속임수가 일상 생활이 되고,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마치 국어 시간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외우는, 시를 낭송하듯이 늘 그렇게 낭독한다. 침묵하듯이. 어떤 진실을.
정치가는 자기 개인이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경우에 따라서 공적 거짓말은 허용될 수 있지만 말이다.
박근혜의 거짓말은 충격이었다. 며칠 후에 너무 빨리 말을 바꾼 것도 그렇고.
박근혜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길래, 거짓말 파편들이 온 몸에 박혀있는 것처럼 보일까? 그것도 서로 상충해버리는 파편조각들끼리 구성되어 있어 보인다.
거짓말 1.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비리 문제가 맨 처음 터져 나왔을때, 9월 22일 박근혜는 그런 진실 캐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먼저 야당이 미르재단과 K 스포츠 재단 비리 주체는 청와대와 최순실이고,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는 그런 야당 주장은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 사회 혼란 가중시킨다"고 비난했다.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9221113001
그런데 11월 4일 국민담화에서 미르재단과 K 스포츠 재단은 경제성장 동력이고 국민의 삶을 위해 선의로 만든 것인데, 최순실 등 특정개인이 개인 잇권을 챙겼다고 하니,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9월 22일에는 '비방' 세력과 사회 혼란 세력이라고 했다가, 진실이 드러나자, '참담하다'고 자인했다.
1980년 광주항쟁 당시 전두환 쿠데타 군인들이 민주화를 외치는 광주시민들을 총으로 쏴서 학살하자, 조선일보 등을 비롯한 KBS, MBC 등 언론은 전두환 명령에 굴복해, 광주 시민들의 외침을 '유언비어'라고 진실을 호도했다. 더 나아가 부당한 계엄군대와 맞서서 싸웠던 광주 시민들을 '북한 간첩들의 사주를 받는 사회 혼란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거짓말은 사적 이익을 챙기기 위함이다.
박근혜 거짓말은 아주 근시안적이다. 1개월, 2개월 후면 진실이 드러난다.
박근혜 거짓말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비겁함의 발로이다.
박근혜 거짓말은 국민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오히려 국민들을 사회 혼란 세력, 유언비어 날조 세력이라고 호도한다.
박근혜 거짓말은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이고, 그렇게 속인 후에, 단지 말이 아니라, '거짓된 세계' 사회생활을 만들어 내는 존재론적 효과를 가진다. 특히 박근혜가 옆집 아줌마나 고모 이모가 아니라, 국가의 공적인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 '존재론적 효과'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박근혜 거짓말은 이러한 존재론적 효과로 인해 지배자들의 '사실'이 되고,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후손들이 이후에 진실을 어둠으로부터 끄집어 내어야 하는 과제를 부과한다. 이렇게 진실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드러나기도 하고, 다시 은폐되기도 한다.
박근혜 거짓말을 유도해 내는 조응천 의원, 9월 20일 대 정부 질의
https://www.youtube.com/watch?v=ocJm4oDVEyM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비리 문제와 차은택 최순실 연관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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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진실을 밝히려는 언론인들, 행동하는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시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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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박근혜 대국민담화, 사과문 발표
최순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비리와 연루되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최순실에게 그런 도둑질을 하라고 시키거나 권한을 준 당사자, 박근혜 자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히려 미르재단과 K 스포츠 재단은 신 경제성장 동력이라고 발뺌했다.
앞으로 또 어떠한 거짓말과 진실 찾기 운동이 펼쳐질 것인가?
박근혜가 거짓말 문제를 해결하는 공식,
진실이 드러나면 사과를 이렇게 한다.
박근혜는 최순실에게 '경계의 담장'을 낮췄다는 표현을 썼다.
국민들 어느 누구도 친구이자 동생인 최순실에게 담장을 쌓으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잘못을 감추려는 과장된 몸짓이다.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를 위해 일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그런 능력과 자질이 있다면, 정식 청와대 공직자가 되는 방법을 놔두고, 왜 불필요하게 '경계의 담장'을 축조하는가? 마치 또 하나의 거짓말을 축조하듯이.
최순실은 박근혜의 정치적 동지이지 개인적인 인연이 아니다. 1979년 새마음갖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인 당사자가 바로 박근혜, 최태민, 최순실이었다. 과거 진실의 은폐이다.
1998년 보궐 선거로 국회로 진입한 이후도, 최순실은 실질적인 박근혜 보좌관 노릇을 했기 때문에 '개인적 인연'이 아니라, 박근혜의 정치적 동지이자 사업 파트너였다.
박근혜는 다시 한번 거짓말을 한다.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도 또 하나의 거짓말을 축조해낸다. 거짓말 성을 건축하고 또 그 성의 '공주'가 된다.
최순실이 재벌 돈을 강탈해 만든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은 '경제 성장 동력'이 아니다. 이걸 또 다시 입증해야 한다. 누가 할 것인가?
왜 박근혜는 명료한 사실을 속여서, 이렇게 내가 긴 글을 써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
11월의 비 노래를 듣기 좋은 날씨에 말이다.
그러나 세상사에는 나쁜 거짓말이 있고, 좋은 거짓말이 있어 보인다.
Are you a good liar or a bad li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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