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jung Kim
May 7 ·
미 예일대 학부를 졸업한 미국 친구가 한국인 고3이 미국에서 예일대를 지원했는데, 예일대학교 입학사정관이 예일대 동문들을 임의로 추출해서 그 한국인 학생 입학 지원서를 검토하라 해서, 자기도 그 한국인 학생 지원서를 읽고 '평가서'를 예일대로 보냈다고 했다.
미국 교육제도는 한국보다 계급-계층 고정성이 더 심각하고, 그 역사 역시 깊다. 계급 계층 이동성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장벽은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또한 미국 대학제도는 한국과 비교해서 국제적인 교수 고용시장과 그 채용방식을 규정하고, 자연과학 공대 인문사회과학의 표준화 지식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측면 때문에 미국 교육제도와 한국 대학제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공교육 살리기 운동을 하는 진보적인 교사, 교수, 연구자들이 있다. 최근에도 주디쓰 리텐버그 (메릴랜드 대학, 공공정책과 철학 연구소)가 "운동장을 수평화하자: 정의,정치, 대학입시"라는 책을 발간했다.
과거 1970년대 미국 대학에서도 진보적인 정치경제학자들과 교육심리학자들이 "미국 자본주의와 교육제도"를 연구하고 개선하려고 노력도 했다.
하지만 그 성과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맹모삼천지교의 현대판은 다양한 변형태들로 나타난다.
퇴각하기도 하고, 개량된 모습으로도 나타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지난 60년간 교육제도, 한국 역시 계급 계층의 재생산에 기여해오고, 오히려 고정시켜왔다.
저 만화 그림이 보여주는 우리 일상에서, 부모와 교사의 권력관계 변천을 보면, 계급계층 고정성이 그 둘간의 인간관계에서도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미국 헬리콥터 맘 / 파파, 캐나다 하키 맘/파파, 한국의 치마바람, 인류 문화사에서 긍정성과 부정성을 다 함축하고 있다.
모짜르트 아빠없는 모짜르트는 상상할 수 없고, 김연아 엄마없는 김연아는 없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 '월등함, 탁월함 excellence' 기준들과 내용들을 너무 단순화시키고, 벽을 쌓고, 그 이후에 차별을 대놓고 제도화 관행화시켰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나치즘과 철학적 정신을 공유하는 '생물학적 사회진화론' 이 대중들에게도 활개를 쳤고, 노동자 시민할 것없이, 김어준의 책 "닥치고 정치" 에서도 드러난다.
'엄친아' '우월한 유전자 가족' 이라는 단어가 유치원,초등학생부터 교수까지 다 쓰고 있고, '성공' '부' '권력'의 기초와 원인이 마치 '우월한 유전자'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생물학적 사회진화론과 피의 우월성을 강조했던 나치즘과는 정반대로,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정신에 저항하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두 사상 체계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정부의 개혁 불철저성, 그 이유는 이 두가지 사상 체계에서, 후자보다는 많은 민주당 의원들과 그 핵심 지지층이 전자의 사상체계를 암묵적으로 때론 명시적으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도서>
Judith Lichtenberg (2004) , Leveling the Playing Field: Justice, Politics, and College Admissions
Samuel Bowles and Herbert Gintis (1976) Schooling in Capitalist America
사무엘 보울스 & 허비 진티스 "자본주의 미국에서 교육"
Christopher Jencks (ed), (1972) Inequality : A reassessment of the Effect of family and Schooling in America
크리스토퍼 젱스 "불평등: 미국에서 가족과 교육의 영향에 대한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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