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은, 20년 전 영화 JSA의 극적인 재현이자 내용상은 반전이다. 연출이긴 하지만, 새 소리만 들려오는 도보다리 위에서 김정은 문재인 회담은 바람소리만 들리던 JSA 영화 장면을 연상시키다.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나온 도보다리에 대한 설명이다.
<도보다리 위 사실상 '단독 정상회담'>
"두 정상,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위에서 나눈 환담"
두 정상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 폴란드, 스위스, 스웨덴)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비가 많이 올 땐 물골이 형성돼 멀리 돌아가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1953년과 1960년 사이에 설치된 것입니다.
과거 유엔사가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번역해 ‘도보다리’라고 부릅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원래 일자형이던 ‘도보다리’를 T자형으로 만들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곳까지 연결하였습니다.
군사분계선 표식물은 임진강 하구 0001호에서 시작해 동해안 마지막 1,292호까지 200미터 간격으로 휴전선 155마일, 약 250킬로미터에 걸쳐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보다리 확장 부분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물은 101번째입니다. 설치 당시에는 황색 바탕에 검정색으로 ‘군사분계선’, ‘0101’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녹슬어 있는 상태입니다.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 표식물 앞까지 양 정상이 함께 산책을 한다는 것은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남북 정상은 배석자 없이 단 둘이 앉아 오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단독회담으로 ‘도보다리’가 ‘평화, 새로운 시작’의 역사적 현장이 된 셈입니다.
영화 JSA 에서 남북한 군인들이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무력 충돌은 없었고, 바람 소리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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